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지루박
재테크

연말. 포인트 관리에 들어갈 시점입니다.

1. 카드 포인트부터 점검해야 됩니다. 제가 쓰는 건 신한카드. 68000 포인트가 적립된 걸 확인했습니다. 포인트 소멸 시효가 5년이지만 오래 묵혀 봤자 좋을 것 없으니 현금화합니다. 일단 5만원만 했어요. 포인트 적립금이 가장 컸던 3.6.9데이 주유 적립서비스가 연말로 종료된다니 카드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 중입니다.

2. 그다음이 휴대전화 멤버쉽 포인트 정리. 연말이면 깡그리 없어지는 거라 빨리 써버려야 하는데 이거 영 쓸모없는 포인트입니다. 기껏해야 올해 엔진 오일 교환하는데 만원정도 쓴 것 같군요. 그나마 상당한 폭의 포인트 결제 할 수 있었던 TTL몰은 연말이 되니 꼼수를 쓰는지 12월 13일부로 사실상 폐업상태. 여름만 되면 ‘수리중’ 간판 내거는 동네 목욕탕이나 마찬가지의 비겁한 수법. 포인트를 도저히 사용할 길이 없고 남은 멤버쉽 포인트는 28,190원.
일단 Tworld로 가서 교보문고 2,000원 할인권을 다운받아봅시다. 내년 6월까지만 쓰면 되는군요. 더 이상 없을까... 머리를 굴리고 굴려봅니다.
데굴데굴

더 없군요. 아쉽지만 이걸로 끗.

돈 몇푼 아껴볼끼라고 일 안하고 요지랄 하면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TTL카드 등을 이용한 OK캐쉬백의 적립은 스스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멤버쉽 포인트에서 빠져나가는 거라는 사실. 요렇게.
하여튼 SK텔레콤 요넘들의 잔머리는 지구 최강입니다.

3. 생각해보니 롯데시네마 포인트가 있군요.
디파티드를 봤어야 했는데 막은 내렸고 이제 별 보고 싶은 영화도 없습니다만 내주중에 시간이 나면 극장에 한번 들러야 겠습니다.


요리 & 지름
인터넷에서 나름 인기 있다는 대가촌 냉면을 샀습니다. 맛은 없지만 중독성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킹콩 냉면의 독주를 저지할 온라인 냉면계의 떠오르는 다크호스. 냉면에 대한 네티즌들의 화려한 평가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지요. 구매결정 버튼의 번개같은 클릭은 본능이구요.
지난 금요일 오후에 도착한 박스. 이런 스티로폼 포장 택배는 부산발 아나고회 이후로 처음이라 캐감동 받았습니다.

포장을 뜯었더니, 화려한 구성물이 튀어나옵니다. 동물원 앞 버스에서 쏟아져 내리는 유치원생들 마냥 너무 사랑스러운 풍경. 열 덩어리의 면과 냉면 육수 다섯 봉다리, 겨자 열 봉다리, 양념무우, 양념장.

내용물을 보자마자 주둥이에서 아밀라아제 국물이 쏟아져 나온 관계로 바로 물끓이기 돌입합니다. 비빔냉면의 화룡점정을 장식할 계란을 함께 투입. 닭 똥구멍에서 나온 조류독감균이 껍질에 묻어있을지 모르니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합니다. 사실 물이 끓을 정도의 고온이라면 안심이니 쌩 호들갑 떨면서 양계장 할매들한테 피해 주기 없기로 합시다.

계란이 삶아지면서 ‘탁탁탁’하는 익숙한 소리로 달걀이 냄비바닥을 치며 흥분을 하면 면을 퐁당. 면을 익히는 시간은 30초정도이니 넣자마자 박상철의 노래 '무조건' 을 빠르게 1절만 부르고 무조건 불을 끕시다.

설명서에 ‘면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빡빡 문질러라’라고 되어 있으니 면을 손빨래 합니다. 이렇게 거칠게 다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문질러도 뭉개지는 일이 없으니 안심하고 면을 학대합니다.

얼어있는 양념무를 얹고, 양념장을 찻숟갈로 퍼 넣고, 육수를 1/5 봉다리 정도 붓고, 계란을 올리니 함흥냉면이 완성! 우히우히.
파는 것 하고 똑같아!!
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맛있는 면발과 양념장이 듣던대로 일품입니다. 보통의 분식집 냉면은 넘는 수준이라 생각하면 될 듯 하군요.
2인분을 넣었으니 남은 건 물냉면으로 제조합니다. 이것도 만족! 청수 냉면의 초강력 겨자유에 익숙해서 그런지 약간 심심한 느낌의 겨자지만 불만은 없습니다.

