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본 영화
반응이 시원찮아도 근성으로 올리는 8월에 본 영화 감상문.

좋은 친구들(DVD)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정점에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그 이후작들의 다소 밋밋함을 생각하면 그렇다.
갱 영화에서 이른바 꼴통의 역할에는 ‘조 페시’만한 사람이 없을 듯한데 갱 영화만 벗어나면 안습의 역할만 분하는 것 같다. 소속사를 바꿔야 할 듯. 정말이지 ‘스콜세지-드 니로-조 페시’의 3종 세트는 열 잭필드 안 부럽다.

무간도의 리메이크작 ‘The Departed'를 엄청 기대하고 있는 중.(레오와 맷 데이먼에 짹 니콜슨이라뉘 꺄오! 꺄오! 우가! 우가!)

찰리와 초콜렛 공장(DVD 대여)
‘팀버튼-죠니뎁-대니엘프먼’의 3종 세트도 만만찮다.
근데 이 사람들, 다음 작품도 또 같이 하나보다. 징한 넘들...
척보니 팀 버튼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뮤지컬 스위니 토드.

네 번째 층(TV)
호러영화의 역사적, 사회학적 해석 같은 재미없는 얘기들을 집어치우더라도 일단 이런 장르영화를 만들어 보여주기로 작정했다면 ‘공포감’이 무언지는 알아야 할 것 같다. 복도 계단 모서리에 숨어있다 순이를 향해 ‘웎!’하고 나타나서 순이가 ‘꾸에에엑~~~~’하고 놀라는 걸 ‘공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그건 ‘놀람’이겠지. 칠판에 분필로 삐이익~하고 내는 소리, 날카로운 걸로 유리창을 끼이익 긁는 소리가 기분 나쁘고 싫다는 의미에서 공포라고 우기는 건 싫다니깐.

한 맺힌 여인네의 각기춤보다 터보 김종국의 각기춤이 차라리 더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카페이스(DVD)
어릴 적 어느 날 어머니가 ‘스크린’창간호를 사 주셨다. 그때가 84년도였으니 내가 국민학교 6학년, 형이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땐데 여배우들의 수영복 사진도 많고 정사장면이 담긴 아찔한 사진도 있고 해서 꽤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여하튼 스크린 창간호는 오랫동안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서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
‘스카페이스’는 스크린 창간호에서 꽤 비중 있게 다뤄졌던 영화다. 마지막의 총질 장면과 삐에로 인형이 뒹구는 바에서의 총격전 장면 화보는 아직도 생생하다. 내 추억속의 스카페이스는 이런 거다. 몇 번째 보는 거지만 볼 때마다 점점 서글퍼진다.

시드와 낸시(불법 다운로드)
지난달에 두 편의 영화를 다운로드해서 봤다. 한편은 섹스 피스톨스의 시드 비셔스를 이야기한 ‘시드와 낸시’이고 또 한편은 7, 80년대 밴드 음악에 관한 사랑이 묻어나는 ‘24hr party people'이라는 영화였다. 찾아보니 두 편 다 국내 DVD 출시가 되지 않았다. 외국의 DVD를 구입 한다 해도 자막 없이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열등한 영어실력을 가진지라 다운로드를 받기로 작정하고 ’클럽박스‘를 뒤졌다. 허무하게도 뒤진다고 표현하기엔 민망한 시간이 결렸고, 퀵다운로드 신공으로 두 편이 내 컴퓨터 하드로 들어오는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것 참. 옆 친구의 볼펜 한 자루를 훔칠래도 치밀한 전술과 요란한 심장박동이 있을터인데 이건 왜 이리도 손쉽고 편안한지. 이런 저런 생각에 착찹한 기분이 들었다.
시드 비셔스역의 게리 올드만은 의외로 어울렸다.

그 유명한 시드 비셔스의 my way와 영화에서의 게리 올드만의 my way를 비교해보자.


