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본 영화
(창작의 고통)

레드 플래닛
(HD TV)
비쥬얼도 스토리도 딱히 내세울게 없는 SF무비라고 생각한다. 정말 어정쩡.
발 킬머는 머리가 정말 클 것 같은 생김인데 막상 보면 그리 크지 않다


썸머 오브 샘(DVD)
단지 애드리안 브로디가 보고 싶어서 (천원에!)구입.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만족했다.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이 ‘미스틱 리버’와 비슷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풍을 상당히 좋아한다.
애드리안 브로디의 파격적인 분장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다.

필라델피아 스토리(DVD)
로맨틱 코메디의 정수. 고갱이.
하지만 재미와는 별개.

트윈 픽스(DVD)
이 드라마 시리즈를 한번도 본 일이 없다는 건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드라마판을 구입하려고 중고 시장을 뒤적거렸는데 매물이 없네.

아이스에이지(HD TV)
어린이날 새벽 10시에 일어나 TV를 켜니 이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다른 채널에선 보고 싶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하고 있었는데 화질 빨에 현혹되어서 이걸 계속 봤다. 정말 화질 죽음이었다.

러브 어페어(DVD)
DVD를 구매하면 끼워주는 이벤트가 많은데 러브 어페어는 그런 이벤트에서 약방의 감초격인 듯 하다. 얼마 전 다른 DVD를 사면서 결국 나도 하나 소장하게 되었다. DVD 치곤 화질이 좋지 못한 편이었고 로맨틱 코메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영화였다.

인어공주(HD TV)
작년에 제일 재미없게 본 영화가 고두심이 나오는 ‘엄마’였다. ‘엄마’는 딱 봐도 재미없을 것 같은 냄새가 풍기는데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 보고야 말았다. 지금 같으면 단호하게 말렸을 땐데 뭐, 그땐 하자는대로 다해줬으니깐.
고두심이 나오는 이 영화는 ‘엄마’에 못지않게 재미없었다. 신파조 효도드라마는 질색.

미션임파서블3(THEATER)
2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정신 못차리며 아주만족.

필사의 추적(DVD)
영화 음향을 담당하는 사람이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 녹음하면서 범인을 추리해 가는 긴장감 있는 이야기였다. ‘브라이언 드 팔마’에 대한 편애가 작용해서 그런지 꽤 흥미있었다. 처음에 마이크를 들고 녹음을 하는 장면에서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가 떠올랐는데 영화속 인물의 직업으론 드문 편인 이 직업을 소재로 두 영화가 나왔지만 영화의 성격은 완전히 다른게 흥미롭다.
한 직업으로 여러 장르의 영화를 만들면 재밌겠다. 예를 들어 ‘새마을금고 텔러’의 지고지순한 애정물, 돈 뽀려서 도망다니는 추리 스릴러, 창고에 갇혀 지독한 공포를 경험하는 공포물, 그리고 새마을금고 미스리가 알고보니 에스퍼 걸이라는 특촬물 등등.

나니아 연대기(DVD)
꼬맹이들과 괴물 가죽 뒤집어 쓴 놈들이 나와서 데굴데굴 설쳐대는 가족 영화, 정말 좋아한다. ‘이워크 어드벤처’나 ‘네버엔딩스토리’ 같은 것들.
이 동화책 시리즈들 구해보려 했는데, 레어 중에 레어더군. 포기.

매드맥스, 매드맥스2(TV)
1탄은 이전에 포스팅 했다. 2탄은 훨씬 더 잔인해졌다. 2탄의 공식.

트랩트(HD TV)
케빈 베이컨, 샤를리즈 테론, 코트니 러브에 다코타 패닝까지 출연. 아아, 눈이 부시구나.

연인들(VHS)
뉴턴의 제 1법칙, 물체는 외부의 자극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관성의 법칙이던가, 그걸 연애사에 적용해서 이야기한다. 영화는 별 재미가 없어서 FW버튼을 계속 눌러댔다. 하지만 피비케이츠는 증말 알흠다웠다.

