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지루박
하드보일드 헤드 롹
신해철이 재즈 음반을 냈다고 했다. 평소에 낙타 눈썹만큼의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 패스하려고 했는데 ‘재즈’라 길래 감정을 추스르며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고 한곡 들어봤다. 곡 제목은 무려 ‘L.O.V.E'
‘...베엘위 베엘위 ... 익스트러 오우디너뤼...’라며 혓바닥이 명랑운동회 김명덕 3단 구르기하는 발음까진 참을 만한데 특유의 절제된 복식호흡의 쌩목떨기 창법은 여전하구나. 발라드부터 댄스, 락, 재즈, 낚시질까지 안하는 게 없는 지구최강의 하고지비, 그 이름 모노크롬. 비트겐슈타인이던가?
일련의 가수들의 날로 먹는 노래방 녹음 리메이크 앨범과 이 앨범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악플이 무서워서 하는 얘긴데, 마왕빠들은 그냥 한눈으로 흘려BoA줘요.)

우아하고 감상적인 한국 야구
롯데 팬들이 다 그렇겠지만, 겨울만 되면 올해는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나름대로 A컵 가슴을 부풀어 본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 ‘정수근, 웃음을 잃고 담금질’따위의 뻔한 스포츠지 기사를 3회 정독하면서 또 우승 돌풍의 최면에 빠진단 말이지. 뭐, 개막 후 10게임만 보고 나면 승패에 초연하는 물레방아 도는 인생을 경험하게 될 거지만.
매년 롯데 마린즈표 아이들이 기량이 향상되어 돌아오던데 올해의 마린즈 어린이로 선발된 이승화와 이원석, 이놈들만이라도 제대로 흥분해 줬으면. 기혁이 군대도 가야 될텐데. 제발.

박경제야 놀자
가지고 있던 비디오를 몇 개 팔았다. 베란다에 쌓아둔 몇 백개의 비디오들로 인해 벽면 전체를 표범 무늬의 곰팡이 천지로 만든데다(클났다, 우리 집도 아닌데...) 유흥비도 점점 부족해져서 민생고 해결 차 카페에 백여 개를 올려놓았다. 역시나 미끼로 올린 2~3개에만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일 뿐 나머지는 아웃 오브 안중.

결국 저렇게 팔아서 7만원 정도 남았다. 막판에 한분이 타행수수료가 3000원 붙었다며 칭얼대서(나중에 보니 S은행 직원이었다...) ‘클럽 싱글즈’도 끼워줬다. 한때 나름 명작 가격으로 거래되던 워너의 저 때깔 좋은 케이스들이 안타깝구나. 정작 눈에서 사라져야 할 저질 물건들이 안 팔려서 작전 실패이긴 한데 돈이 들어오니 일단 기분은 좋구나. 참고로 말하자면 저 ‘공포의 휴가길’이 비디오 수집가들 사이에서 4~5만원의 고가에 거래되는 물건이고 ‘분노의 13일’도 못지않게 잘 안보이는 테잎. 잘가~ 연봉 쌘 은행직원의 곰팡이 없는 따뜻한 방안에서 행복하게 지내렴~

색소, 거짓말, 그리고 중고 비디오테이프
팔아치우는 것들 중에 아직 보지 못했던 ‘전기의자’를 봤다. ‘13일의 금요일’의 숀 S. 커닝햄이 제작한 영화라 해서 주워 놓은 건데 그럭저럭 볼만 했다. 나중에 뒷조사를 해보니 원제가 ‘The horror show'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가브린‘으로 소개된 ‘The house’의 3편격.
전기의자에서 철사줄로 꽁꽁 묶여 처형당하던 살인마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헐크처럼 탈출, 형사집에 무단침입해서 깽판 친다는 내용. 역시나 딸년은 엄마아빠 몰래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왔다가 개죽음으로 몰고 가고, 빨가벗고 샤워하는 중에 기습 공격을 받는, 뭐 그런 내용.

우리들의 행복한 지름
얼마 전 모 사이트에서 할인행사를 했다. 쇼핑몰의 할인된 가격에 15%를 추가할인하며 만원단위로 DVD 하나씩을 더 준다는 영구 없다 쇼핑몰 행사 쓰나미에 다이빙. 그 결과, 출시 때부터 갖고 싶어서 아밀라아제 뿜었던 ‘임권택 박스셋’을 드디어 질렀다. 얏호.
HD 텔레시네에 정성일 코멘터리까지 있는데도 사는 사람 의외로 없는 암담한 현실이 아쉽구나.
다들 ‘차라리 안주는 게 낫겠어’라고 말하던 보너스 DVD들 중 고르고 골라 게다가 떼까지 써서 4개를 획득했는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이 ‘야키’라는 애니메이션은 정말 좋다. 커다란 아웃케이스에다가 IQ와 EQ를 향상시키는 그림공부 책, 그리고 포근한 담요까지. 내연녀 순이의 출산 선물로, 노름쟁이 철이의 천연잔디 구장으로 제격. 이것만 4개 달라고 할 걸 그랬나보다.
어디서 많이 보던 신체부위 같기도 하네

