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사진 방출
여기는 후쿠오카. 약국의 코끼리들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후쿠오카입니다.
노랑머리 마사지 클럽의 여인네가 똥씹은 표정으로 '싸사, 싸사삭,기분좋아'라는 말하는, 모순된 언행불일치를 보여주는 여기는 후쿠오카입니다.
'KI MO CHI I I'는 건강한 대한민국 야동 매니아라면 한번쯤은 들었을 법한 초급 일본어죠.
첫날 시내관광을 위해 지하철에서 내려 '캐널시티'를 찾던 중 시장거리를 만났습니다.
모자를 안가져 왔다는 와입후님은 여기서 패티김의 냄새를 물신 풍기는 싸구려 모자를, 전 한신타이거즈의 줄무늬 모자를 샀습니다. 하지만 정열의 후쿠오카인들에 몰매맞을까봐 오사카 연고의 타이거즈의 모자는 여행내내 쓰고 다니지 못했습니다.
내사랑 청수냉면을 파는 한국 생필품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청수냉면이 있는 이곳이라면 이민와도 잘 살 수 있겠어요.
일본의 신호등 남정네는 볼 때마다 뭔가 불안합니다. 앞으로 꼬꾸라 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팡이를 그려주었습니다. 불안하게 기울어져 있는 건 병적으로 싫어하는 지루박입니다.
캐널시티입니다. canal city. 항구도시, 灣의 도시 정도의 뜻입니다. kennel city가 아니라구요.(내가 이런 격조높은 유머를 하다니..) 캐널시티는 우리나라로 치면 코엑스몰과 흡사합니다. 고급 브랜드의 가게들이 즐비하고 오탁구님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악세사리 가게들도 많습니다.
베란다같은데서 대가리를 빼들고 밑을 내려다 보면 일본 초딩들이 밝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도 게임방에 기어들어가 담배연기 맡고 있을 우리나라 초딩들이 떠올라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저녁엔 후쿠오카 타워에 기어올라갔습니다. 고3때 학력고사 치고나서 63빌딩 전망대를 올라가는 건 그 시절만의 청춘의 로망이었습니다. 역시 촌사람들은 도시에 오면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를 훑어줘야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전철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프로야구 끝나는 시간과 겹쳐서 요금이 엄청 나와버렸습니다. 야구는 정말 보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둘째날, 하우스텐보스를 가려고 버스터미날을 왔더니 2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주말인데다 일본의 명절과 겹쳤어요.
사이 시간을 쪼개 전철을 타고 '텐진'을 어슬렁거렸습니다. 서울의 을지로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중심지입니다.
저녁때면 포장마차들이 점거해버리는 후쿠오카시의 중심지입니다.
이건 나중에 후쿠오카 여행할 분들은 참고하셔야 할 '산큐패스'입니다. 표 하나로 고속버스와 시내버스를 무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값내고 버스 타지 마세요. 저것 있으면 교통비가 반이상 절감됩니다.
버스타고 가는 중에 지나가는 차를 담아봤습니다. 셔터속도가 느려서 담아내기가 힘들지만 이 쓸데 없는 짓거리로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물론 밧데리는 금방 닳지요.
여기서 유심히 봐두어야 할 점은 오른쪽으로 보이는 일본 산의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저 동네 산들의 나무는 모두 저렇게 길게 삐죽삐죽합니다. 우리나라 산들의 짧고 둥근 나무와는 달라요. 저게 무슨 나무인지는 아직도 궁금합니다.
빙글빙글 풍차가 돌아가는 '하우스텐보스'입니다. 네덜란드인들이 부락을 이루었던 나가사키 지방 근처에 네덜란드보다 더 네덜란드스러운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동넵니다.
지난 2002 월드컵때 히딩크가 여기에 와서 '마치 고향에 온 듯해!'하며 어퍼컷을 때리고 원더풀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거짓말이지만...
대장금관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순창 고추장이나 하선정 액체육젓 같은 거 팝니다.
주말에 NHK에서는 장금이가 양미경을 업고가는 '한상궁 최후의 날'이 방영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진도는 그렇습니다.
여긴 KIRARA라고 360도에 가까운 대형 영화관 입니다. '지구의 신비'같은 과학 영화를 상영하는데 상당히 볼만합니다. 감동적입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여기와서 이 영화를 보고 '이츠 미라클!'을 외치며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당연히 거짓말.
돌아와 저녁을 먹은 사세보역앞 동네 라면집입니다.
'웃음씨'의 가게답게 아주머니가 상당히 씩씩합니다. 한국이라면, 그리고 학생 때라면 이모, 고모하면서 적당히 앵겨서 외상 그어 버리고 싶은 그런 집입니다. 이젠 늙어버려서 그런 짓하면 쇠고랑 차겠지요.
나가사키 짬뽕을 시켜보았습니다. 맛있어요.
옆에 아저씨가 오뎅을 맛있게 먹고 있길래 저도 뽑아먹었습니다. 이것도 꽤 맛있습니다.


