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지루박

FOOD
아침에 SBS의 ‘맛대맛’을 봤다. 일요일 아침엔 ‘퀴즈 대한민국’말곤 TV를 거의 보지 않는데 오늘의 대결 요리가 너무 진귀한 거라 안볼 수가 없었다. 오늘의 요리는 ‘다금바리’. 제주도 한 횟집에서 1년에 2~3마리밖에 안 들어올 정도로 귀한 회감이라 현재 시가가 1kg에 20만원 정도란다. 자료 화면에서 한 마리를 잡고, 스튜디오에서도 5kg짜리(100만원이다)를 한 마리 잡는데, 한 마리 생선에서 나오는 그 화려한 부위들의 라인업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오만가지 부위를 자랑하는 몸통도 몸통이지만 입술, 혀, 간, 위 같은 특수부위나 한번을 끓여도 뽀얗게 우러나는 지리 국물이라니. 후덜덜. "자기야, 돈많이 벌어서 다금바리로 얼굴팩하면서 살자" 라고 한마디.
촬영 끝나고 PD와 고참패널들이 배부르게 젓가락 땡겼을테고 나머진 신참패널들과 스탭들이 몇점들 드셨겠구나. 고생하고 한 젓가락도 대지도 못했을 스탭들도 있을 건데, 가슴이 아프다. 힘내세요, 신참 스탭!
이분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회를 뜨셨다

MOVIE
어제 비디오를 한편 봤다. 제목은 ‘토이 어드벤처’. 원제가 Babes in Toyland. 주연은 드류 배리모어와 키아누 리브스. 단지 그들의 뽀얀 모습을 보기 위해서 예전에 청계천 바닥에서 주워온 비디오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는 1986년이다. 82년의 'ET', 85년작의 '캣츠아이' 바로 다음해에 드류 배리모어가 출연한 작품이고 키아누의 경우는 '영블러드'가 만들어진 같은해에 출연한, 그러니깐 1990년작인'엑셀런트 어드벤처'나 '바람둥이 길들이기'(리버피닉스와 함께 나왔던)보다 훨씬 전의 작품이다. 그러니 모두들 뽀얀 피부를 자랑.

내용은 전형적인 어린이용. 크리스마스에 엄마를 기다리던 배리양이 장난감 가게에서 일하는 언니를 찾아갔다가 장난감 나라에 떨어져 이곳을 공격하려는 악당과 티격태격하는 내용이다. 물론 장난감의 세계에 대한 배리양의 믿음으로 토이랜드를 지켜낸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로 결말짓고.
장난감 나라의 주민들은 모두 곰돌이나 개구리 인형 가죽을 뒤집어쓰고 연기하는데 나 이런 것 까무러칠 정도로 좋아하는 비쥬얼. 게다가 유명 배우들의 어린시절 보는 것 너무 좋아해서 이건 정말 별 10개를 줘도 아깝지 않은 영화다.
아, 장난감 나라의 마스터(스타워즈로 치면 요다, 반지의 제왕이라면 간달프 같은)역은 무려 팻 모리타 영감이다. '베스트 키드'의 바로 그 영감이고 몇 개월전에 운명하셨다.
스승님.... 편히 잠드세요

IMDB의 유저 평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같은 생각들. “Enjoyable in its context as a TV Christmas movie!” 라든가 “A great movie for children and adults alike!”를 연발하며 옛추억에 젖은 늙은 아저씨들이 수십 개의 별을 날려대고 있다.

정말 만족하며 본 영화, 정신과 육체가 정화되는 영화, 훗날을 대비한 정자들에 대한 태교용 영화라 하겠다.

SPORTS
월드컵 열기에 무관심 경기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롯데가 최근 4연승. 20여일 만에 다시 7위로 올라섰다. 어제는 마무리 나승현이 8회 1사부터 나와서 동점을 허용한 모양인데 선수 아작내기로 유명한 킬병철 감독의 올해 작품이 될 듯.

선수 혹사에 대해서 민노당의 노회찬 형님께서 인권위 조사를 주장하신 모양이다. 엊그제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 중계를 보며 나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지만 분명히 고교야구의 현실을 안다면 쉽게 이런 주장을 할 수 없을 듯. 만약 투구수를 제한하는 WBC의 규정을 적용하면 가뜩이나 선수층 얇은 우리 아마추어 야구계에 해체하는 팀들이 속출할 것인데 과연 그게 선수들을 위한 길일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실차이도 파악 못하는 정책들 땜에 가뜩이나 힘들어 죽갔는데 뭔 그런 선한 자기 이미지만 만들려고 그러시나.
뭐, 역시 해답 안나오는 얘기이고 암만 생각해도 이건 지도자들의 마인드에 기대야 할 문제인 것 같다.

