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지루박
야구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되는구나. 아무리 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나 명색이 조선 최고의 공놀이 경기인데 제대로 된 시설 하나 얻는 과정은 정말 처절하고 불쌍해서 못봐주겠다. 동대문구장을 허물고 7개의 구장을 지어준다는 발표를 보아하니 ‘인조잔디로 할지 어쩔지 협의 중인 2만명 규모 하나’에 나머진 동네 조기축구장 수준의 구장들이네. 어잌후. 동네 축구장은 소리 없이 잘도 생기더만 이런 게 기사화되어야 하는 현실이란. 태국 안마사들이 눈물샘을 마사지 하는 듯한 감정의 시츄에이션이고마.

스뎅 판떼기에 나란히 서서 오줌을 싸는 화장실에, 비만 오면 물방개가 자맥질하는 땅바닥에, 조만간 삼풍 꼴 나지 싶은 안전도위험 등급의 구장에서 프로야구관람을 해야 하는 거지같은 현실... 참말로, 아샨게임 동메달도 용하다.
야구장인지 탄광인지 알 수 없는 안전진단 E등급 대구구장의 라커룸 복도.
요런 거 하나 떡하니 지어달란 말이다, 이 씨밸리우스들아.

사진
디지털 카메라가 생겼다. 회사에서 창립기념이라며 삼성 VLUU 카메라를 전 직원들에게 돌렸다. 직원들이라면 발가락으로 세어도 충분한 화장실 나프탈렌 쪼가리만한 회사에서 ‘전직원 기마이’는 별 감동도 없구만 삼성 카메라에 또 뭔 아는 사람이 생겼길래 뜬금없이 생색을 내는지.
명절 때마다 보너스 대신으로 받는 태평양 선물세트 3호도 처치불능인데다
난감하게도 새 디카가 생긴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성능이 종각이나 종로2가나 거기서 거기인 컴팩트형 디카가 또 생기다니.
결혼할 때 와이프가 선물로 받은 중고 올림푸스 뚱뚱이 디카에다,
원래 내 캐논 익시,
그리고 또 디카가 생겼으니... 당장 팔아버리려 했는데 와이프가 자기가 쓰겠단다. 사실 뚱뚱이 카메라는 초절정 꽃미녀 귀염둥이 와입후님이 된장 놀이하기엔 조금 쪽팔리긴 했지. 그래도 야간 사진은 놀랍게 잘나오는 사진긴데... 여하튼, 그냥 잘 써라.

HD캠코더도 사고 싶고, PS3도 사고 싶고, 아이팟도 사고 싶고, DSLR도 집에 하나쯤 있어야지 싶은데.... 스믈스믈.

무직
클래식 음반은 주로 선물로 받거나 방구석 생활의 배경음으로 틀어놓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있기 위해 싼 전집을 사는 경우가 전부.

그 안이한 패턴을 깨고 내 인생 처음으로 특정 연주가의 특정곡이 좋아서 앨범을 하나 구입했다.

에밀 길렐스와 아마데우스 쿼텟의 브람스 피아노 4중주 앨범. 그중 4중주 1번 4악장, 이 곡 너무 좋아서 무한 반복해서 들었는데, 정말 멋진 곡에 멋진 연주다. 길렐스, 이 양반 뒷조사 좀 해보고 퀼리티 보장되면 몇 개 더 사봐야겠다. 정말 좋은걸.

공연
2007년도 교향악 축제를 예매했다. 4월 1일부터 23일까지의 일정 중 첫날에 하는 부천교향악단의 연주다. 서울에서만 하는 행사라 주말인 이날밖에 시간이 없는데 다행히도 지휘가의 이름이 익숙한 부천의 연주가 있는 날이라 행운이다. 이분, 몇년동안 죽어라 말러만 연주하던 분이신데 이번엔 브람스구만.

이날, 같은 장소에서 로버트 카파의 전시회도 하던데 같이 땡겨버릴까 생각중. 지난달에 2천원 할인권을 가져왔지비.