시드형님의 객기



이장님 게리 올드만의 객기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불법 다운로드)
박지성이 열심히 공차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 지방에서의 밴드들의 흥망성쇠라고 해야 하나, 클럽을 만들고 음반사를 만들어 밴드들 키우는 이야긴데 다큐멘터리 같은 진지함에, 말도 안되는 환상적인 면에 정신을 못차렸다. 게다가 ‘들고 찍기’ 방식 때문에 어찌나 어지러운지.(이 양반도 도그마 95 추종자인가?)
영화를 꾸역꾸역 뒷길로 찾아 본 노력에도 불구하고 뮤지션들의 이름을 몰라서 별로였다. 아무에게나 재미있을 영화는 아닌 듯.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 이사람 이름은 볼 때마다 조금 웃기다.
삐요요옹~

마이애미 바이스(THEATER)
보고나서 정장 차림의 공리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맨살들을 똘똘 감싼 중국옷 입은 모습만 보다가 라인이 드러나는 정장차림의 그녀를 보니 패티쉬적인 흥분감이 느껴졌다. 농도짙은 침대씬도 만족스러워서 귓불이 달아올랐다. 영화가 끝나자 난 참지 못하고 옆에 앉은 와이프에게 짐승같이 달려들어 껴안았다. ‘아, 아, 오빠.. 이러지마...’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정복해갔다.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출구에 서있던 늘씬한 도우미 아가씨가 옆에 다가와 있었다. 그녀도 우리의 모습에 상당히 흥분한 것 같았다. ‘그럼, 우리....’(다음편에 계속)

인간아...
by 지루박 | 2006/09/04 15:25 | 울지마 영화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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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얼음칼 at 2006/09/04 17:06
죠 페시라면 나의 사촌 비니가 최고작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04 18:13
저도 '나의 사촌 비니'를 재밌게 봤습니다. 하지만 '재밌게 봤다'는 기억만 있을 뿐 내용이 도무지 기억이 안나서 검색 찬스를 썼습니다.^^;; 전 미국 변호사의 상투적인 모습에 이 영화에 나오는 변호사의 모습을 그리곤 했습니다. 병원 현관 앞에 죽치고 있는 변호사들의 모습과 더불어요. 이 사람이 조 페시였군요. 하하하...머쓱.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6/09/04 21:18
냐하하..... 언제나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평입니다..
오늘은 서비스로 영화관에서 나오기 전 화장실에 잠깐 들르기까지 해주시니~^^*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04 21:38
화장실이 아니라 격조높은 로맨틱 러브 스토리죠. *^^*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6/09/05 00:41
마지막 다섯줄 하악하악하악;;
Commented by 언더아쥠 at 2006/09/05 08:24
흐흐흐흣 쓰라집니다 .. 아..세수해야되는디...회사가야 되눈데..
딸네미 학교 보내고 다시 앉은건 또 모꼬 인간아...구분만에 초스피로 세수하고 으잉 그새 칠분남었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05 09:33
꿈의대화님/ 새로운 분야에 첫 도전인데 잘 안되네요...^^

언더아쥠님/ 항상 운전 조심하시길. 이제 폭주족 단속도 심해진다는데..히히.
Commented by ironies at 2006/09/05 12:24
안냐세욤.요즘도 여전히 몰래구경하러옵니다ㅏ. 시드와낸시 몇달전에 봤었는데요.. 저렇게 보니까 갑자기 가슴이 찡하네욤..
새삼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란 생각이 들면서..악~ 갑자기 my way가 좋아진다느..히익.^^
아.,참.그 마지막 다섯줄이요,.. 사무실에서 혼자 쿡쿡 웃었습니다.(민망한얘기도 님이하시면 자연스럽다는..^^;;)
Commented by 피피 at 2006/09/05 15:43
제 친구는 마이애미바이스에서 총격신이 너무 리얼해서 정말로 총맞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히트를 아주 좋아해서 꼭 볼라고 했는데.
다 내려갔더라구요. 멀티플렉스 극장들 정말 마음에 안들어욧!!! ^^
Commented by 오리대마왕 at 2006/09/05 17:38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욧!
Commented by Layner at 2006/09/05 21:41
스크린. 저는 설날에 큰집에서 처음으로 본 기억이 나는군요. 사촌형, 누나들이 없을 때 몰래봤습니다. ^^
ps. 저도 다른 분들처럼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무식쟁이비에로 at 2006/09/05 22:14
스카페이스는 아무리 잊으려 해도 전기톱 소리만 떠올라요.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6/09/05 22:30
다음편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Commented at 2006/09/05 23: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06 00:42
ironies님/ 전 시드가 그렇게 정신없는 인간인지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정말 대책없는 넘이더군요. 물론 영화라서 과장도 있었겠지만 섹피에 대한 실망감이 생겨버렸어요. 그나저나 블로그 포스팅 안하실거에욧?

