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초의 멀티플렉스

2005년 10월 28일. 강원도 최초의 멀티플렉스가 탄생했다.


1.
변화의 쓰나미

“이제 새로 산 꽃무늬 치마를 입고 가도 더럽혀지지 않겠네”. - 대학생 김말녀(25)
“맛있는 팝콘과 콜라를 손에 쥐고 네온불빛 아래에서 디카폰으로 사진을 찍어야지. 그리곤 저녁에 싸이에 올릴테야.”-고교생 강하나(16)
“상영시간이 남았으니 아웃백 스테이크에서 저녁이나 먹고 다시 올라와야겠다.”- 군인 윤일봉(24)

같은 건물에 최초의 패밀리 레스토랑까지 한꺼번에 오픈해 버리다니. 충격.

2.
다음 중 하나를 고르시오.

1. 가문의위기 2. 외출 3. 웰컴투동막골 4. 형사 (9월 기출문제 중)

1. 가문의위기 2. 강력3반 3. 사랑니 4. 너는 내운명 (10월 기출문제 중)

1. 새드무비 2.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3. 오로라공주 4.야수와미녀 (11월 기출문제 중)

‘답없음’을 표시하고 싶던 사지선다 문제에서

1. 새드무비 2. 레전드오브조로 3. 스테이 4. 월레스앤그로밋 5. 내생애가장아름다운일주일 6. 오로라공주 7. 야수와미녀 8. 40살까지못해본남자 9. 사랑해말순씨.

이렇게 광범한 다지선다 문제로 변화.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황홀하구만. 자지선다.

3.
영희: 여긴 밤 10시가 넘어도 영활 시작하나보네.
철수: 너희집은 12시부터 통금 있는데 볼수 있겠어?
영희: 아이참, 언제 우리가 극장에서 영화 봤었어? 11시 반까지 쪼물락거리다 나오자구.
철수: 쉬잇, 누가 듣겠어~
철수&영희: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철수와 영희의 연애시간도 길어졌어요.

4.
근데 이 극장들은 다 어떻게 되는거야?
이런 풍경이 좋았는데

저도 당신이 슬퍼요
물감으로 직접 그린 간판은 이제 못보게 되는 게 아닐까.


5.
당연히 들어서야 할 현대식 극장이 들어서면서
열악한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던 극장이 퇴출되는 건 이제 시간문제.

언제나 이곳을 떠날 궁리를 일삼는 불량 원주민 주제에
'여기는 향수를 느낄 수 있으니 바뀌면 안되네' 하는 건 아주 무례한 사고지.

그런데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너무 안타깝도다. 아흐.
by 지루박 | 2005/11/03 17:21 | 울지마 영화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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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너구리 at 2005/11/03 18:43
멀티플렉스라니, 영화 더 자주 보시고, 노란종이 영화감상 종종 부탁드려요~
Commented by 까먀순더 at 2005/11/03 18:47
저도 원주에 놀러갔다가 저런 극장에서 영화를 봤는데요
분위기 늠 좋아서 행복해 했던 기억이나네요.
휴게실엔 색색이 질감도 다른 다방쇼파들이 있었는데~ ㅎㅎ
Commented by fish at 2005/11/03 18:48
마지막 문화극장의 포스터가 참 인상적이네요.
영화속 곽회장(진짜 서울극장 회장님이 곽회장인건 아시나요? ^^)님과 같은 분이 저기 또 계시지 않을까 하는...
Commented by Eternity at 2005/11/03 20:50
역시 얻는게 있으면 잃어버리는게 있나봐요..

그나저나 앞으로 영화는 좋은 환경에서 보실 수 있으시겠어요^^
Commented by 근이 at 2005/11/03 20:54
원주에 멀티플렉스라..정말 안어울리는데요(..)
Commented by 접촉불량 at 2005/11/03 21:30
아아 언어유희.. 즐거워요 세상에-
멀티플렉스가 들어서다니.. 이제 소규모 영화관은 망하는 거죠 뭐;;
여기에 소규모 극장 3개는.. 아직까지-_- 1년 전 영화간판을 달고 있답니다...
'여고생시집가기' 같은... 아.. 슬프구만;;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5/11/03 21:40
후움.. 원주에 멀티플렉스 들어왔나봐요?
춘천에도 프리머스 들어왔는데..
최초라고 하면 안되요.. ㅋㅋ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5/11/04 01:18
원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동넵니다.