맛의 달링
오징어, 낙지, 쭈꾸미는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요리하기 의외로 쉬워서 자주 시도하는 재료 3남매. 연체동물 전문 쉐프 지루박의 현란한 봉산칼춤으로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대강 썬 다음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대강 발라서 넣으면 언제나 비슷한 맛이 난다.
연체동물 요리의 포인트 하나! 볶음을 하기 전에 끓는 물에 미리 한번 데치면 볶았을 때 물이 덜 나온다. 안나오지는 않고. 질퍽한 쭈꾸미 볶음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건 명심해 두어야 될 포인트. 이건 인생에도 적용되는데, 삶에 있어 전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교훈적인 사례라고나 할까.... 뭐? 전희에서 물을 빼면 안된다구?


...


유치하다, 저질색희!


...


닥쳐라, 이 나쁜 도플깽어 색희!
by 지루박 | 2007/02/14 23:23 | 힘내라 비디오 | 트랙백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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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찬별 at 2007/02/14 23:28
낙타 눈썹에는 관심이 없으신가봐요... -_-
Commented by 류즈이 at 2007/02/14 23:30
아... 전희...

적절합니다 'ㅂ'(...)

그나저나 롯데, 매년 기대 하지만 매년 '그럼 그렇지' 하고 돌아서게 된달까요 =_=; 경남 사람은 경남 사람 인가봅니다 저도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2/14 23:32
[The Horror Show] (1989)에서 [Shocker] (1989)를 연상했습니다.
이것도 전기의자가 나오죠.
Commented by surrrround at 2007/02/14 23:39
노래방 테이프는 녹음 중에 맘에 안 들어도 (카운터에 가서 아줌마한테 꺼달라고 하지 않는 한은) 스돕을 누를 수가 없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임전무퇴죠.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7/02/15 00:33
아닛!! 클럽씽글즈라면 펄잼과 사운드가든과 앨리스인체인스가 나온 전설;;의 얼터너티브 연애 무뷔!!

그런 좋은 작품은 저와 거래를 하셨어야죠~ ㅜ.ㅜ
Commented by 후후후 at 2007/02/15 02:11
글 너무 재밋어요 아까 낮에 정신없이 봐버렸네 글이 너무 많아서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후후후 앞으로도 종종 스토킹하러 들어올께요 그럼 안녕
Commented by decca at 2007/02/15 09:30
신해철 재즈 앨범 한 번 듣고 패스. 제 생각에 저 앨범은 실패입니다;
Commented by 피피 at 2007/02/15 09:54
아하핫..^^
저도 얼마전에 중고거래 몇건 했는데...에휴~~ 어찌나 귀찮으신지.
게다가 꼭 11만원 요렇게 올리면,
'10만원에 주세효~~' 라는 보기싫은 네고 문자나 빗발치고...
고생많으셨어요. ^^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7/02/15 10:59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주간! 지루박!'
집에 테잎이 많으신가봐요. 혹시 비워도 비워도 계속 차오르는 비됴테잎 화수분?
Commented by 리체 at 2007/02/15 11:31
<혓바닥이 명랑운동회 김명덕 3단 구르기하는 발음>
캐적절한 표현이군요.-_-b
신해철 라디오를 듣는데...말은 참 잘해서 듣게 되던데..
노래는..ㅠ
Commented by sesism at 2007/02/15 12:54
아니 저런 좋은 애니가 있는걸 알았더라면 저도 신청했을것을.
저는 육만원치 사면서 그냥 다섯개만 주셔도 되어요 했어요. 부기나이트랑 섬머오브샘이랑 다운투어쓰 받고 스틸머그컵이랑 몬스터 하우스 포스터가 입혀진 반팔티셔츠. 그렇게 받았는데 지루박님거 탐이 남 +_+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7/02/15 12:56
신해철이라면 저도 개별적으로 노래 몇 곡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무척 비호감인지라, 아주 감정이입까지 되어 버리는군요... 넉넉한 명절 보내세욧~^^!!
Commented by 이중인격 at 2007/02/15 14:06
도플갱어랑 함께 사시나요?
기다렸습니다. 주간지루박! 흐흐흐
명절 잘 보네세요.
Commented by PETER at 2007/02/15 14:22
신해철은 저도 처음엔 "마왕이 재즈를?"이런 심정으로 듣기 시작했으나 들을 수록 저도 노래방삘이 느껴져서 얼마전에 전부 삭제... 안습입니다. 마지막 문단은 저같은 순수청년이 감당하기 힘든 농담이에요! [하지만 전부 이해...흠...]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2/15 22:40
찬별님/ ‘눈꼽만큼의 관심’을 한번 꺾었는데 좀 멀리 갔나봐요...^^;;

류즈이님/ 부산사람들에게 롯데는 모태신앙에 가까운 거라 어쩔 수 없나봅니다.

marlowe님/ 아, ‘영혼의 목걸이’ 재미있게 봤고 소장도 하고 있습니다. 웨스 크레이븐 출시작들은 모두 가지고 있었던 터라. 그러고보니 내용이 많이 비슷하네요.

surrrround님/ 하하, 임전무퇴... 신해철이 이번 음반에서 미국에서 빅밴드 데리고 원샷원킬로 녹음했다는(전문용어로 뭐라 하던데..) 얘길 들었는데 그것도 나름 임전무퇴.

