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미스 이면지 노트 만들기
작년부터 회사에서 쓰던 업무용 다이어리를 다썼습니다. 진작에 새해가 되었을 때 바꿨어야 했는데 마지막 장까지 알뜰하게 쓰느라 2007년도 다이어리는 오늘부터입니다.

어차피 회사 다이어리는 업무에 관한 메모 위주이기 때문에 종이에 칸이나 줄이 있는건 불편하고 그럴바에야 회사에서 남아도는 이면지로 직접 만들어쓰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의 삽질은 이면지 노트 만들기.

먼저, A4지의 인쇄된 면을 반으로 접어 회사의 초특급 기밀사항을 안보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반을 대강 접어 표시하고 칼로 허리를 자릅니다. 그러면 A4지 하나에 총 4면의 인쇄되지 않은 페이지를 확보합니다.

그리고 접히지 않은 부분쪽으로 타공을 합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타공기가 접은쪽에 구멍을 뚫으려 하고 있습니다만, 미리 다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재연을 위해 사진을 찍다가 일어난 실수일 뿐입니다. 그러니깐 접히지 않은 쪽을 펀치! 미리 여러장을 접어놓았다가 한번에 펀치! 합니다.

구멍을 난 쪽을 바인딩하기 위해서 이걸 썼습니다. 주로 여러가닥의 전선같은 걸 묶을 때 쓰는 건데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공장에 이런게 한 5,430개 정도가 굴러다니기 땜에 한 움큼 집어와서 결박합니다... 결박이란 단어에 움찔하거나 흥분해서 오줌싸는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플라스틱 노끈 두개를 끼워서 이렇게 끼웁니다. 알파벳 D자의 활모양이 종이쪽으로 가야 넘기기가 편하니 주의합니다. 전 한번의 실패를 경험했지요.

표지는 A4용지의 박스를 잘라 사용했습니다. 회사에서 더블에이제품을 쓰고 있어서 이걸로. A4지는 더블에이 제품이 젤 좋은 것 같습니다. 종이가 맨들맨들하면서 두꺼워요.


표지가 너무 새마을운동스러워서 고급 벽지를 붙여보기로 합니다. 무려 폴스미스의 라인을 세꼬시 해 보기로 정했습니다. 예전에 사무실에서 혼자 놀때 칼라프린터기 펑펑 쓰고 놀면서 출력해 놓았던 폴스미스의 월페이퍼 입니다.


풀로 예쁘게 붙였습니다. 히히. 집에 들고 와서 쿠션 위에서 사진 촬영했쩌염. 뿌우.'ㅅ'


펼치면 이렇게 넉넉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전 50장의 A4지를 사용했는데 총 100장, 200페이지가 되어 좀 두껍네요.


이상입니다. 여기까지 모두 재료비 0원으로 해결.
다들 열심히 하시고, 직원들에게 회사 다이어리 정도는 나눠주는 규모있는 회사에 다닙시다. 에휴....이젠 주둥이에서 욕도 다 말라버렸습니다.

by 지루박 | 2007/05/11 01:59 | 달려라 일기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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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HiN at 2007/05/11 02:12
허허 알뜰살뜰하군요.. 저 바인딩하는 노끈의 정체는 케이블 타이라는 아이템입니다.
확실히 복사용지는 더블A만한게 없는듯합니다. 반들반들한게..
Commented by Astarot at 2007/05/11 02:13
이얏- 손재주 좋으십니다>_<
Commented by 너구리 at 2007/05/11 03:33
표지가 너무 예뻐요. :)
Commented by 아우라 at 2007/05/11 03:58
저는 회사에 왕창 쌓여있는 영화홍보용 수첩을 사용합니다.
영화 개봉할때 마케팅 차원으로 애들 홀릴려고 수첩이나 이런거 많이 만들거든요..^^
망한 영화 수첩은 써도 써도 끝이 안보입니다. ㅡ.ㅡ;;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7/05/11 05:31
DIY 다이어리로군요... 센쓰 짱이십니다요..
그리고, 결박 움찔 부분에서 흠칫했습니다. 요즘 PDP 생활이 즐거우신가 봅니다~^*
Commented by 피피 at 2007/05/11 08:38
오옷! 재주 진짜 좋으신거 같아요.
전 노트가 줄이 안쳐져 있으면 못쓰는 체질이라숴리~^^
다 만들어 놓으니까 이쁜데요? ^^
Commented by yoda at 2007/05/11 08:49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그것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득인지는 차치하고라도, 결국 종이의 원료인 나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의미가 크군요.
Commented by sesism at 2007/05/11 08:50
예뻐요! 재주꾼입니다. 저는 저런거 귀찮아서 못하고, 할 줄 몰라 못하고, 심미안이 없어서 못합니다. 해보려고 시도조차 안해요.
Commented by Layner at 2007/05/11 09:30
와, 이쁘네요. 저는 다이어리까지 만들진 못하고 그냥 뒷면이 백지인 전단지를 잘라서 메모지로 쓰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7/05/11 09:32
와 진짜 이쁘네요..그리고 글이 너무 귀여워요.....
Commented by 모나카 at 2007/05/11 09:53
폴프랭크! 아하하.
그나저나, 저희 회사도 다이어리 안 준답니다. ㅡ.ㅜ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5/11 09:57
표지의 화려함 때문에 더 궁상스러워보여요.
저는 회사에서 다이어리를 줘도, 포스트 잇이나 달력에 씁니다.
Commented by punctual at 2007/05/11 10:40
아우라님꺼...어떻게 부탁드릴수 없을까요???