전 애인이 원주출신이었거든요...무슨 말만하면 원주...원주...원여고...

군대있을때 상관인 참모도 원주 출신이었습니다...무슨 말만하면 원주...원주...

어제는 군대꿈을 꾸었습니다. (뭔 말이냐-_-)
Commented by 피피 at 2005/11/04 09:10
하핫....조금은 아쉽지요.^^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5/11/04 09:26
'안타깝다'라는 말 그 자체죠. 불편하고 번거로워도- 디지털 상영 따위는 딴 나라 이야기라고 해도- [변두리 삼류 극장]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어떤 공간을 이야기하면 생기는 따뜻한 기분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건.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1/04 12:31
너구리님/ 그림 올렸어요. 히힛. 결혼하고 나니 극장가기가 많이 불편하네요. 혼자 막나갈땐 괜찮았는데..

까먀순더님/ 저 분위기의 매력을 아시네요. 휴게실이라고 해봤자 창자가 튀어나온 비니루 소파에 기대어 테레비를 볼 수 있는 공간. 흐흣, 좋아요.

fish님/ 저 영화는 보지 못해서 곽사장..은 잘 모르겠는데 원주의 경우 저런 단관 개봉관의 전체라고 할 수 있는 4개관을 한사람이 독점하고 있다고 하네요. 영화 고르는 센스는 많이 떨어져요.

Eternity님/ 저야 자주 서울에 올라가니깐 좋은 환경에서 보든 안보든 괜찮은데... 원주분들에겐 새 극장의 탄생이 일종의 축복이랄 수 있겠죠. 언제간 저곳의 장점을 그리워할 때가 있을테지만요.

근이님/ 오우, 예스 평창! 원주도 새로운 택지 중심으로 상권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음식점 수준만큼은 대도시급이죠.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1/04 12:31
접촉불량님/ 제천은 국제영화제도 하는 도신데 극장들이 힘 좀 내야 할 듯 싶군요. 그나저나 저번에 무리를 해서라도 영화제 한번 가 볼 걸 그랬나봅니다. 분위기 괜찮았을 것 같은데.. 게다가 ‘스윙걸즈’는 개봉도 안하는군요.

하늘처럼님/ 아, 그렇군요. 그런데 신문기사들마다 ‘강원 최초’라는 간판을 다 붙여주는군요. 춘천은 ‘발전된 경기도’의 느낌이 강해서 그런가...

꿈의대화님/ 애인 이야기는 저번에 언급해 주셔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가슴 아프네요. 이제 저까지 원주타령해서 지겹겠군요. 덧, 원주에 인물 증말 읍따.

피피님/ 흙, 많이 아쉬워요.

우유차님/ ‘단관’이라는 공간적 형태가 관객에게 주는 잇점은 너무나도 크죠. 단관은 컬트적인 동굴, 그 자체입니다.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 때의 희열. 아..덧글 쓰다가 또 점점 흥분하고 있어요...
Commented by 프라키아 at 2005/12/09 03:12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밸리 돌다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어째 익숙한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주에 사시는 군요. 옛날극장의 좋은점을 하나 더 추가하면 티켓 한번 사서 몇번을 내리봐도 아무도 모른다는거죠. 하하..
근데 멀티 플렉스가 생긴건 여기서 처음 알게 되었네요. 엄마야;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2/09 14:07
프라키아님/ 원주에 사시나 보군요. 멀티 플렉스는 10월 28일이던가, 단구동 대림아파트쪽에 롯데시네마가 생겼어요. 그럭저럭 하나쯤은 괜찮은 듯.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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