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 부라자들 구림
1.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지식이 지배하는 어린시절.
그 투명한 지식들을 고이 간직하고 있던 이 나라 소년소녀들의 무식의 대향연이 펼쳐져.
그리고 새로운 지식이 머리를 엄습할 때 느끼는 현기증, 그리고 아노미 현상.

그것은
문학에서부터 미술까지 교과서의 수많은 작품들을 만든 종합예술인 ‘미상’이란 작가는 존재하지 않음을 알았을 때의 허탈함.
‘드보르 作’의 곡들을 들으면서 ‘드보르 이 자식... 음악 좀 하네.’라고 생각했는데 드보르씨가 아니었을 때의 충격.

나에게 ‘그림 형제’도 그런 경우.

‘도대체 이 자식들의 그림은 언제 나오는거야?’ 하면서 삽화 없는 책장을 무작정 넘겼던 암울했던 지식의 암흑기가 오랫동안 지배.
'당연히 picture brothers일 줄 알았는데...' 이건 아주 컸을 때까지도 가지고 있던 부끄러운 지식이기도 해.

훗, 내 얼굴에 내 침이 잔뜩 고였구나.

2.
예전에 부라자들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눌러)
그림 형제의 일본 포스터를 보면서 또 다시 일제 부라자의 매력에 빠져버렸어.

자, 테리 길리엄 감독의 그림형제.
읽어줄게. 부.라.자.즈. 구.리.무.

‘동동 구리무’로 말장난 할 수도 있지만 ‘부라자즈 구림’ 정도로 읽어보고 이런 말장난.
(와잎후님의 비협조로 부라자의 모양을 상상에 맡길수 밖에 없었군요.)
오바로크가 제대로 안된 불량 부라자들. 그런 부라자들 너무 구림.....
(
와이어가 너무 딱딱해서 살을 세게 눌러. 이런 부라자들 너무 구림.....

어쨌거나 올 겨울 개봉작들 중엔 기대작들이 많아.
길리엄씨의 <부라자들 구림>도 그 중 하나.
난해하게 만들길 좋아하는 감독이라 살짜쿵 걱정 한번, 원주에선 개봉 안할 까봐 걱정 두 번, 울 와잎후 취향에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 세 번 되긴 하지만, 여하튼 상당한 기대중.
훗. 오야르.
by 지루박 | 2005/11/11 01:09 | 울지마 영화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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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근이 at 2005/11/11 01:14
원주 롯데시네마..저도 조만간 한번 가볼생각입니다^^;
Commented by 까먀순더 at 2005/11/11 01:15
하하하하하!!! 그렇게 읽을 수 있겠군요.
저도 기대하는 영화인데요~
지루박님 글때문에 피식피식 하며 포스터를 보겠군요~

전 어릴적에 동화에 나오는 새엄마가 다 나쁜 사람이라서
"새"가 나쁜 뜻을 의미하는 줄 알았었답니다. ^ ^;;
새친구, 새나라의 어린이~ 오.. 지쟈스.. ㅎㅎㅎ
Commented by AMAGIN at 2005/11/11 01:28
역시 일본어의 센스. (데굴데굴) 전 아마 시사회로 보지 않을까 합니다만...흐흐. 오바로크와 와이어는 브라의 생명이죠-_- 여자들은 다 압니다.(...)
Commented by 알바트로스K at 2005/11/11 01:28
속았서요 _nO
Commented by 푸무클 at 2005/11/11 08:46
이젠.. 글 속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와잎후님...-ㅂ-.. 냠..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5/11/11 09:47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부라......ㅡㅡV
Commented by Eternity at 2005/11/11 10:53
제목만 보고 와서 너무 실망했어요 풉 ㅋㅋ

그나저나 일본어도 좀 오묘한 맛이 팍팍 ㅋㅋ
Commented by 소금인형 at 2005/11/11 11:13
크크큭
기대중인 영화인데 부라자 생각이 자꾸 나면 어쩌죠? ㅋㅋ
혼자 큭큭 거림서 웃는거 아닌지
Commented by 아우라 at 2005/11/11 14:45
요즘 일본사람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들의 영어 발음이란...참...마크도나르도..^^
(제 발음 또한 피부허연 얘들이 보면 비웃겠지만...)

그림형제가 그 그림형제가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1/11 18:10
근이님/ 저번 주말에 <월래스..>보러 갔었는데 꽤 훌륭하더군요. 암튼 원주에 괜찮은 명소가 하나 생겼어요.