피피님/ 오오, 히트! 좋은 영화죠. 베드씬도 리얼했습니다. 마이애미바이스는 너무 빨리 내렸군요. 서울에서도 그정도라니...

오리대마왕님/ 다음편은 마이애미바이스2탄 나올때 쓰죠.

Layner님/ 지금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진들이었는데 그땐 왜 그리 흥분됐었는지, 귀엽게... 다음편 없어욧!!

비에로님/ 전 비디오로 영활 첨 봤는데 그 장면이 가위질 땜에 잘린줄 알았습니다. 원래 화끈한(!)장면이 있는줄 알았죠. 근데 지금은 그 장면 볼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리만으로도 장면을 떠올리게 했거든요.

석양무사님/ 다음편은 ...'아, 꿈이었구나'하고 일어나는 장면입니다....흐흑.

비공개님/ 1. 요즘 뜸하시던데... 2. 정말 제 방문자수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3. 전 회사사람들과 별로 편한 사이가 아니라 본의아니게 매일 집에 일찍 들어갑니다. 밤에 왕성한 사회활동이 있는게 전 좋던데요~^^
Commented by 아임낫네티즌 at 2006/09/07 01:11
아아~스크린..로드쇼와 함께 당대를 풍미햇던 영화잡지, 가장 기억나는건 언젠가 해외개봉화제작이라고 로보캅을 '로보콥' 이라는 무지막지만 원음대로 읽기로 표기해 놨었던 기억이..ㅋㅋ 훗날 키노가 나왓을땐 정말 하늘이 열린 기분 이었다는..ㅋ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07 02:45
스크린, 로드쇼가 표기법부터 기사까지 일본의 것을 표절했기 때문에 온 현상들일 겁니다. 국내 개봉작들과 무관하게 영화가 소개되고 인기순위도 사실 엉터리였죠. 일본잡지의 한국판이라서 용인되는 수준이 아니라 표절에다 무단게재가 만연하는 도둑잡지 수준이었죠. 그땐 저작권개념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전 키노는 사모으긴 했어도 너무 어려웠어요...
Commented by ironies at 2006/09/07 10:32
전요.섹스피스톨즈를들어보기만했지노래를들어본적은없었거든요.그리고몇달전영화를볼당시에도특별히감흥이없엇는데,님이올리신마이웨이를듣고보니넘좋아서.좀찾아볼까하는데..쉽진않다는... 시드요..전개인적으로그렇게대핵없이정신없는사람을보면너무안타깝더라는.게다가시드같은경우엔재능많고착한청년이었지싶어서..^^;;ㅋ그렇게정신머리없는경우엔환경이좀좋았으면참많이달라졌을텐데싶어서..무지무지안타까운마음이들더라는...(헤~제가좀.박애주의자라서.)
제 이글루는 거의 일기수준이라서 포스팅해도 와서보심 재미없을거예요...^^.. (그래도자극받아어제새로글썼다는.히익^--^)
그럼 요즘들어 자주들리는 저는 이만 총총.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07 16:59
전 고리타분영감에 가까운 사람이라 청춘의 고통을 해소하는데 마약이나 폭력같은 걸로 표현되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아니라 한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래서 그런 류의 영화에는 쉽게 감정 몰입이 잘 안됩니다.
계속 자주 들려주세요. 아닌척하지만 덧글수나 방문자수에 꽤 신경쓰거든요. 이히히.
Commented by 디케이 at 2006/09/09 10:17
놀랍습니다. 이중에서 제가 본 영화는 하나도 없네요 ㅠㅠ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11 13:04
좋은친구들과 스카페이스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입니다. 기회가 있을때 꼭 감상하시길... 이런걸 강추라고 하죠.
Commented by glynis at 2007/07/15 16:10
저도 시드와 낸시하고 24hr party people을 동시에 불법다운로드해서 봤는데(2007.7) 신기하군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7/15 21:58
저도 신기합니다. 인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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