OMBUDSMAN
정말 신기하다. 바로 전 포스팅 그림에서 축구경기에서 무등을 타고 골을 넣는게 안되냐고 했었는데 와잎후님께서(PETER님께서도 제보를 해주셨다.) 말씀하시길 그저께 ‘신동엽의 있다없다’라는 프로그램에 바로 그 내용이 나왔다고 했다. 64년 월드컵 북한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북한팀 선수들 두 명이 한사람을 들어올려서 골을 넣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뒤로 타인의 접촉을 통한 골은 인정이 되지 않는다고 했단다. 와, 저 프로그램의 작가 중에 이 블로그의 독자가 있는 건가...
by 지루박 | 2006/06/18 14:50 | 달려라 일기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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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너구리 at 2006/06/18 15:01
저두 맛대맛 보면서 군침만 흘렸드랬지요. 조형기아저씨, 오늘 다금바리 입술 먹고 한동안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지 않던데...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18 20:06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저렇게 오바를 하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정말 만족해하던 그 표정... 먹어보고 싶어요~ 눈물 주루룩.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6/06/18 20:48
킬병철;; 후덜덜덜
Commented by yoda at 2006/06/18 21:50
선수들의 혹사는 '성적' 지상주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문에 운동 선수들은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이수하지 못한 채 오로지 운동만 해야 하는 기형적인 행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오리대마왕 at 2006/06/19 01:26
....저는 안헷갈렸는데, 지루박님때문에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책임져요 T_T 배리 드류모어, 그럴싸한데!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19 08:34
꿈의대화님/ 이글스도 공포의 순간을 한번 경험하셨겠죠. 전천후 송진우와 구대성의 다승, 세이브 1위 진기록은....

yoda님/ 선수 보호는 당연히 이루어져야겠지만 말씀하신 엘리트체육의 기반에서 선수 혹사는 어쩔수 없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 바탕을 바꾸지 않고 야구팬들이 말하는 투구수 제한같은 걸 두는 건 야구판 자체를 파괴하는 결과가 올지도 모르죠. 안산공고의 김광현처럼 팀에서 던질 투수가 자기밖에 없으면 팀 존립을 위해서라도 어깨 빠져라 던져야 되요. 그게 현실. 미, 일처럼 학원스포츠가 특별활동 개념이 아니면 혹사는 영원할 것 같습니다.

오리대마왕님/ 팰린 코럴도 계속 발음하다보면 익숙해 지실거예요. 하루에 한번씩만...
Commented by PETER at 2006/06/19 16:21
배리드류모어래 ㅋㅋㅋ 지루박님의 머릿속엔 외계인 열두마리가 살고있을거에요 ㅋㅋ 진짜 기발해요 ㅎㅎ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6/19 17:23
저는 콜린 패럴과 콜린 파웰이 헷갈리더군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20 11:48
PETER님/ 별 말씀을... 정말 헷갈리는 건데...

marlowe님/ 크하하, 네이버로 '콜린 파웰' 검색했더니 marlowe님과 같은 생각으로 실수하시는분 엄청 많아요. 콜린 파웰의 폰부스....콜린 파웰의 타이거랜드...
Commented by 피피 at 2006/06/20 21:13
으으으 다금바리~~~
맛대맛 저도 봤는데. 다시 한번 먹을 수 있을까?? 츄르릅~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21 18:42
몇년전에 필리핀 갔을때 '이게 한국에서는 다금바리다'라는 말을 들으며 회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그게 정말 다금바리였는지, 아님 비슷하게 생긴 짝퉁이었는지 잘모르겠어요. 진짜였다면 저도 먹어본 일이 있는건데...
Commented by sweetness at 2006/06/22 19:36
전 나무로 아미에, 아무로 나미에도 넘 헷깔려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23 09:08
저두요, 저두요. 추가! 추가!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6/06/24 10:08
베스트 키드에 대해서도 한 댓글 달아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문화교실로 봤을까나.. 엘리자베스 슈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된 영화였답니다. 나중에 리빙 라스베가스에서 나이 먹은 모습 보고서는 조금 실망이었지만.. 이 영화 원제가 카라테 키드라는 거 알고서도 조금 실망...
엇, 그러고 보니 저 녀석 이름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댓글쓰다보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랄프 마치오.. 지금은 뭐하고 있을래나..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25 09:45
나름대로 80년대 청춘스타였는데 베스트 키드 이후에 후속작들이 너무 부실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랄프마치오의 십자로'가 괜찮은 듯. 인터넷 초창기에 무시무시한 기타연주장면이 '엽기연주'등의 이름으로 파일로 돌아다니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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