꿈의대화님/ 꿈의대화님껜 차마 돈 받고 못팔죠. 다음에 월급 오르면 DVD로 선물 하나 하겠습니다. 할인 자주하는 품목이라 가능합니다. 학실히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음악적 소양은 뛰어납니다.

후후후님/ 고맙습니다. 꾸준히 읽어주시고 맨 처음 포스팅에 정복의 깃발을 꼽아주세요.

decca님/ 동감해 주시니 기쁘기가 홀짝이 없네요. decca님이 가끔씩 링크해주시는 음악 저장해서 잘 듣고 있어요.

피피님/ 저도 직접 리스트 올리고 팔아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힘드네요. 오늘 또 입질이 와서 한건 또 팔 것 같습니다. 이히히.

석양무사님/ 청계천이나 폐업집에서 사다모은 걸 구역꾸역 쳐박아두다가 결혼을 계기로 몽땅 집에 가져와서 펼쳤는데 저도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리체님/ 말빨은 좋은데 좀 책임을 질수 있는 발언만 했음 하던데... 3~4년전의 말들과 지금의 말들이 상황에 따라 다르고 자기옹호하고 해서 저는 좀...

sesism님/ 몬스터 티셔츠도 좋던데요. 저도 한 장 신청할 걸 그랬나봐요. 드디어 sesism님도 DVD지름의 큰 물결에... 이히히.

조나쓰님/ 한때 ‘민물장어의 꿈’을 무한반복청취하면서 신세타령 엄청 했었습니다. 넉넉한 명절! 입사 후 두 번째로 명절 뽀나쓰 받았네요. 문화상품권 2십만원. 이히히. 그래봤자 이번달은 생활비 완전 적자지만.

이중인격님/ 저의 또 다른 인격이 방해하네요. 자꾸.^^ 설 잘 보내시구 항상 건강하시구 복 많이 받으세요.

PETER님/ 외국 나가 밴드 불러서 자기의 애창곡을 실컷 불러봤으니 얼마나 행복했겠습니까. 인생에서 전희의 철학을 아셨다면 PETER님은 이제 멋쟁이!
Commented by 아임낫네티즌 at 2007/02/16 06:30
오~김명덕~ 청팀에 김명덕이 있다면, 백팀엔 단덕수가..ㅋㅋ 명랑운동회가 끝날때쯤 변웅전 아저씨가 추첨을 통해 커다란 TV를 주시곤 했죠. 마치 짠거마냥 꼭 허리굽은 할머니가 당첨되서 '저 큰걸 우찌 들고갈까?' 하는 어린마음의 노파심이 항상 들던 기억이...ㅋㅋ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2/16 20:35
크하하. 추억의 이름, 단덕수!
맞아요. 텔레비젼 추첨하는것도 있었어요. ㅋㅋㅋ
Commented by 나특한 at 2007/02/16 20:51
신해철 앨범 10분쯤 듣다 꺼버렸;
그래도 뭔가 기대를 하긴 했었는지 실망이 컸었어요.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02/17 06:41
새해 복 많이 드세용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2/17 23:49
나특한님/ 자신의 장점을 찾아서 한쪽에 매진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이분이 생각하는 걸보니 재즈에 대한 오해도 있는것 같던데... 으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똥사내님/ 어이쿠,고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아모이 at 2007/02/19 01:16
ㅎㅎㅎ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7/02/20 12:50
DVD 선물하겠다는거 켑쳐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2/21 10:52
아모이님/ 감사! 아모이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꿈의대화님/ 월급만 오른다면야... 햇수로 4년째 동결이라....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2/24 11:20
[전기의자]의 두 개 버전은 모두 소장하고 있지요. 사실 저도 예전에 이글루의 어떤 분이 아니었더라면 같은 작품인지 모르고 지나갔었을거에요. 그런데 [공포의휴가길]이 그렇게 비싼가요?
수집열이 좀 죽어서 그런지, 시세(?)를 전혀 모르겠어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2/24 13:34
저도 요즘 시세를 감안해서 그 이하를 생각했는데 누가 선뜻 구매하시더군요. 히히.
Commented by netphobia at 2007/02/27 01:30
임권택 콜렉션은 저도 샀어요~ 정말 영화이야기만 나오는 아주 알찬 코멘터리들이죠!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2/27 09:32
오오.. 다 보신 모양이군요. 전 포장만 뜯고 아직 한편도 못봤습니다. 연도순 대로 한번 돌려봐야겠어요.
Commented by Astarot at 2007/03/03 12:25
저 꼬물거리는 귀여운 벌레 나오는 애니 제목이 야키였군요^^ 초등학교 때 꽤 좋아했었던 기억이.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3/04 22:28
전 아직 내용은 못봤습니다. 그냥 포장만 보고 좋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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