잘 처먹고나면 이렇게 상품평도 적으면서 포인트 적립. 어디서 많이 보던 아이디가 나오면 마우스의 손가락 표시로 반갑게 인사를 합시다. 인간이 하룻밤에 냉면 10개를 다 먹는다는 걸 대가촌 사장이 믿어줄거라 기대도 안합니다.

배송료 제외하고 10개 11500원. 자, 땡기는 사람들은 여기 꼬꼬마 지름의 동산으로 고고씽~
전 벌써 3일만에 5끼를 이 냉면으로 해결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여러분께 드리는 지루박의 댄스댄스.
마음 같아선 자주 방문해주시는 여러분께 양말 한켤레씩이라도 돌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걸로 땡!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과도한 육체의 행각은 용서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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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루박 | 2006/12/19 01:46 | 달려라 일기 | 트랙백(1)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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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아기아빠 무사선생 at 2006/12/19 10:40

제목 : 나도 포인트 정리
주간 지루박 대지루박님의 조언에 따라 저 또한 하루속히 포인트를 정리해야겠다는 일념하에 부지런히 Tworld에 접속해서 이것저것 읽어보고 포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Tworld에 로그인 후 대빵 큰 휴대폰 문자전송 창은 옆으로 밀어넣습니다. 화면을 가려서 짜증납니다. [고객센터/포인트] 클릭 이것저것 쿡쿡 클릭해서 읽어봅니다. [사용/레인보우포인트] 클릭 저는 레인보우포인트를 KO캐쉬백으로 전환했습니다. ......more

Commented by breeze at 2006/12/19 01:56
조류독감도 있고하니 계란은 완숙해서 드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지루박의 댄스댄스..최곱니다. 왠지 마우스를 얼굴에 갖다대면 손이나 발이 확 튀어나올듯 생생했습니다. merry christmas~
Commented by 아모이 at 2006/12/19 02:00
푸하하하!!^^ 댄스 감상 잘했습니다. 너무 멋지십니다.ㅎㅎㅎ
Merry Christmas!!^^
Commented at 2006/12/19 05: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비리 at 2006/12/19 08:35
지루박괴혼과...지루박댄스 !!
배고픈 아침부터 냉면으로 염장!! 웃다울다가는군요-_-);;
메리크리스마스^^
Commented by 까먀순더 at 2006/12/19 09:22
언제 방문해도 유쾌해서 좋아요.
청수냉면 팬인 저로서는 냉면샷이 더 강한 충격이군요.
댄스 귀여워요~ㅎㅎㅎㅎ
Commented by punctual at 2006/12/19 09:29
만들어 나오는 육수 중에 오래, 자주 먹으면 속이 탈나는 놈들이 꽤 있더군요.

조심해서 드세요..











꿀꺽..(신포도 얘기와 비슷한 맥락이었습니다. -====333333333333)
Commented by Astarot at 2006/12/19 09:41
하루에 열 개라니 대단하십니다-ㅁ-a 아침을 먹고 나서도 이리 염장인데 밤에 봤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군요.(笑)
Commented by 마쉬멜로우 at 2006/12/19 09:47
...지루박님 미워이이. -.ㅜ (주문하러 갑니다.)
Commented by 닥쓰 at 2006/12/19 09:48
ㄷ ㅐㄱ ㅏ촌 애호가 여기 한명 더요 ^ㅅ^)/
지난주에 오자마자 점심저녁을 냉면으로 때웠지요...
제 조리법은 일단 무김치는 업소용으로 사는건 기본이고
면삶는건 불끄고 15초.
비냉에는 양념장위에 황설탕 반숟갈.

로 하고 있어요 ^ㅅ ^)/

역시 겨울은 냉면의 계절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닥쓰 at 2006/12/19 09:50
덧붙여 홍어회무침까지 올리면 사치스런 회냉면....

