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와 준

어제 낮에 모 사이트에서 <베니와 준> 테이프를 구한다는 내용을 보고 잽싸게 메일을 보냈는데 입질이 왔다. 요즘 비디오테이프 거래가가 채변봉투 비니루값도 안되는지라 테이프를 판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가격에 팔게 되었다. 호오, 제대로 한번 팔아볼까, 700장의 똥 테이프들.

내일 택배로 보내기 전에 아쉬워서 오랜만에 <베니와 준> VHS테이프를 데크에 넣었다. HD TV와 DVD화면에 익숙해져서 화질이 많이 거슬리긴 했지만 썩 나쁘진 않았다. 팔고나서 뒷통수에 욕먹을 수준은 아니구나. (그런데 이게 왜 아직까지 DVD 출시가 안되었을까..)

이제 보니 초반에 조니 뎁(샘)이 버스터 키튼의 전기를 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아하, 예전에 볼 땐 조니뎁의 광대짓이 버스터 키튼과 연관이 있다고는 생각 못했었는데(뭐, 그땐 버스터 이 양반 자체를 몰랐으니) 이제는 보이는구나. 그래 역시 사람은 많이 보고 배워야 된다. ‘터미네이터’를 알아야지 ‘터보레이터’가 보이는 것 아니겠나.
버스터키튼, 찰리 채플린, 해롤드 로이드의 장면 비교(사진출처 : 여기)

빵으로 댄스를 추는 장면, 식빵을 다리미로 굽는 장면, 공원에서 마임하는 장면, 창밖에서 밧줄 타는 장면 하나하나가 다 귀염덩어리들이다. 보는 내내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는지 영화가 끝나고 거울을 보니 브이 포 벤데타 마스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하튼 정들었던 테이프야 바이바이~ 이제 빵구 냄새 없는 곳에서 편히 지내렴.
안녕
by 지루박 | 2006/09/20 01:43 | 힘내라 비디오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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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비리 at 2006/09/20 08:32
러블리 뎁뎁~♡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6/09/20 09:45
역시...보관도 잘 하시는군요.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6/09/20 09:54
음.. 못본건데..

혹시 테이프 중에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라는 것 있으세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6/09/20 10:19
아직까지 영화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쟈니 뎁 한 명이군요.
Commented by 나특한 at 2006/09/20 11:15
샘. 최고였어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20 12:55
비리님/ 저도 러블뤼 뒓뒓.

석양무사님/ 방치해 놓는게 보관입니다. 대신 일단 들어오는 놈은 제대로 닦아서 보관합니다. 안그럼 기어다니는 벌레가 생길것 같아서..

하늘처럼님/ 안타깝게도 그건 저한테 없어요. 하지만 그 영화라면 희귀하거나 한게 아니라서 쉽게 구할실 수 있을걸요. DVD도 삼,사천원이면 소장가능!

marlowe님/ 아마도 조니뎁이 배우들과 감독의 기운까지 다 빨아먹은 듯합니다. 혼자 승승장구예요.

나특한님/ 극중 역할도 멋지지만 죠니뎁 자체가 리버 피닉스 이후 최고 매력남이예요.
Commented by 김녀사 at 2006/09/20 13:55
OTL 여즉 베니와 준이 한국영화인줄 알고있었다눈 ㅜ.ㅜ
ㅎㅎ 조니뎁이었군녀..보고싶어지는데 자, 제게 입양하시지요 플러스 백원 불러봅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20 14:06
이미 포장 다하고 택배아저씨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블지 똘똘 싸는것도 힘들군요.
대여점에도 흔한 프로가 아닌데 플러스 백원으론 포장지 다시 벗기기 힘듭니다.^^
Commented by 김녀사 at 2006/09/20 14:17
아, 오백원 부를걸 그랬구나... A형의 쫀쫀남과의 오랜 동거로 나 넘 쫀쫀해졌나봐요 푸헐
남은시간 즐거우시길요.(컴이 쫄았나봐요, 지루박군을 보자마자 심장이 멎어버려 재부팅의 기나긴 통로를 지나왔다눈;;)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20 18:33
평소 널널하고 썰렁했던 제 블로그가 김녀사님과 주인장의 동시접속에 적응을 못한 듯합니다.

제 와입후님도 A형인데 만만찮게 쥐어짭니다. 자유분방한 B형 가족들 사이에서 방목으로 키워지다가 A형의 울타리안에서 가두리 양식되니 제법 긴장되긴 한데 뭐, 사랑의 방식이 다르구나 함서 지나갑니다. 따지기 귀찮아하는 B형이라..(이거 와입후님 보면 안되는데..^^;;;) 아침에 김녀사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제법 공감했더랬죠.흐흐.
Commented by PETER at 2006/09/20 20:44
아....제가 지금까지 본 그림들 중에 제일 귀엽군요. :-)조니뎁!
Commented by ironies at 2006/09/21 08:24
가능하면 구해서 보고싶어지는 영화네요. 제목을 수첩에 기록해야겠어요.(안그러면 돌아서면 잊는다는..-.-;;)
그림에 엔돌핀 명란젓.,징짜 귀여우삼~!>ㅡ<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21 10:00
PETER님/ 제가 봐도 귀엽게 잘 그려졌네요. 밑그림없이 슉슉 그리는거라 항상 그림이 어덯게 나올지 저도 모릅니다. 지루박 얼굴도 맨날 찌그러지죠.히히.

ironies님/ 아마 영화마을 같은 큰 대여점 가면 있을겁니다. 유쾌, 명랑, 상콤한 영화입니다. 특히 이삼십대 여성분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Commented by 델스 at 2006/09/21 23:32
아.. 나도 예전에 집에서 비디오로 봤었는데.. 너무 귀여워서 기분 좋은..ㅋㅋ
옛날엔 제가 청춘이라 영화들이 뭉클 했었던건지..요즘보다 영화를 잘 만들어서 그랬던 건지..
요즘은 이런 영화들이 별로 없어요.. 하긴.. 영화보러 극장도 못가는 사람이 할말은 아니네요..
갑자기.. 트루로맨스가 생각나요.. 으.. 마음이 아파서 결말을 보기 싫었던.. 최초의 영화..
음악도 너무나 너무나.. 좋아서.. 마음이 더 아픈.. 흑흑.. 이 영화 대여점에 있을까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09/22 18:13
트루로맨스라면 어딜가도 다 있을듯합니다. DVD보면 타란티노의 또 다른 결말 버전이 있어요. DVD구매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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