사진보며 생존신고.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필요성을 1그램도 못느껴서 죽을 때까지 구입할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쓰던 전화기가 고장이 나서(수리비가 5만5천원, 꽥)새로운 것이 필요하니 결국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되는 서정적자아의 이 간사한 마음.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꼈다기보다 이 세계를 모르곤 도저히 대화 불능인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게 구입 이유. 난 이런거에 노예가 되는게 정말 싫은 사람. 어른이 되려면 이런 걸 먹을 수 있어야 해, 라며 초딩시절 생간먹기에 도전해야만 하는 진퇴양난, 진퇴유곡의 심정.
구입하고 5일간을 인터넷을 할 줄 몰랐고, 아직도 사용법을 잘 모르고, MP3를 이 휴대폰에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 아이튠즈에 접속해봐도 어떻게 담는건지 힌트가 보이지 않는 당황스런 시츄에이션. 언젠간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내버려두는 도전정신 제로가 되어버린 게으른 40대 영감. 우리 아버진 이렇게 컴맹이 되어버리셨지.
남자라면 호와이트! 4S! 가입비면제! 유심비 면제!
주말에 도착한 택배. 영화 구입도 꾸준히. 왠만하면 블루레이로 구입하려 하지만 참다참다 안되면 DVD로 구입.
지난 주말에 만든 것. 볶음 쌀국수. 누들로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켄홈 아저씨가 너무나 쉽게 만드는 걸 보고 따라쟁이 정신 발동. 잠바떼기 껴입고 뛰쳐나가 동네 시장에서 새우 사고, 숙주 사와서 만들었다. 다 좋았는데 미리 살짝 삶은 쌀국수를 후라이팬에 다시 볶을 때 너무 뻑뻑해서 축구공처럼 뭉쳐지는 현상이 발생. 기름을 껴얹어야 하나... 나는 맛있게 먹었고, 와입후님은 아무말 없이 조금 먹었고, 아들놈은 안먹음.
저녁에 와입후님께서 오뎅국을. 남은 숙주나물을 넣어 쌀국수처럼 같이 먹었더니 나쁘지 않았다. 술집에서 먹다남아 가방에 놓어온 '아빠, 힘내세요'정종하고 같이 먹으면 더욱 좋아요. 저 술의 작명은 여러모로 참 좋다. 내가 이시간에 이렇게 술을 먹어도 될까..하고 보면 아빠, 힘내세요! 박선생, 한잔 더 먹어야지..아빠, 힘내세요! 우리 4차 갈까?..아빠, 힘내세요. 이제, 그만 마실까..아빠, 힘내세요!
집에 지느러미 봉다리 하나쯤 있으면 이렇게 굽고 렌지에 돌려 마시기 좋다. 본격 힐에 삭해!
남은 숙주나물을 직접 무쳐봤다. 싱겁다고 와입후님께서 소금을 팍팍 더 치셨다. 왜 물기를 꾸욱 안짜냈냐고 쿠사리도 먹었던 기억.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젤타입의 면도거품이 묵직하니 많이 남았다는 느낌이 드는데도 가스가 다 빠져 나오지 않길래 스위스칼을 꺼내 통조림 따는 칼로 입구를 도려냈다. 그랬더니 내부의 비밀이 밝혀졌다. 상당히 익숙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비닐 윗부분을 가위로 잘라내서 손으로 필요한 양만큼 덜어서 턱에 문질러 잘 쓰고 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환경보전도 좋지만 담부터 가스 좀 팍팍 넣어주시길.
가을 출장 다녀오면서 토이스토리 레고 냉장고 자석을 사줬더니 대갈을 저렇게 바꾸어놓고 낄낄대는 우리 어린이.
한 5개월간을 EBS에서 하는 트랜스포머 프라임에 빠져 살더니 이젠 파워레인저로 제대로 갈아탔다. 재네들 이벤트하는 시간에 맞춰 청량리까지 차 끌고 가서 사진찍게 했다. 민망한 복장에도 불구하고 한명한명 열심히 포즈를 취해준 5명의 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애들을 즐겁게 해주는게 너희들의 천상의 사명. 그런데, 애들이 벨트 밑에 부산오뎅을 하나씩 다 넣고 있는 줄 알았다. 3명 다 참 실하더라.
영화보면 가면 준다. 가면 2개 받고 광고 찌라시 5장 들고옴.
그런데, 케이블도 안나오는 집구석에서 어떻게 파워레인저를 좋아하게 됐는지 조금 궁금.
토요일에 유치원 입학식이 있었다. 박지성 어린이의 같은 반에 서장훈 어린이가 있어서 좀 웃었다. 국제적 레벨은 박지성의 완승이지.
최근에 발견한 맘에 드는 삼겹살집. 반찬 좋고, 깨끗하고, 숯불에 삼겹살 굽는다. 굳이 홍보하자면 강동구청 근처 '새벽'. 맛집 블로그 같은데 전혀 안나오는 집이니 요 일대 서식하는 사람들은 알아 두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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