아이구. 힘들어서 다음에 계속 합니다. 별 재미도 없는걸 근성있게 봐주셔서 감사용.

by 지루박 | 2006/08/25 01:24 | 달려라 일기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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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리체 at 2006/08/25 02:34
다른 사람이 여행한 여행기를 재밌게 읽어본 적이 없는데, 지루박님 설명은 너무 재밌어서 안 읽으면 크게 손해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당. 나중에 일본 여행할 때 참고해야겠슴당.
Commented by 로토 at 2006/08/25 02:39
앗, 이것은 은근한 야식테러!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6/08/25 03:05
근성!!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6/08/25 06:37
후쿠오카 연고가 소프트뱅크 였군요... 웬지 어린 시절 오락게임에서 익숙해진 난카이 호크스 이름이 아직까지 입에 붙어 다니는데.. 여튼... 여행 다니고 싶어요....ㅜㅠ
Commented by 비리 at 2006/08/25 08:43
은근한 여행뽐뿌와 아침 배고픔의 음식테러...-_-!!당했다
Commented by 마쉬멜로우 at 2006/08/25 09:02
...아직 휴가 전인데, 이거 은근히 자극되는데요. =.=
Commented by alice at 2006/08/25 09:47
재밌어요~~ ^^
Commented by 이중인격 at 2006/08/25 11:06
흠...명태알뽐뿌로 가열된 열정으로 방황하다가
겨우 안정을 찾아 일에 집중 할래니만..이젠 사진 방출...으으으..
Commented by Astarot at 2006/08/25 11:36
정말 저 신호등에 있는 남자는 뭐가 그렇게 급한 걸까요^^;
'키모찌 이이~'는 저도 참 친숙한 대사로군요-_-;; BL에도 꽤 많이 나오는 대사입지요(...)
Commented by 호빵 at 2006/08/25 11:46
뾰족한 나무들은 아마 "삼나무"가 아니었나 사료됩니다. 아니면 말고~
텐진 사진을 보니 다이마루 백화점도 보이고,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돌아다니던 생각나네요.
여행기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6/08/25 12:26
체크포스트 등록입니다. 구경 잘했습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8/25 16:02
리체님/ 재밌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로토님/ 앗, 그럴 의도는 없었어요.

꿈의대화님/ 근성가이들을 믿습니다.

조나쓰님/ 난카이 호크스와 더불어 한큐 브레이브스가 있었죠. 강타자 부머.

비리님/ 찍어놓은 사진을 그냥 버리기 아까웠을 뿐입니다~

마쉬멜로우님/ 아직 휴가 안쓰셨군요. 날짜 잘 택하셔서 좋은 곳으로 다녀오세요. 후쿠오카는 좀 약한 감이 있어요.

alice님/ 감사합니다!!

이중인격님/ 일본식 명란젓 파는 사이트 알아냈습니다. 담에 질러버리려고 대기중입니다.

Astarot님/ 기분 좋은 영상을 많이 보셨군요.. 공유...

호빵님/ 저 동네 돌아다니기 꽤 힘들던데요. 저도 날씨가 더워 고생 좀 했습니다.

석양무사님/ 체크 포스트 등록까지...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피피 at 2006/08/25 18:32
엥 완전 부러워요. 저도 놀러 가고 싶어요. ㅠㅠ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6/08/25 19:48
배고파졌습니다. T_T
Commented by 무식쟁이비에로 at 2006/08/25 21:07
오뎅 먹고 싶어지네요.
Commented by PETER at 2006/08/26 00:10
으악! 여행가고파
겨울 후쿠오카 어떨까요 ㅎㅎ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8/26 10:56
피피님/ 가볍게 날아갔다 오세요.

우유차님/ 제가 올린 사진들이지만 보고 있으면 땡깁니다. 어제부터 저 오뎅 만들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무식쟁이비에로님/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저나 왜 전부 비공개로 전환 하셨나이까..

PETER님/ '겨울은 홋카이도'라는 걸 공식처럼 알고 있습니다만, 그다지 안좋을 것 없겠죠.
Commented at 2006/08/28 00: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8/28 10:35
코끼리가 왠지 아톰스럽군요. 그런데 팀 이름이 hawk이니 코끼리 대신 매가 유니폼을 입어야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8/28 13:38
미공개님/ 노년에 접어들어 자글자글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와서 버려서 인물사진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하, 부끄러운 이유도 있고...

marlowe님/ 저 코끼리는 어느 약국마다 다 있더군요. 제약회사나 특정약의 마스코트인가봅니다. 제일파프의 펭귄처럼... 저 약국의 코끼리는 호크스의 유니폼을 입혔더군요. 캐릭터로 장난치는 것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센스랄까..
Commented by 언더아쥠 at 2006/08/28 16:13
이룬...그랜드파파시라니요..
이사했어요.젊은 소년기의 남는 기운 뻗치는 기운 자제하지 못하고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8/29 08:42
다음에 이사하실 땐 다시 이글루스로 오시길.. 여기가 저같은 컴맹들은 쓰기 편하더군요.
Commented by punctual at 2006/09/01 14:47
대장금 사가기전 NHK 직원들은 전 시리즈를 봤답니다.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데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것은 아닌지 봐야한다면서..이영표선수 이적한다고 뉴스에.. 낼롬 시청권 사버린 KBS (k 리그 중계권도 사놓고 돈벌이 안되는지 방영도 안해준다는-그래서 다른 방송국도 못한다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01 23:46
정말로 계약 했나보군요. 그냥 계약 초입까지 간 걸로 알았는데.. 덕분에 해외축구팬들은 신났겠군요.
Commented by 디케이 at 2006/09/09 10:22
신호등이 인상적입니다 -_-d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11 13:01
손 좀 봐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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