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집에 있는 냉장고 깊숙한 곳에는 잠자고 있는 반찬이나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나 오래 숙성된 음식이 있는지는 집집마다 다를 거라 생각하지만 심한 경우라면 국민학교 때 도시락 반찬으로 싸갔다 남은 도라지 무침 같은 경우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는 20년 묵은 산삼젓갈로 둔갑시켜 팔아도 될 거다. 난 예전부터 ‘반쯤 비어 있는 냉장고’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TV의 냉장고 선전에 나오는 것처럼 문을 열면 빨간 수박 반쪽과 마늘짱아찌가 담겨져 있는 유리 찬합이 있고, 옆칸엔 물방울을 잔뜩 묻힌 맥주와 쥬스가 앞으로 나란히 상태, 게다가 냉동실 문을 열면 석빙고 하드가 색깔별로 기절해 있고, 다금바리 한 마리가 아이스 찜질방에 뻗어있는 그런 여유 있는 냉장고. 예전에 학교에서 어렴풋이 배운 것 중에 ‘加外性’(redundancy; 리던던시)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건 아마도 사회과학에서 말하는 ‘초과분, 만약을 대비한 여유분’ 정도의 개념이었을 것이다. 나는 ‘정리’라는 개념만 들어가면 항상 리던던시에 지배를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깐 책장이라던가, 냉장고라던가, 서랍 등을 정리할 때는 더 들어갈 수 있는 여유공간이 없으면 상당히 불안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난 꽉 찬 냉장고를 보면 리던던시의 욕구가 불끈불끈 솟는다. 보통의 식사 때라면 와입후님께서 차려준대로 암말 말고 쳐 먹으며 눈치만 보지만 어제 저녁과 같이 아내의 외박이 있는 날은 반찬정리에 들어가게 된다. 어제는 냉기 나오는 구녕 옆에서 1년 내내 잠자고 있던 멸치젓갈과 명태조림을 해치웠고 유통기한이 지난 두부(어느 집이나 유통기한을 넘기지 않은 두부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단골 무관심 음식)는 물에 살짝 데쳐 먹어버렸다. 그리고 먹다 남은 전어회도 일부는 초장에 찍어 먹고 남은 건 찌개에 넣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얼룩진 반찬 그릇들을 깨끗이 씻어버리고나니 속이 시원하다 못해 맘모스가 찌찌를 통해 나올 것만 같았다. 언젠가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냉동실도 한번 조져야(!)겠다. 사실 냉장고라는 건 주부의 자존심이 담긴 공간이라 깨끗이 정리를 해줘도 상상외로 환영 못받는 물건이다. 다 주부나름의 장기적인 계획으로 냉동보관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렸다간 좋은 소리 못 듣는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우리의 도라지 무침은 젓갈이 되어가고 조카 돌잔치 때 얻어온 시루떡은 조카가 대학입학을 할 때까지도 냉동실에서 기나긴 잠만 처 자게 되는 것이다. 자, 자존심을 버리고 내일은 부부가 함께 ‘리던던시 냉장고’를 만들어봅시다. 결혼 일주년 때 먹다 남은 스파게티 같은 게 나와서 웃음꽃을 피울 수도 있어요. 하하하. 쓰고 보니 너무 배부른 포스팅인 걸....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는 분들에겐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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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가들었으니사과맛
4월25일,7월29일,8월31일 10,11월에 본 영화 잠수종과나비,유레루,록키,비겁한로버트포드의제시제임스암살,맘마미아,4개월3주그리고2일,바디오브라이즈,다즐링주식회사,스틸라이프.가난뱅이홈페이지가기 지루박의탐스런가슴털을세어보자꾸나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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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르시면 됩니다. ..
by 지루박 at 11/17 전 극장에서 본 기억이 .. by 지루박 at 11/17 '전자인간 337'을 어쩌다.. by 1mokiss at 11/14 전 나머진 다 있는데 BD.. by GamerDash at 11/14 저도 왠만한 영화들은 DV.. by 지루박 at 11/13 저는 블루레이를 매장에.. by marlowe at 11/13 빨리, 무사히 배송되어.. by 지루박 at 11/13 전 그냥 국내가전사의 .. by 지루박 at 11/13 허공에 리모콘질에서 좀.. by 알바트로스K at 11/13 우왕 축하드립니다 플삼이!.. by 정시퇴근 at 11/13 드디어!! 행복한 생활 시.. by 지루박 at 11/10 유부남되고 첫 리플이라 .. by GamerDash at 11/10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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