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본 영화

키스키스뱅뱅(DVD)
이번 달에 본 것들 중 가장 인상적이다. 예전에 '보고 싶은 영화'라고 글을 끄적거린 적이 있었는데 결국 개봉은 하지 않고 출시되었다. 로버트다우니주니어와 발킬머의 엉뚱함, 파격적인 이야기 진행. 약간 정신없긴 하다. 취향을 많이 타겠구나 싶은데 나는 적극 추천한다.

구타유발자들(THEATER)
여주인공이 참하게 생겨서 인기 좀 끌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이미 유명한 배우더만. 차예련. 본명이 박현호네.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탤런트 박정철과 애인사이라... 흠...근데 박정철 이사람 말이야....

박정철 이사람, 재주 좋네. 아님 물건이 좋은 건가..??

극장에서 10여명이 옹기종기 보고 있었는데 몇몇 사람이 중간에 나가버렸다. 왠만하면 참고 보지, 돈 아깝게... 예전의 ‘주유소 습격사건’이나 ‘구타유발자들’이나, 세상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은유와 풍자의 방식이 좀더 진한 게 좋은데.

다빈치코드(THEATER)
소설도 읽은 적이 없고 해서, 흥미진진하게 봤다. 보고나서 녹화해둔 EBS의 ‘다빈치 코드의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구라인지 그 배경은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주는 좋은 프로였다. EBS의 다시 보기를 권한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TV)
요즘 EBS에서 연속 방영하고 있는 이만희 감독의 영화들. ‘창공에 산다’에 이어 저번주에는 ‘싸리골의 신화’, 이번주 ‘YMS504의 수병’까지. 호국의 달을 염두에 둔 기획인지 몰라도 전쟁영화들만 방영된 건 조금 불만. 초반의 전투씬, 건물 내에서 총격전 하는 장면은 참 잘 만들었다.

역도산(HD TV)
‘조선이 내게 해준게 뭐가 있어?’라는 대사는 이런 류의 영화에 참 자주 나온다. 토씨하나 안틀리고.(안봤지만 ‘청연’에서도 나왔다고 들었다.) 그래서 좀 재미없다. 구구절절 거기까지 온 상황을 얘기 다해놓고 이런 쌩뚱맞은 대사로 면죄부를 주는 건 재미없다.
설경구의 일본어 실력, 대단하다.

블랙호크다운(HD TV)
이 영화, 신천에 있는 ‘KINO’극장에서 처음 봤는데 처음 가본 이 극장은 무슨 비디오방같은 규모에, 커플들을 위한 극장이라 선전하는 당당함에 걸맞게 의자는 모두 두개가 한쌍으로 붙어있었고, 스피커는 거의 앞쪽에서만 울리는 시스템이었다. 사방에서 쪼물락 거리는 바람에 무슨 냄새도 나는 것 같아서 시각, 청각, 후각에서 학을 뗀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현충일 특집으로 TV에서 HD로 다시 볼 수 있었다. 예전보다 100배는 더 좋게 봤다.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DVD 대여)
일요일 낮에 흐뭇하게 보기 좋았다.

영혼은 그대곁에(TV)
‘ET’ : ‘코쿤’ = ‘사랑과 영혼’ : ‘영혼은 그대곁에'
그러니까 이 영화는 ‘사랑과 영혼’의 황혼판이다. 생명보험판.

창공에 산다(TV)
육, 해, 공, 해병대까지 모두 섭렵한 이만희 감독의 전쟁영화 중 공군편.
문희-남정임-윤정희

일명 여배우 트로이카 1세대 중 한명인 남정임은 셋 중에서도 제일 인물이 출중한 듯. 미인박명이다.

토이어드벤처(VHS)
배리 드류모어(!!)의 깜찍한 모습. 별 다섯개. 패스!