데스티네이션(곰플레이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THEATER)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을 보고 싶었는데 1편을 보지 못해서 약간 찜찜했다. 그래서 곰플레이어의 무료영화 목록에서 이 영화를 본 기억이 나서 1편을 본 후에 바로 극장으로 직행,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을 보고야 말았다. 곰플레이어의 무료 영화 리스트에는 최근 영화도 많던데 나처럼 고지식한 인간들에겐(이게 왜 고지식한 건지는 인정하기 싫지만) 딱이구나 싶었다. 자주 이용해야지.
1편을 보고 한 시간도 안돼서 다시 후속편을 보는데 아무리 후속편이라지만 배경과 사람만 달라졌을 뿐 진행방식이 완전 똑같다. 시간배분도 똑같은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무한증식해 나가면 힘 안들이고 100편이라도 만들겠다. 뭐, 재밌긴 했지만.

고교명랑교실(TV)
옛날 옛적 머리 벗겨진 사람이 임금님으로 계실 그때, 나는 토요일 낮이 되면 이왕표와 여건부가 나오는 프로레슬링과 이승현이 나오는 얄개시리즈에 심취했었다. 그러다 프로레슬링은 잔혹성 등을 이유로 어느 순간 TV에서 사라졌고, 얄개시리즈도 재탕에 재탕을 거듭하다 사요나라로 가버렸다. 다시 보는 얄개 이야기는 ‘우정’에 대한 감정이 과도할 정도로 강조되어 부담스럽긴 하지만 지금도 제법 먹힐만한 ‘풋풋한 유머’는 흐뭇하다.
옛날의 제과점에서 접시에 담긴 빵을 먹으며 미팅하는 모습을 보다가 불현듯 대학교 1학년 때가 생각났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 하숙집을 구하고 그 첫날, 분위기도 뻘쭘하고 심심해하고 있었을 때 옆방의 4살 많은 형이 뽀얀 살결의 나를 빵집으로 데리고 가서 ‘크림식빵’이란 걸 사줬다. 크림을 얹어 전자렌지에 돌린 따뜻하고 두꺼운 식빵을 포크 2개를 사용해서 중간에서부터 벌려가면서 뜯어먹는 거였는데 난생 처음 접해보는 메뉴였다.
그때까지 내가 알고 있던 ‘빵집’은 크림빵이나 소보로 같은 걸 봉지에 담아 가는 곳이지 테이블에 주저앉아서 우유와 함께 먹는 곳은 아니었다. 그건 테레비에서 봤던 얄개 영화에나 나오는 게 아니던가. 게다가 으레 처음 사람을 만나면 ‘소주 한잔하자!’로 시작했던 인생에서 오점을 남긴 듯한 느낌도 들고 결국 시커먼 남자둘이서 구식 빵집에 앉아서 크림식빵을 뜯어먹는 모습이 꼴사납다고 생각되어 테이블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by 지루박 | 2006/06/09 16:46 | 울지마 영화 | 트랙백 | 덧글(20)
트랙백 주소 : http://xirupark.egloos.com/tb/134442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너구리 at 2006/06/09 16:54
와우. 15편이나 되네요. 이틀에 영화 한 편 본 셈..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6/06/09 16:57
와~ 정말 많은 영화를 보셨군요. 그것도 무려 '고지식하게'.
부럽기도하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09 17:22
너구리님/ 야구중계 말곤 티비를 거의 안보는 편인데다 게임도 전혀 안해서 영화 보는 것 말곤 별로 할게 없어요. 와이프와의 육체 게임 정도? ^^;;

석양무사님/ 순결함을 생명같이 생각하는 소심한 B형이라.. 머리와 가슴은 언제나 동정남.
Commented by punctual at 2006/06/09 17:35
얄개씨리즈나 옛날 영화에는 아는 동네-종로-명륜동-성북동 이 참 많이 나왔었죠..
Commented by Layner at 2006/06/09 18:09
4월엔 (나중에), 5월엔 (창작의 고통)입니까! 정치인의 공약같은 겁니까? ^^
영화보다, 중간에 보이는 'VHS'가 아련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
ps. '시커먼 남자둘이서 구식 빵집에 앉아서 크림식빵을 뜯어먹는' 것과 '시커먼 남자둘이서 요구르트 전문점에서 한접시에 요구르트를 같이 먹은' 것 중 어떤 것이 더 괴로울까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09 19:20
punctual님/ 전 예전에 에로영화보다가 당시 살던 아파트가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정사수표 4편인가 그랬을겁니다.