비데오
클래식 얘기가 나온 김에 얼마 전 본 비디오 하나 소개. 오늘은 꼴에 안 어울리게 완전 클래식 특집이네 그려.
1985년 동양프로덕션에서 나온 ‘비운의 모차르트’라는 작품. 생소한 제목이지만 제작년도에서 연륜을 풍기고, 조잡한 듯하면서도 신비감을 주는 껍데기 디자인은 여느 DVD의 습해설 에디션 틴케이스 부럽지 않다. 뭐, 화질이야 전라남도 진도군 개사육장 수준이지만.

드디어 케이스 개봉하고 데크에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허접하지 않은 꽤 볼 만한 영화였다.

감독은 슬라보 루터라 되어 있고, 배경은 모짜르트 사후에 법원 관계자(이걸 뭐라고하나..)와 주변인들이 모여서 모차르트의 죽음에 관한 의문을 프래쉬백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모짜르트를 죽인 건 우리 모두야...'라고 그럴싸한 결론.
꽤 만족하고 대강의 정보들을 찾아보니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기란 서울에서 궉서방 찾기급;;)
감독 양반이 밀로스 포먼의 아마데우스에 불만을 품고 만든 독일 영화라는데 모짜르트역의 ‘아민 뮬러스탈’은 카프카, 13층, 샤인 등에 나왔던 꽤 땡실한 배우. 감상평은 대체적으로 다들 그럭저럭 재밌게 본 듯 하다. 역시 세계 어느 나라의 인간들이나 영화를 보는 느낌은 거의 비슷한 것이다. 그저 인터레스팅한 영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이번주는 저도 주5일 근무!
훗.
by 지루박 | 2007/03/23 01:16 | 달려라 일기 | 트랙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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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ell's seer .. at 2007/03/23 10:28

제목 : 돔 야구장은 아직인가?
서울 고척동에 초현대식 야구장 건립 대구야구장 건설 사전조사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서울시 "돔구장 건설은 여전히 숙제" 동대문구장이 철거되고 새로운 구장을 건설한다는 이야기에 이번에야 말로 한국에도 돔 구장이 생기는구나 하고 막연히 기대해보았지만, 결국 여러가지 문제점들(자금, 부지, 연고지등)을 안고있어서 이번에도 서울에는 돔 구장이 건설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야구장들은 너무 노화되어서 돔 구장이 아니더라도 신축했으면 하고 평소부......more

Commented by 로토 at 2007/03/23 01:19
라커룸 모습이 너무 안습이군요;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7/03/23 02:07
임정헌씨?

슈퍼베이비님 이야기가 실릴줄 알았는데...조금 의외군효.
Commented by 피피 at 2007/03/23 08:44
동대문 야구장도 헐린다던데. 야구는 확실히 요즘 축구에 밀리는 분위기네요~
글고 블루 카메라까지 전직원 선물이라니!
좋은 회사잖아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3/23 08:54
로토님/ 라커룸에서 덕아웃쪽으로 가는 복도 정도 될 겁니다. 작년 시즌초의 사진인데 지금은 얼마나 보수가 됐나 모르겠어요.
꿈의대화님/ 임정헌이 아니라...임헌정...;;; 박동희에 관한 것도 써보려고 하다가 다른분들도 많이 쓰신데다 그분껜 개인적으로 건강악화, 노화촉진이라는 안좋은 추억밖에 없어서 말았습니다.
피피님/ 전 딱히 축구에 밀릴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언론에서 야구가 죽었니 어쩌니 식초를 치는지 모르겠습니다. 끽해야 백만원대에서 쇼부보고 가져왔을 건데 급여인상이라든가 보너스도 없는 회사에 저런 건 쫌 우습잖아요...
Commented by 이중인격 at 2007/03/23 09:14
8시뉴스는 안 봐도 주간지루박은 꼭 본다는 -o-
이번 내용은 클래식 특집인 것 같습니다...정말
Commented by 햇살 at 2007/03/23 10:06
궉서방 쵝오 -_-b;
사실 "그래도 야한 사진은 놀랍게 잘나오는" 이라고 잘못 봤답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3/23 10:38
이중인격님/ 요즘 호응이 안좋아 폐간을 고려중인데 애독자가 계시다니 감동입니다. 클래식은 한 수 가르쳐 주셔요. 요즘 이것저것 줏어모으고 있는데 요쪽도 꽤 재밌군요.