핑크팬더(DVD)
국내에 500개 한정발매된 ‘핑크팬더 BOX SET’를 중고로 구입했다. 정가보다 훨씬 싼 가격. 박스가 너무 예뻐서 대만족.
씨리즈 다섯편 뿌라쓰 뽀너스 스토리

내용은 옛날 코메디라 많이(!) 감안하고 봐줘야 된다. 히히. ‘핑크팬더’를 애니메이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
고장난 카메라를 (여기 원주에선) 고칠 수가 없어서 고장난 채로 들고 중국 출장 갑니다. 중국을 초록세상으로 만들어줄 고장난 카메라. 건.전.하.게. 일하고 오겠습니다.
by 지루박 | 2006/06/26 02:49 | 울지마 영화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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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유차 at 2006/06/26 08:42
잘 다녀오시고 선물~(!!) / 어제는 모 케이블 채널에서 CSI:DAY 특집을 하는 바람에 정말로 TV에 코박고 살았습니다. 지루박님이 즐겨 보시는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들을수 있을텐데. :D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6/26 08:58
9살 차이라.... (아직 제게도 희망이 있군요. 아닌가?)
중국 어디인가요? ('네 발 달린 것 중 책상 빼고 다 먹는 곳'은 광동지역인 데, 그 쪽인가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26 09:15
우유차님/ 자주 가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누가 하루종일 CSI를 봤다고 쓴 글을 어제 봤는데 우유차님도 동참하셨군요. 제가 외화 시리즈물은 꾸준하게 보지 못하는 편이라 안타깝습니다. 몇년사이에 유일하게 본 외화시리즈가 로스트 시즌1....

marlowe님/ 앗, 동네마다 틀린 거였군요. 전 중국 전체가 다 그런줄 알고 있었습니다. 가는 곳은 북경입니다. 큰 전시회가 있어서 부스 차리고 호객행위하고 올거예요.
Commented by 오리대마왕 at 2006/06/26 09:48
영혼은 그대곁에, 저 영화 너무 재밌게 봤었습니다. 식구들끼리 콘도 놀러가서 잠 안와서 이모,사촌들 다 자고있을때 혼자 거실에서 티비켜고는 눈 뻘게지면서 본 기억이 나네요. 감동 제대로 먹었지요. KINO 극장은 저도 가봤지만, 참 뭐랄까.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별로 가고싶지는 않은 극장이었습니다.
Commented by breeze at 2006/06/26 13:16
제작년인가 대학로 델리에서 박정철을 봤어요. 잘생기긴 정말 잘생겼더군요. 미인은 박명인데, 미남은 뭐 없나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6/26 13:32
'미남은 박명수'입니다. (아, 썰렁해라!)
Commented by 피피 at 2006/06/26 15:21
잘다녀 오세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6/26 18:35
오리대마왕님/ 스필버그의 작품들 중에서 제일 튄다고 해야하나, 가족애를 강조하는 스필버그이고 비슷한 주제이긴 해도 유독 이작품만은 독특하다 생각됩니다. 드라마적인 재미가 그사람 답지 않다고 해야하나..뭐 그런..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breeze님/ 연예인들은 직접 보면 역시 범인들과 다른 광택이 나더군요. 미남은 박명이 아니라 박멸(대상)입니다.

marlowe님/ 제가 처음에 저 문장 뒤에 '미인박명수'라고 올렸다가 분위기 삭막해질까봐 곧바로 수정했습니다.^^

피피님/ 네, 잘다녀오겠습니다.

이제 집에가서 짐싸고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야 됩니다. 여러분 안녕~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6/06/26 20:53
이글루 생일기념 그림 봤어요 :) 쿠핫 너무너무 재미있더군요.
Commented by PETER at 2006/06/28 00:19
건/전/하/게
<제 친구가 "여행만 하고올게"라고 했을 때 다음으로 의심의 눈을>
뻥이고요, 하하핫 김선아가 박정철이랑 사귀었군요. 박정철은 어딘가 모르게 촌시럽게 생겼어요-_-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6/06/30 21:38
아아... 지금은 중국이시겠군요... 건전하게 보내고 계시죠~^^?
핑크 팬더는 저 초등학교 4학년 때 재개봉관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몇 편이었는지까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린 마음에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아아 그나저나 자꾸 건.전.하.게.가 마음에 밟혀서 큰일이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7/02 15:55
꿈의대화님/ 보셨군요. 고맙습니다. 유치함이 컨셉이었는데 별로 표현이 안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PETER님/ 건전했음. 박정철은 여자들에게 엄청 잘 해주게 생겼어요. 남자들 세계에선 왕따스타일인데 여자들에게 무진장 잘해주는 얍삽스타일!

조나쓰님/ 어제 밤 늦게 도착했어요. 마지막날에 감기를 달고 와서 지금 정신없어 미치겠어요.
안건전했어도 건.전.했.다. 라고 쓸수 밖에 없는 여러 감시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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