글쓰면서 침흐르네요.... - _-
(요즘 기본무가 맛이 형편없어졌던데요...)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6/12/19 10:01
큰 냄비에 달걀 띨룽 한개....왠지 처량해보이는군요.
그건 그렇구, 어서 빨리 저도 포인트 정리를 해Boa야 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
Commented by marlowe at 2006/12/19 10:04
아, 포인트를 알뜰하게 챙기시네요. 예스24 포인트와 메가박스 포인트 외에는 뭐가 있는 지도 몰라요.
Commented by 백영 at 2006/12/19 11:35
으하하하 ㅠㅠ 지루박 님의 뽐뿌에 이기지 못 하고 결국 질렀습니다...
대가촌 냉면!! 배송일이 오기만을 손 꼽아 기다립니다 +_+
그리고 왕자님이 굴리는 지루박 님 머리에 주목!!! 진짜 센스 쟁이셔요~~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6/12/19 12:26
아아... 둥실 떠있는 지루박님 얼굴, 저 얼굴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너무 궁금해서 하루에 열 번을..... 뭔 소리랴~~"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12/19 17:46
breeze님/ 진짜 사진으로 하면 무섭도록 재밌는데 부끄러워 얼굴 공개를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성탄절 잘 보내세요~

아모이님/ 재밌죠? 어제, 오늘 조카 사진 붙여가면서 끝없이 놀았군요. 이제 일 좀 해야겠어요.
비공개님/ 캄사합니다! 네, 메리 크리스마스!

비리님/ 아침은 꼭 챙겨드세요. 즐거운 성탄~~

까먀순더님/ 아, 여기 또 청수냉면 매니아가... 감사합니다. 까먀순더님도 한번 해 보세요. 꽤 재밌습니다.

punctual님/ 제가 장이 안 좋은 편이라 반응이 째깍인데, 첫날 냉면 2개에 찬우유, 요구르트, 녹차, 맥주, 마른 오징어 이렇게 7단콤보로 먹고 잠들었다가 중간에 배가 아파 깨서 화장실을 갔습니다. 그 뒤론 괜찮습니다. ^^*

Astarot님/ 음식 포스팅을 올릴 때 항상 타이밍이 아쉽습니다. 퇴근해서 한밤중에 글쓰고 사진 편집하다보니 염장의 타이밍이 안맞는군요.. 담엔 아껴놨다가 밤 11시쯤 올려버리등가 해야것씀다.

마쉬멜로우님/ 후회하지 않을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단, 모든 걸 냉동보관해야 하는 관계로 넉넉한 냉동실이 필요하실 겁니다. 아니면 친구들 불러서 냉면 파튀~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12/19 17:47
닥쓰님/ 오오, 대가촌 선배님! 저도 5개쯤 끓이면서야 저만의 노하우를 체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육수의 비율이라든가, 양념장의 양 정도만.. 메모했어요!

석양무사님/ 티끌 모아 태산의 정신으로 기저귀 값을 뽑아내야 됩니다. 포인트는 뭐니뭐니 해도 오케이 캐쉬백이 최곱니다. 포장지 항상 확인해서 잘라 붙이는 습관!

marlowe님/ 저도 쇼핑몰 포인트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을 건데 챙기기가 쉽지 않네요. 메가박스도 솔로-백수 시절에 빨리 카드를 만들었으면 상당히 모았을텐데..

백영님/ 우워~ 잘하셨습니다!! 매일 오후 5시 배송이던가 해서 내일 오후쯤이면 도착하겠네요. 부피가 크니 냉동실에 차곡차곡 잘 쌓아두는 센스! 위에 닥쓰님의 비결도 읽어보시고. 아직 저도 대가촌계의 신인이라..^^;

조나쓰님/ 그러게요..무슨 말씀이신지...하하하..^^;;;;
Commented by PETER at 2006/12/19 18:01
왜 전 엄하게 이 포스팅을 보면서 "결혼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걸까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12/19 18:32
어떤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는지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흙. OTL....
하지만 언젠가 한번은 해 볼만 하다는거!

두번도 괜찮고...
Commented by 아우라 at 2006/12/20 02:06
역시 '테러'에서도 밀립니다.
두손들고 항복-!!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피피 at 2006/12/20 10:39
으흐흐 왠지 즐거워지는 곳입니다.
지루박님 냉면 맛있게 드시고
해피 홀리데이요~ ^^
글고 댄스도 잘 봤습니다! ^^
Commented by sesism at 2006/12/20 12:53
안녕하세요. 아우팅입니다.
저는 육수가 네개 왔어요ㅠ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6/12/20 12:55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는 냉면도 좋지만 따뜻한 거 드세요 ^^ 괴혼은 너무 많이 하지 마시구요~(데구르르)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12/20 15:44
아우라님/ 벌써 몇분이 지름에 동참해 주셔서 아주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아우라님도 요즘 바쁘실텐데 꾸준히 글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메리 크리스마스하세요.

