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박 북경특급
중국에 다녀왔어요.
모 전시회 참가차 직원 2명과 함께 모두 3명이서 북경에 다녀왔어요. 전시회 장소는 우리로 치면 코엑스 같은 곳입니다. 북경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고 규모가 제법 큽니다. 북경에 도착해서 처음 짐을 풀고 게시물들을 설치했어요.
Beijing exhibition center의 건물 외형은 조금 특이합니다. 중국의 전통 건물 양식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북경의 전체적인 도시 미관상 상당히 파격적이고 파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라비아 나이트의 느낌이 들어 별로예요.
여기 꿀벌표 회사 부스의 아가씨가 참 예쁘더군요. 몰래 한 장 찍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틈나는 대로 밖을 돌아나녔습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서울로 치자면 명동같은 곳을 지나 천안문, 자금성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습니다.
중심가인 이 거리는 차없는 거리입니다. 맥도날드와 케이에프씨를 비롯해서 옷가게, 은행들이 밀집해 있어요. 젊은 친구들도 많고 활기찬 동네입니다.
중국은 구기 종목 중에서 농구와 축구가 인기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호나우딩요의 인기는 최고입니다. 광고판이나 티브이는 이 친구로 도배되어있더군요. NBA의 야오밍은 저 뒷길로 지나다녀라 할 정도입니다.