지루박님 대부분, 저 아~~~~~~~~~~~주 약간...^^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05/11 15:39
포올떠어미뜨(군요)
Commented by 뽀쏨 at 2007/05/11 16:01
마지막 말이 절실하게 다가와요;;ㅋ
Commented by nipple at 2007/05/11 18:39
부대에서 많이 쓰는게 보이네요. 케이블 타이..(플라스틱 노끈)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5/11 19:16
SHiN님/ 한푼이라도 아껴야죠. 네, 확실히 복사용지는 떠블에이!

Astarot님/ 헤헤, 감사합니다.

너구리님/ 폴스미스 홈페이지는 제겐 보물창고 같은 곳입니다.

아우라님/ 끝이 안보이는 영화수첩 저에게 보내주시면 감사히 쓸 수 있습니다. punctual님도 애타는 부탁 글을 남기셨네요. 택배비는 언제나 착불 가능!

조나쓰님/ 노트북 연결한 후 생활에 활력이 생겼습니다. 다리에 힘은 풀렸지만요.

피피님/ 저하고 반대이시네요. 전 줄 쳐진 노트는 줄을 아예 무시하고 씁니다. 예쁘다고 하시니 부끄부끄.

yoda님/ 친환경 노트라고 할 수 있죠. 으쓱!

sesism님/고맙습니다. 저런 걸 만들 수 있는 건 딱히 재주라기 보단 시간이 관건입니다!!

Layner님/ 역시 알뜰맨이십니다. 존경!

woodstock님/ 우워, 감사합니다. 이히히..

모나카님/ 중소기업인들이여, 힘냅시다!!

marlowe님/ 좀 궁상스럽긴 하죠.. 그래도 만들고 나니 나름 뿌듯하네요.

punctual님/ 흠...아우라님이 덧글에 대한 답글을 보셔야 될텐데요...

똥사내님/ 정품은 비싸서 못사니 칼라프린트한 걸로 만족!!

뽀솜님/ 중소기업인들의 공통된 바램이지요. 뽀솜님 손재주 대단하십니다!!

nipple님/ 저희 공장에서도 많이 씁니다. 만능 재료이지요.
Commented at 2007/05/11 20: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1mokiss at 2007/05/12 02:04
와, 좋습니다. 저는 아직도 회사나올 때 왕창 들고나온 줄메모지, 줄공책, 필기구 등으로 아직도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요(아, 하나도 거리끼는게 없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5/12 11:10
비공개님/ 필통이 더 어렵지 않나요..?

1mokiss님/ 부자회사들은 문구류가 항상 넘치더군요. 예전에 어디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나올때 모나미 플러스펜 왕창 들고 나온 적 있는데... 주말에 영화 잘 보세요.
Commented by 후후후 at 2007/05/12 11:46
안 들어온지 꽤 됐는데도 안 본 포스트가 많진 않네 되게 바쁘셨나봐요 오늘두 잘 보구 감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7/05/13 22:37
하나 주세요 '_'/(지루박 팬클에 당연히 배포하는 줄 알고 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5/14 18:36
후후후님/ 포스팅하는 것도 나름 큰 일이라 자주 못하고 있어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평소 즐겁고 다양한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야 되는데 무료할 따름입니다.

우유차님/ 하나밖에 안만들었는뎅.... 팬클이라뉘..부끄부끄.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7/05/15 20:33
저는 선정리할 때 케이블 타이보단 까만색 철사 있잖아요? 그건 또 이름이 뭐드라 -_- 그걸 선호해요. 묶었다 풀렀다
쉬워서...케이블 타이는 한번 묶어두면 다시 끌를수가 없으니...(잘라내야 하니깐)

뚝딱뚝딱 맥가이버 지마사 히힛^^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5/15 23:13
감당 못할 만큼의 케이블 타이 큰봉다리가 있어서 잘못 묶어도 뚝뚝 잘라내면서 부담없이 씁니다. 후훗.

왠지 부자회사 다니는 듯한 느낌...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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