피피님/ 고맙습니다. 글고보니 피피라는 글자에 받침 하나 붙이면 피핀이 되어버리는 장난같은 인생사군요....재미없군요. 죄송.

sesism님/ 하하, 어차피 비빔냉면으로 먹으면 육수를 거의 안먹게 되니 하나 차이 정도는 뭐..;; 게시판 보니 '서비스 만두 보내줘서 고마워요'같은 글도 보이던데 만두 못받으셨나요? 남자 고객이라 안주는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유차님/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기획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엔 그냥 집에서 케잌 잘라먹고 말았는데 올해도 그러면 두고두고 씹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Commented by netphobia at 2006/12/21 15:30
가용한 제 포인트는 3천점 남짓 -_-; 부러워요 @.@
전 어제 배고파서 새벽4시에 베트남쌀국수를 사먹으러... ㅋㅋ
Commented by 디케이 at 2006/12/21 15:43
요리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보여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12/22 09:00
netphobia님/ 포인트가 적게 남아있으면 좋은 거니깐... 새벽의 면식은 다음날의 활력소. 쌀국수 먹고 싶어졌어요.

디케이님/ 점점 향상되고 능숙해지고 있는 요리솜씨입니다. 결혼 하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할때가 많죠. 흐흐.
Commented at 2006/12/22 14: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6/12/22 16: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12/22 19:22
으흐흑,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꾸벅)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6/12/25 00:32
메리메리 지사마...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6/12/25 09:17
메리끄리스마쓰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12/26 17:23
꿈의대화님/ 고맙습니다. 새해 복도 많이...

똥사내님/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지났지만...
Commented by 신일규 at 2007/01/03 14:51
서시-