중국은 도시 자체가 상당히 흐립니다. 5일 동안 북경에 있었지만 쾌청한 하늘은 한번도 못 봤어요. 거기 날씨가 참 재미있었던 게 5일 내내 낮에는 맑았다가 밤만 되면 비가 왔습니다. 예외 없이요. 한창 활동시간에 비가 와서 좀 괴로웠습니다만 또 그다지 비가 오래 오진 않아요. 여하튼 신기했습니다.
여기가 자금성 입구일 겁니다. 문으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문이 나오고, 또 나오고 하는 식으로 큰 면적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3개 정도의 문을 지나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같이간 직원들이 지겹고 재미없다고 돌아가자고 했거든요. 사실 저의 관광스타일은 어딜 가더라도 죽을 때까지 걷고 경관들을 눈에 발라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래서 같이 다니는 사람이 좀 괴로워하죠. 하지만 함께 같 직원들은 안 그렇더군요. 될 수 있으면 호텔에서 쉬려고 하고 움직이는 걸 죽을 만큼 싫어합니다. 저로서는 최악의 파트너들을 만난 거예요. 여하튼 전 끝까지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돌아와야 했습니다.
자금성 앞에 있는 천안문 광장입니다. 솔직히 그저 그랬어요. 옛날의 여의도 광장을 보는 느낌이랄까. 붉은 깃발이 펄럭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여기는 첫날에 저녁을 먹은 곳인데 중국에서 아주 유명한 오리요리집입니다. 우리나라의 ‘베이징 덕’같은 곳으로 오리의 부위별 음식 종류가 훨씬 많고 우리나라의 것보다 바삭하면서도 기름기가 훨씬 많습니다. 느끼하진 않아요. 오리를 싸먹는 전병은 우리 것보다 훨씬 두껍고 컸습니다.
전시장 앞에는 큰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동네 풍물시장은 아니고 우리로 치면 동대문같은 분위기입니다. 제일평화시장 옆에 광희시장이 이어져 있듯이 시장건물 옆에 또 다른 시장, 그 옆에 또 다른 시장건물이 있는 식입니다.
가는 길에 버스에서 싸이월드의 광고를 봤어요. 이제 중국도 ‘퍼가염♡~’하겠군요. 중국어니깐 ‘挹鹽♡~’ 이렇게.
싸구려 옷이나 몇벌 살 생각으로 몇군데 시장을 모두 돌아봤습니다. 시장 내 풍경은 정말 우리나라랑 똑같아요. 집집마다 옷파는 예쁜 언니들이 인사를 하고, 배달 되어온 밥이나 당면 같은 걸 재빠르게 먹고 있어요. 대체적으로 옷들은 가격은 싸지만 디자인 센스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고를게 없더군요. 오니츠카 타이거 짝퉁 운동화 하나 사보려고 했으나 주인장과 도저히 대화가 안됩니다. 중국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국은 간단한 영어 한마디로 대화하는 것도 불가능입니다. ‘하우 머치?’정도도 못 알아들어요. ‘니 발음이니깐 안되는거다’라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믿어주세요, 원래 중국은 영어로 관광하는게 불가능한 나라입니다.
전시장 바로 옆에 북경 동물원이 있습니다. 제가 동물원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가보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군요. 입장료는 40위안,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로 중국의 물가수준에 비하면 꽤 비쌉니다. 에버랜드 입장료 수준이죠.
동물원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규모는 우리나라 동물원보다 더 커요. 과천 동물원은 동물 우리들의 위치까지 다 기억할 정도로 빠삭한 편인데 과천과 비교하자면 면적도 훨씬 크고 조경도 더 잘되어있습니다. 과천처럼 우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능동 어린이대공원처럼 참혹한 시멘트 바닥의 환경도 아닙니다. 넝쿨도 많고 나무도 많고 큼직합니다.
걸어다니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그냥 큰 숲 속 공원을 가다보면 동물들이 하나씩 나온다는 느낌입니다. 여기도 전부는 못돌아봤어요. 말씀드렸듯이 같이 간 직원이 워낙 걷기를 싫어하는데다 동물원을 재미있게 보는 편이 아니어서요. 거의 2시간 내내 돌아다녔지만 못간 곳이 많아요. 다리 건너 북쪽에 있던 수족관을 못간 게 너무 아쉽네요.
이 동물원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팬더가 있는 동물원입니다. 팬더는 비싼 동물이라 따로 돈을 받아요. 우리나라 돈으로 오륙백원 정도.
팬더는 야외에 3마리, 실내에 3,4마리 정도 있었습니다. 비싼 돈내고 들어갔는데 재롱을 한 껏 떨어주면 땡잡은 거겠지만 동물원에서 그런 행운을 얻기는 힘들어요. 역시 비실비실.
여긴 이화원이라는 곳입니다. 영어로 'SUMMMER PALACE'라 소개되어 있었구요, 서태후의 여름 별장입니다. 여하튼 여기도 어마어마한 넓이의 고궁입니다.
돈을 주고 이런 배를 타면 절반의 거리를 질러 갈 수 있어요. 그러면 성이 점점 가까워 지고,
거대한 호수를 중심으로 있는 풍경들을 보는 겁니다. 지겹도록요. 호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만 이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랍니다. 놀라워요.
호수를 따라 이런 길들을 죽어라고 걸어가면 나오는 아름다운 경치들.(사진속의 앞의 두사람이 우리 직원, 뒤에 있는 사람이 전시장에서 통역하던 현지인이었습니다. 이 친구, 우리말을 전혀 몰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전주 덕진공원 버전의 풍경도 나오네요.

대강 이런 곳 둘러보았구요, 북경대학교 내에도 가보았습니다만 카메라가 첫날에 장렬히 사망하는 바람에 증거사진이 없네요. 건국대학교처럼 학교 내에 큰 연못이 있었고 캠퍼스가 상당히 넓었습니다. 상당히 과감한 자세로 앉아있던 벤치의 남녀들이 생각나네요.

대강 다녀온 곳들 나열해 보았구요, 몇가지 얘기들은 다음번에 계속 할게요.
어제부터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지금 앉아있을 힘도 없습니다. 풍토병을 달고 온 게 아닌지 걱정도 되네요. 에구구.
by 지루박 | 2006/07/02 23:12 | 달려라 일기 | 트랙백 | 덧글(19)
트랙백 주소 : http://xirupark.egloos.com/tb/136104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PETER at 2006/07/02 23:58
중국 갔을때 자금성 끝가지 가서 뒷산으로 넘어서-_-내려왔습니다. 끝까지 통과-_-하시면 무슨 호수같은거에 뒤에 산비스무레한게 나오고 거길 올라가면 무슨 정자같은게 나오고 거기서 내려오면 갑자기 무슨 정원같은게 나와요. 정말 대단한 중국이라고 할수밖에 없을정도로 장대하고 크며 "무식합니다" 너무 커요
진짜 중국여행하면 걸은 기억밖에 없어요 :-)
지루박님여행스딸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
Commented by 아우라 at 2006/07/03 00:28
'니 발음이니깐 안되는거다’라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믿어주세요<--- 네, 믿습니다.
저는 상해에서 호텔직원이 기본적인 영어도 통용이 안되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단지 '방 키달라고 했을뿐인데...'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6/07/03 01:16
감사히 잘 봤습니다. 저희 작은아버지 별명이 "택동이"라더군요;; (아버지 형제들 모이시면 다들...;;)