햇살님/ 헥, 제가 야한 사진을 찍을 리가.... 있죠.^^
Commented at 2007/03/23 10: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3/23 10:59
두 번쨰 사진은 합성 아닌가요?
저는 야구하면, 선린상고가 활약하던 고교야구가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본 건 아니고, 옆집 살던 여자애가 야구선수들에게 선물을 보냈어요.
나중에 [터치]를 보면서, 또 한 번 고교 야구선수들이 부럽더군요.
Commented by 리체 at 2007/03/23 13:09
8시뉴스는 안 봐도 주간지루박은 꼭 본다는..2
폐간하지 마세요.ㅠㅠㅠ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7/03/23 17:02
우잇 이런 망신이...ㅜ.ㅜ 안그래도 기분이 이상해 회사에서 확인해 봤지 뭡니까?
Commented by 아모이 at 2007/03/24 03:29
그 야구장이 저희 동네에 생긴답니다. 동네 사람들은 과연 잘빠진 구장이 나올까 걱정하고 있습니다만;;ㅎㅎ
애독하는 주간지입니다. 폐간이라뇨!ㅎ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3/24 12:54
비공개님/ 술자리만큼이나 스포츠 관람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점은 참 아쉽습니다. 회식이든 뭐든 미팅이건 무조건 술이니. 예전 뚝섬 돔구장이 모협회와 모해설가의 짝짜꿍으로 건설되지 못한 건 너무 분합니다..

marlowe님/ 네, 합성맞습니다. 합성의 명가 디씨 야구갤에서 예전에 봤던걸 고이 간직하고 있었어요. 부산 아시아드 스타디움에 뚜껑을 씌워서 돔구장을 만들자는 야구쟁이들의 바램을 담은 작품.
김건우, 박노준이 있던 선린상고와 최무영, 성준, 문병권이 있던 경북고의 고교야구 명승부는 아직도 잊지못합니다. 당시 박노준, 성준은 아이돌급 스타였죠.

리체님/ 이히히, 머쓱.^^

꿈의대화님/ 괜찮습니다. 예전에 저도 망신 포스팅을 꿈의대화님께 두차례나 지적받았었죠. 간미연의 lose사건에 버금간다며 놀림받았던 기억이...(뭔지 기억 안나시죠?^^)

아모이님/ 오호, 요즘엔 경기장이 생기면 주변을 잘가꿔주니깐 집값도 오를겁니다. 당분간 이사가지 마시고 버티십시오. 이히히.
Commented by 압도대장 at 2007/03/26 09:23
우리 회사 선물세트를 받다는~~~ 오~ 좋은 회사~~~
디카 남으면 저 하나 주셈~~~ ㅎㅎㅎㅎㅎ
좋은 한주되세욜~~~~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3/26 20:50
선물 구성이 넘 안좋아. 건의 좀 해. 오리온 선물셋트 같은거 받았을 때의 감흥하곤 틀려.
그날 잘 들어갔어? 난 집에 오니 부인님께서 무척 화가 많이 나있더군...ㅋㅋㅋ
Commented by 압도대장 at 2007/03/28 10:05
어제 우리 회사사람이랑 식사했는데~~~ 세상에 지루박을 알더라굽쇼~~~ 이제 유명인 된거야~~~ 싸인해주삼~~~
Commented by 압도대장의 회사사람 at 2007/03/28 12:45
그냥 눈팅만 하는 웹페이지였는데, 밥먹다가 압도대장님 아는 사람 블로그가 지루박이라고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3/28 17:57
대장님/ 싸인은 무슨. 우린 카드전표 싸인 같이 하는 사이잖아~

회사사람님/ 아이구, 부끄럽습니다. 저 지금 무척 흥분하고 있어요.
Commented by sesism at 2007/04/23 16:53
아아 저 올림푸스 카메라는 렌즈가 튀어나와 있을 때 덮개를 밀어 톡 쳐주면 찌잉하고 렌즈가 들어가는 그 물건이던가요. 예엔날 남자친구가 가지고 있던 물건인데 어찌나 올림푸스 올림푸스 하면서 찬양을 하던지.. 그런데 이제는 뚱뚱이 디카인겁니다 ㅎㅎ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4/24 00:32
엇, 아시네요. 구형이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디카들보다 확실히 사진이 안정감 있게 나옵니다. 이유는 잘모르겠지만서두. 전 처음부터 카메라를 캐논만 써서 캐논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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