*저희 가족이야기가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 윤동주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저는 부산 영도 섬마을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1989년생)-뱀띠-
저는 아빠에게 버림받은 후 마음의 상처를 깊게 받아 늘 몸과 맘이 좋지 않은 엄마와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철부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저와 동생이 어렸을 때 무책임하게도 저희와 엄마를 버리고, 빚만 남긴 채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헤어지기 전 그러니까 아빠의 사업이 잘 되었을 때는 방이 많은 큰 집에서 살았고 부모님 또한 사이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아빠의 사업 실패로 부도가 나게 되었고 저희 집에는 예전의 웃음과 화목보다는 빚을 독촉하는 빚쟁이들의 협박과 욕설이 집안의 어두운 공기를 덮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가족은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또다시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러다 시간이 지나 더 작은 집으로 계속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난에 빚에 쫓겨 이사를 하다 보니 영도의 작은 영구임대 아파트까지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4학년이 되기 전 갑작스럽게 닥쳐온 가난과 부모님의 이혼, 그로 인해 엄마가 겪는 마음의 상처와 병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가 아빠의 몫까지 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형편이었지만, 아빠와 빚쟁이들로 인한 깊은 마음의 상처는 엄마를 엄마의 조그마한 역할조차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집은 늘 가난하고 밝음보다 어둠이 더 많았습니다.
엄마는 이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여자와 해외로 이주를 해버린 남편에 대한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빚을 갚으라는 빚쟁이들의 수많은 협박과 괴롭힘으로 마음과 몸이 모두 병들게 되어 심할 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무료급식을 먹고 복지관의 도움을 받고 하면 친구들이 거지라고 막 놀려대고 하는 것이 부끄럽고 싫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한숨만 늘어가는 엄마를 보면서 오히려 수급자로 도움 받는 것이 큰 다행이고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수급자로 국가와 복지관의 도움을 받지 못 했다면, 저희 엄마는 더 많이 아팠을 것이고 난 나의 꿈을 키우기 위한 노력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고 나의 동생 또한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린 날에 그렇게 부끄럽게 생각했던 국민기초생활보호 대상자가 지금의 나와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큰 울타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매달 정부에서 보조받는 돈만으로 생활하기 힘든 형편에 돈 많은 부잣집 자녀도 하기 어렵다는 음악을 전공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사치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지금도 음악이 너무나 좋습니다. 대학 진학 또한 음악을 전공해서 음악교수나 작곡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힘들었을 때 힘이 되어주었던 음악처럼 저 또한 그런 음악을 만들어 세상이 힘들거나 외로운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작은 힘이 되고 싶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너희 집 가정형편에 너무 사치스럽다는 말을 할 때 나의 욕심 때문에 세상에 상처가 많은 엄마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음악을 하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생각을 했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곧 나의 삶의 희망을 접으라는 뜻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에게 ‘형편이 어려우니 다른 것을 했으면 좋겠구나’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잡아 주면서 ‘내 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엄마가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힘든 형편이지만 내 아들이 하고 싶다면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하는 엄마의 따뜻한 말에 저는 저희 가정형편에 사치스러운 음악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어렵게 내린 나의 꿈인 만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백 번, 천 번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혼자서 알아 가는 것보다 레슨을 통해 배우고 알아 가는 것이 많은데 저희 집안 형편상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되지 못해 저는 학교에서 단체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매달 10만원씩 수업료를 내야하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수업료를 내는 것이 힘들어 몇 달 연체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참 부끄러웠지만 이렇게라도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참 행복합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의 마음은 그렇지 않으신가 봅니다. 매달 밀리는 레슨비 고지서에 맘이 많이 무거운지 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많이 흘리십니다. 사실 이 수기를 쓰게 된 큰 이유도 학교에서 하고 있는 레슨비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입니다.
저희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버스를 왕복 네 번을 갈아타야 합니다. 한 달 교통비가 너무나 부담이 되어서 교통비가 오르고부터는 부산역에서 학교까지 걸어다닙니다. 물론 좀 더 일찍 나와야 하고 다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버스를 타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은 편안한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좀 더 걷고 다리가 아픈 만큼 급할 때 버스를 한 번 더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차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어서 마음이 편안합니다. 물론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매우 슬퍼하시겠지만 말이예요. 동생교육비, 제 교육비, 생활비, 엄마 병원비만으로도 생활이 벅차고 어려운데, 저의 레슨비와 차비까지 부담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죄송스럽고 맘이 아픕니다. 형편은 어려운데 저와 동생에게 필요한 것은 많고 엄마로서 해주고 싶은 일이 많지만 일을 할 수 없는 엄마의 건강상태 등등으로 많은 것이 힘겨우신지 어머니께서는 요즘 들어 부쩍 더 많은 약을 드십니다. 많이 힘겨우신지 정신과 상담 횟수가 많아지고 약도 더 많이 드시는 것 같아 맘이 너무 아픕니다. 그래도 기도로 늘 강인하게 저희를 키워주시는 엄마를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그런 엄마를 가끔 속상하고 힘들게 해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저희 엄마는 가진 것 없는 형편에도 저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않으시면서 저의 뒷바라지를 하고 계십니다. 요즘은 물가가 올라 집안 형편이 더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눈가에 왠지 모를 슬픔이 수십 가지의 잔주름으로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웃을 때나 눈물을 흘릴 때 언제나 나타나는 엄마 눈가의 잔주름을 보면 저도 모르게 괜실히 힘들었던 삶이 슬퍼지려 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해서든 지급했던 레슨비를 석 달 전부터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레슨비를 내지 못 하거나 체납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3이 되면 피아노 레슨비, 작곡 레슨비도 부담해야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텐데... 