Layner님/ 소재가 다 떨어진 3류 블로거의 구라 가득한 몸부림이랄까...
비디오 화질이 그렇게 더러운 줄 몰랐습니다. 눈높이 높아져버렸어요.
전 '처음 만난 사람'이란게 중요합니다. 전 남자친구랑 아이스베리 같은데서 팥빙수도 잘 먹습니다. 가슴엔 안면도 갯벌같은 공허함이 생기긴하지만... 히히.
Commented by cynie at 2006/06/09 20:18
*썸머오브샘에 존레귀자모도 나오네요. 에드리언브로디 헤어도 맘에 들고. 찾아봐야겠다
**저도 어릴때 <작은 요정 마밍> 좋아라했는데. 동화답지 않게 약간은 그로테스크한 그림땜에 더더욱.(근데 무우민네라니-_- 무슨 양촌리 색시이름도 아니고;;)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6/06/09 22:03
아놔 정말. 인어공주가 그렇게 재미없으셨사옵니까?! OTL
Commented by AMAGIN at 2006/06/10 00:39
애드리언 브로디 때문에 썸머 오브 샘을 구하긴 했는데 아직 못 보고 있습니다. (저는 저 스타일이 두려워요.;;)맘에 드셨다니 저도 용기를 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PETER at 2006/06/10 04:21
인어공주 저도 재미없었는데 ㅠ.ㅠ)
썸머오브쌤 땡기네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10 12:10
cynie님/ 저 동화 ‘무민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길사에서 출간되어있더군요.(마밍이란 이름도 예쁘네요.) 삽화도 그대로 인 것 같은데 시리즈가 너무 많은데다 돈도 없어서 못사고 있습니다. 백화점 지하에서 컵, 접시로 나온 것도 봤는데 역시 비싸서...

꿈의대화님/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재와 주제라... 죄송해요. 전도연의 연기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AMAGIN님/ 꽤 귀엽게 나옵니다. 애드리안 총각의 게이바에서의 이야기도 제법 나오는데 한 포스 뿜습니다.

PETER님/ 보고나면 왠지 서글프고 우울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추천!
Commented by underbar at 2006/06/10 14:38
썸머 오브 샘.. 천원짜리 DVD 파는곳에 사시는 지루박님 부럽습니다..우리 구역은 싼게 사천원인데..하기사 맨날 뒷산이나 싸돌아 댕기느라 지붕안에 것들이 얼마에 팔리는지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는..어떤 포스팅보다 충격적이었습니다..아놔 비됴 빌리는데두 천오백원하는데...

재미난 공짜영화 많이 방영하는 주말되라고 주문외드릴께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11 12:27
저것 구입한 곳은 이 동네가 아니라 모인터넷쇼핑몰에서 떨이행사할때 구입한겁니다. 파격적인 가격이었죠.(지금도 할려나..) 뒷산 사진들은 감명깊게 보고 있어요. 1주일전에 제 디카가 고장이 나버려서(줄무늬가 생기고 색이 뭉개져버리네요.) 카메라도 질러야 되는데 돈이 없습니다. 난감하게도 정말로.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6/06/12 12:37
(창작의 고통)♡ 기다리고 있스빈다-(일부러 오타까지!)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6/12 13:12
생각해보니 남자끼리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은 술집과 경기장 뿐이군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13 09:11
우유차님/ 고통의 시간이 계속중....^^

marlowe님/ 경기장에서도 술을 계속 마시니(특히 야구장) 결국 남자들이 슴가 편하게 지내는 매개는 역시 술이군요. 같이 PC방이나 '바다이야기'같은 게임도 하러가는거도 자연스러우니 승부를 겨루는 매개도 포함시켜도 될까요..?
Commented by 여동생 at 2006/06/15 15:54
그래! 사자와 마녀..저게 그거라니깐.
우리 어릴때 쇼파뒤 책장밑에서 보던...나니아연대기!!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16 11:32
나도 저 사진 보고 기억을 떠올렸어. 저 책 다시 갖고 싶다...
Commented by punctual at 2006/06/19 18:57
정사수표 4편 다시 보아야 겠군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20 11:52
보시는 김에 야시장 시리즈도 복습을 권해드립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