까먀순더님/ ‘새’ 이야긴 충격적이군요. 다른 이야기지만 왜 이야기에선 새엄마는 다 나쁜사람으로 나올까요? 착한 새엄마도 많은데..

AMAGIN님/ 정말 그런가요? 그냥 그런 게 불편하겠다 싶어서 써 본건데 다행이네요. 힛.

알바트로스K님/ 왠지 낚시꾼이 된 기분...

푸무클님/ 왜냐하면 집에서 이 블로그를 철저히 감시하시기 땜에...

조나쓰님/ 멋진 표현! 나이스 캐치!

Eternity님/ 낚시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죄송하군요.

소금인형님/ 히힛, 웃어주셔서 감사! 신혼부부 만세!

아우라님/ 이히히... 아우라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너무 기뻐요.)
Commented by ken at 2005/11/12 13:49
지난 여름에 봤는데요. 재미없습니다. (너무 김새나)
테리 길리엄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헐리우드 포뮬러에 벤헬싱같은 종합세트느낌이랄까.
예고편과 비주얼은 좋고요.
드보르작은 미쳐 생각못하던 거였구만요.
Commented by ken at 2005/11/12 13:50
오랜만에 등장한 곱창형님과 양, 그림형제보다 반갑네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5/11/13 06:52
아, 드보르가 아니였나요? 처음 알았어요.
Commented by 電腦人間 at 2005/11/14 12:17
하하하; 나름대로 트라우마였죠. 그림 동화에 그림이 없는 걸 보았을 때.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1/14 16:19
ken님/ 그림형제 기대 이하인것 같군요. '못봐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입니다. 곱창형님은 최초로 마음속으로 성격을 부여한 캐릭터인데, 활용을 좀 해볼까하다가 해봤습니다. 의외로 저 주름모양이 그리기 귀찮군요.

marlowe님/ 오예, marlowe님 마저 그러하실줄은 몰랐는데.. 기쁩니다요. 다른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다들 자수를 안하네요.

電腦人間 님/ 電腦人間님도 투명한 지식 그룹에 합류! 자, 빨리 빨리 자수합시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5/11/14 16:52
지루박님/ 전 미상이 이상, 생상과 형제지간인 줄 알았습니다.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1/15 10:08
marlowe님/ 하하... 대단하십니다. 저도 '생상'하니깐 생각난 건데 전 젤 처음 생상이란 단어를 봤을 때 동양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점점 자멸하는 분위기...)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5/11/16 00:20
요즘 꽤 바빠져서 등수놀이에서 자취를 감춰버린게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5/11/16 00:24
아! 그리고 이전의 "수잔지루박 아리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배껴다가)
제 블로그에서 트랙백 이벤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싱글 발매일이 다음주로 다가온것을 기회삼아
버려질뻔한 데모들을 모아다가 CD에 구워드리는...뭐 그런겁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1/16 10:08
꿈의대화님/ 안그래도 아까 그 포스트를 봤어요. 출근 하자마자 제 블로그보다 밸리를 한번 훑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이벤트에 기꺼이 참여할게요.
힛, 내용에 제 아이디가 나오는 것 참 쑥스럽습니다, 부끄부끄.*^^*
Commented by fish at 2005/11/16 12:27
전 영화보는 취향 서로 안맞는게 있어도 다 같이 봐줬는걸요. -> 물론 툴툴대긴 하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될꺼예요~ 호홋. 와잎후님 생각하시는거 보니 참... 행복한 신혼이시구만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1/17 09:57
fish님/ 조금만 액션이 들어가면 '너무 잔인해~'라고 얘기할 정도로 맑은 영혼을 가진 분이라...
네, 행복! 티격태격 자주하는 행복!
Commented by Lucifer at 2005/11/17 14:53
전 저 놈의 히드 때문에 보러갈겁니다. 저 섹시한 놈을 극장에서 안볼 수가 있나요 ^^
원주의 멀티플렉스는 만감교차네요.
전 광주의 광주극장을 사랑합니다. 옛날 모습 그대로예요.
겨울에는 난방이 잘 안되서 무릎덮개도 주지요.
Commented by netphobia at 2005/11/18 17:38
원주는 제 고향같은 곳이기도 한데... 반갑네요 '시공간'이나 '문화극장'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랑 들락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링크신고합니다.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5/11/21 08:43
Lucifer님/ 무릎덮개라니... 전 그림형제 이번 주말에 못봐서 극장에서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네요.

netphobia님/ 원주에서 학교 다니셨군요. 아이구, 반가워라. 저도 링크 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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