꿈과 이상, 희망도 좋지만 막상 부딪히는 현실 앞에선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는 벌써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것저것 많은 것들로 고민하시고 걱정도 하시지만 막상 제가 이러한 문제로 고민하면 혹시라도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봐 저에겐 언제나 ‘일규아, 힘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저희 엄마 또한 어렸을 때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그것이 그렇게 한이 되고 상처가 되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제가 하고 싶은 공부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려고 합니다. 물론 현실적인 고통이 많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엄마는 그런 고통을 최대한 저희들에게 감추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쩌면 요즘 약을 더 많이 드시고 정신과 상담을 자주 받으러 다니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럴 때는 미운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라도 있었으면 엄마의 힘겨움이 조금이나마 덜할텐데 하는 아버지에 대한 미련과 원망 섞인 그리움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엄마가 바라는 것도 제가 잘 되는 것이고 저 또한 저의 꿈을 이루고 싶은 의지가 많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서 엄마가 그동안 힘들어하고 가슴앓이 했던 것을 보상해드리고 엄마의 삶에 음지를 없애고 양지를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우리 가정과 제가 잘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던 고마운 분들과, 나처럼 어려움을 겪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든든한 힘이 되고 싶습니다. 가끔 저도 시험기간에 놀고 싶기도 하고 공부하는 것이 싫어지기도 하지만, 엄마의 얼굴만 떠올리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이러면 안되지... 내가 하기 싫다고 하지 않으면 엄마를 더 힘들게 하고 슬프게 하는거야’하는 생각들이 저로 하여금 손에 연필을 쥐게 하고 친구들에게 머물러 있던 눈을 책으로 돌려놓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 시험에서는 전교에서 1등을 하였습니다. 모두 저희 엄마 덕분입니다.
저는 지금 부산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등록금은 장학금을 받고 다닐 생각인데, 그렇지 않으면 저희 가정형편에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많이 미숙하지만 감사하게도 작곡선생님께서 저의 사정과 환경을 다 알고 이해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엄마에게 말씀해 드리니까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비록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성공시대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엘리트가 되어 이 사회에 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사연을 보면서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만약 나에게 부족한 것 없이 모든 것이 다 채워져 있었다면 오히려 나태해질 것이고 주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며 스스로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가는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하루하루 감사하고 즐겁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힘든 환경이 아니었다면 내가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주고 싶다는 꿈을 가질 수 있었을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 까?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노력하는 삶을 배워 갈 수 있었을까? 등등의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며 생활하려 합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부딪히는 현실 앞에 난 연습환경이 더 좋았으면, 나도 예고에 다니는 아이들만큼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피아노 작곡레슨을 받아봤으면 하는 생각에 완전히 힘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보다 좀 못 입고, 못 먹는 것은 차라리 그때뿐이지만 배움의 기회는 지금 이 순간 밖에 없다는 생각. 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을 못 배우는 것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는 것보다 더 마음의 고통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집에도 피아노 한 대가 있어서 마음대로 연습하고 창작도 마음대로 해보고 싶지만 현재 나의 형편으로 그러한 것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누구보다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나의 힘든 환경이 나를 좀 더 가치 있게 살아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믿음 변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상을 실천할 수 있는 꿈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이 사치라고 이야기해서 정말 사치인줄 알았고 저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꿈은 사치가 아니라 제가 충분히 이루어 낼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어려운 여건과 환경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이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수기를 쓰면서 그동안 수없이 다져왔던 제 자신에 대한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처음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생활수기를 써보라고 하셨을 때 엄두도 나지 않고 글 솜씨도 없어 제 생각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했는데, 서툴지만 나름대로 저의 생각을 적은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자라는 친구들도 많지만, 그런 친구들을 도와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기에 그들의 꿈은 절망이기보다 희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칡흙같은 어둠에서 한 발짝 한 발짝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나가고 그 희망을 또 다른 절망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며 살아가는 삶이 정말 행복한 삶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그래서 가끔 자신감을 잃어버릴 때도 있지만 저는 제 꿈을 실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고 더 힘을 낼 것입니다. 비록 등에 날개는 없지만 제 자신의 한 발짝 노력에 저의 꿈을 실천하기 위한 날개가 조금씩조금씩 만들지는 것 같습니다. 그 날개가 만들어지면, 저는 제 꿈을 향해 훨훨 날아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철부지 동생아 ! 우리 아버지처럼 힘들다고 서로를 버리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그동안 누리지 못한 행복을 누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얼마전 엄마도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이제 저희는,
동네 홀로 사시는 할머니한테로 갔어요.

할머니는,

정부에서 매달 나오는 얼마의 보조금으로,

저희까지 돌봐주십니다.

할머니께 너무 죄송스러워,

인터넷에 저희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제 (여)동생이 저에게 가금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오빠)어차피 나도 여잔데,

(남자들에게)몸이나 팔아버릴까~~~~~"

물론,

저와 (여)동생 둘만 있을때 이지많,

만약,

할머니께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듭니다!
*저와 제 (여)동생 차비라도 벌어보려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됀겁니다.

제 (여)동생도.
얼마전 집을 나가버렸어요.
이제,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오로지,
자살 뿐~~~~~~~~~~~~~~~~~~?!
(제발,
도와주세요.)
(농협)계좌번호=113-12-779966
(예금주)신일규

저에게 5만원만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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