암튼 월요일 퇴근후 데이트를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 그냥 일단 만나기로 했는데- 가깝고 싼;; 어린이 대공원 동물원이라도
거닐까 합니다. 지사마 포스팅에서 영감을 얻었죠. 땡큐베리감사합니다.
Commented by underbar at 2006/07/03 06:59
덕분에 편히 앉아 존 구경합니다..뿌연하늘에 휘날리는 붉은깃발과 식당벽의 사진들과 위압적인 건축물로 압축되는군요..거리의 사람들 모습 모두 수수하니 건.전.하네요 고 카메라의 전사를 추모하면서 짝퉁 대국에서 짝퉁카메라 하나 장만하셨습니까..일단은 푸욱 쉬십시요..뭐니 뭐니 해도 집이 쵝오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6/07/03 09:14
중국 베이징의 명동, 이라면 왕푸징 거리겠군요. ^^;; 감기 어서 나으시고 여행 뒷이야기 있으면 또 들려주세요. 자금성은 나중에 다시 보실 기회가 있겠지요.
Commented by 비리 at 2006/07/03 09:16
편히 잘 구경했네요..
하지만 중국여행은 어떤이유든 별로 땡기진 않은데요..ㅎㅎ
Commented by 피피 at 2006/07/03 10:58
음식은 잘 드셧나요? 저는 중국가서 밥을 잘 못먹었어요. ㅠㅠ
뭐랄까 중화의 독특한 향이 어디서나 나서말이죠.
Commented by fish at 2006/07/03 11:18
뭐든지 넓찍해보이네요.
감기 얼렁 나으세요~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6/07/03 13:02
탈북자가 구사하는 영어라면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습니까..... 즐거우셨겠습니다~^^*
Commented by 폭신폭신 at 2006/07/03 17:12
팬더는 워낙에 움직이길 싫어해서 움직이는 걸 볼 수가 없다더군요. 오전에 가야 겨우 기회가 있을까 말까...^^ 요즘 북경은 맑은 날이 꽤 많은 편인데, 우째 흐린 날씨만 보고 오셨네요.^^;; 저기 얘기하신 곳 중에서 저는 아직 한 군데도 안 가봤군요. 베이징 온 지 다섯달 째 접어드는데, ㅎㅎㅎ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7/03 19:06
PETER님/ 전 신혼여행을 패키지로 유럽을 갔었는데 가이드한테 옵션비용 주는게 너무 아까워서 와이프랑 무지하게 걸어다녔어요. 힘들긴 해도 대중교통 타보고, 골목길 구석구석 걸어보는게 해외여행의 기본이라 생각하는지라.. 중국은 언제 다녀오셨대요? 역시 요즘 젊은 분들은 다릅니다.

아우라님/ 영어가 안되서 손짓발짓을 하면 자기네들도 그렇게 노력해주면 편할텐데 자기네들 말로만 지껄여대니 너무 힘들더만요. 대국인의 자존심인지...

꿈의대화님/ 능동 어린이 대공원은 데이트코스로 비추!입니다. 냄새 심하고 분위기가 너무 삭막해서 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르는데...(벌써 출발하셨나..)
재빨리 보고 나서 세종대 앞 비디오방에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underbar님/ 첫날에 카메라가 이상없이 작동되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둘째날 배터리를 갈아끼우는 순간 모든 기능이 스톱되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와이프의 올림푸스 구형 뚱뚱이 똑딱이를 하나 더 가져간게 다행이었어요. 몸은 아직도 엉망이예요. 출근해서 10시반쯤에 회사 숙소에 잠시 누웠는데 일어나니 4시 반이네요. 오늘 사장이 없었기 망정이지...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7/03 19:06
우유차님/ 맞아요. 이름이 왕푸징이었던 것 같아요. 우유차님은 안 가본 곳이 없으시네..

비리님/ 모든 여행이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은 패키지 가이드 관광을 하지 않고 직접 다녀보면 꽤 흥미있는 곳입니다. 중국도 그런 면에서 무한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피피님/ 제가 밖에 나가면 워낙 잘 적응해서 음식 고생은 안했어요. 향신료 향이 강한 음식들도 꽤 먹었어요. 같이 간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다 못먹더군요.

fish님/ 땅이 남아도는 중국이라스.... 북경 곳곳이 대형건물이 신축되어서 도시 전체가 공사판 같기도 했어요. 아직도 몸은 괠괠괠...

조나쓰님/ 즐거운 행각을 발설할 수 없는 이 답답함...^^*

폭신폭신님/ 낮에는 항상 맑더군요. 그러다가 어두워지면 항상 비... 맑아도 맑은 것 같지않은 흐린 하늘. 제가 본 북경의 하늘은 그랬습니다. 중국에 공부하러 가셨나봐요. 힘드시겠지만 열심히!
Commented by Layner at 2006/07/05 19:07
잘 다녀오셨어요~. 걷기 싫어하는 일행과 저런 코스를 다니셨으니 정말 억울하셨겠네요.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걷고 싶어지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6/07/05 23:34
에고.... 이 멋진 사진들을 이제서야 보게되었군요.
덕분에 북경 구경 잘했습니다. 3년전 단체여행 속에서 느꼈던 낯선 풍경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는군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7/06 09:28
Layner님/ 워낙에 넓어서 걷는다고 해도 하루죙일 걸릴지도 몰라요. 힘들긴했어요. 저 위에 이화원같은 곳은 도시락 싸들고 하루 종일 띵까띵까 쉬기에 참 좋은 곳인 것 같더군요. 현지인이라면.

석양무사님/ 블로그 덧글을 통해서 많이 놀라고 있는데, 요즘 젊으신분들은(이런 표현을 내가 하게되다니..) 해외 여행이 보편화되어있나봅니다. 중국 다녀오신분들이 상상외로 많군요.
Commented by PETER at 2006/07/06 13:00
더헛-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전주 덕진공원 풍경 지대로네요:-)
지루박님 전주 출신이신가요? 아님 그냥 여행가셨던건가 ㅎㅎ
제가 전주 출신이라 (__)
...어쩐지 반가웠씁니다 ㅎㅎ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7/06 13:55
자금성에 갔을 때 그 복잡한 구조에 대해서 한국계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더군요.
외국에서 사신이 황제를 알현할 때 고분고분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길을 복잡하게 하고 길에는 풀 한포기 없이 만들었다더군요.
그 얘기를 들으니, 강대국이 되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지금의 중국과 겹쳐 보였습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7/06 23:47
PETER님/ 전주 덕진공원에 한번 간 적이 있어서 풍경을 기억하고 있어요. 도심 한가운데 그런 큰 연못과 엄청난 연꽃들이 있는 풍경이 너무 인상적이었거든요. 오호, 전주 출신이었군요. 전주 출신 친구들이 양반들이 많더군요.

marlowe님/ 그렇군요. 가이드가 없이, 아무 배경도 없이 다니다보니 갔다와도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이것저것 검색해보기도 하는데 인터넷이란게 편하긴 하군요.^^
Commented by 지연 at 2006/07/08 15:48
음식드셨던건,,드시느라 사진을 못찍으셨나봐요. 히히히
중국은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대륙기질이 있어서 그런지,좀 드센거 같아요. 여기서 중국사람들 만나봐도,,,
근데 저 호수가 정말로 인공호수라니...정말 놀랍네요

외국나가서 통역요원 잘못만나면 안만난것보다 못할때가 있어요. 여기서 제가 알던 사람들도,,가끔가다 아르바이트로 통역을 하던데,,전 그사람이 통역한다고 했을때, 상대방 통역맞기는 사람이 불쌍해서 혼났어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