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지루박

종교
나처럼 자기 고집이 강하고 남의 말 잘 안 듣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종교가 없다. 자기 아닌 다른 대상을 신성시 하거나 실체도 없는 존재를 믿는다는 게 부질없고 심적으로 불편한 거다. 내가 잘하면 되는 거지 신이 무슨 필요 있나 라는 자신감이 강한 게지.

절대자아 나이롱 불교신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석가탄신일이나 신년초엔 습관적으로 절에 가는 게 버릇이 되서 올해도 안 갈순 없었다. 작년엔 절을 찾지 못해 근처에 있는 간판을 따라 들어갔더니 생소한 종파의 포교원 같은 곳이라 상당히 뻘쭘했던 기억으로 올해는 미리 검색을 하고 근처의 큰 절로 갔다.
그날 비가 폭포처럼 비가 쏟아지는데 처음 가는 길이라 헤매기도 했고 천태종 계열의 사찰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생소하기도 했고 날씨 때문에 사람이 없어서 스산하기도 했다.

법당을 찾아들어가 바닥에 철퍼덕 엎드려 그저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마음속으로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 짜면서 앞으로 꼬박꼬박 출석부에 흔적도 남길 테니 강퇴 시키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열심히 기도할 테니 등업 해 달라는 부탁의 쪽지를 버블지에 돌돌 싸서 택배박스에 고이 넣어 부처님께 발송했다.

부처님, 우체부 보리수님이 금일중으로 배송 예정이라네요. 빨리 받을 준비하세요.

IT
사무실 컴퓨터의 초기화면을 네이버로 하다가 얼마 전부터 구글로 바꿨다. 초기화면의 시덥잖은 연예뉴스 한번 클릭에 사슬처럼 얽혀서 늪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하도 더럽고 일도 잘 안하고 해서 과감히 결정을 했다.
아이구글로 필요한 최신 뉴스와 날씨 정도만 배치했다. 스킨은 여우 스킨으로 했는데 이 여우색희가 시간이 지날 때마다 지 혼자 뱃놀이도 하다가 과일도 따고 밥도 처먹으면서 혼자 노는 게 재밌다.
암튼 저질 뉴스보기 무한루프에서 조금은 벗어나긴 했는데 결국은 뭔가를 검색할 때 네이버로 종착하는 문제가 남아있긴 하다. 확실히 네이버는 몬스터다.

그나저나,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과 공부에 지친 수험생들의 안락한 휴식처였던 슈퍼모델 이소라의 가이드는 언제부터 차단된 거야? 우리나라를 IT 대국으로 이끈 네티즌들의 땀과 물의 결정체를 정부는 왜 박해하나연.

어제 와이프 친정간 틈을 타 접속했다가 낭패.

야구
건강 악화로 한국야구 관람을 당분간 접는다. 이럴 땐 일본야구를 중계하는 SBS, ESPN이 정말 고맙다.
오늘도 롯기동맹은 코메디 명승부를 펼쳤군요...연패를 끊어서 기쁘긴하지만 안습.

회사, 사회
우리회사는 법인카드로 술이나 밥을 먹는 일이 없으며, 회식도 거의 없으며, 미친 듯이 일만 하는 직원들이 있으며, 일과 중에 자기개발하는 사람은 있을리가 없고, 그 직원들은 항상 회사가 과연 생존할 수 있는지 허구한 날 고민하면서도 압출기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덩어리를 보면서 흥겹게 박상철의 무조건을 부르는 그런 직장이다. 노타이 데이랄 것 따로 없이 난닝구 하나만 입고 일할수도 있고, 딱히 수직적이라 할만한 구조도 없다.
하지만 우리회사, 삼성물산보다 백만배 정도 후지다.

이런저런 이유로 멋들어진 사직서를 남기고 삼성물산을 훌쩍 떠난 그분..... 우리회사 압출기사로 고용하고 싶다. 화제의 스타가 되어 특채하는 머저리 회사가 나오기 전에.

근데 사직서를 저렇게 쓰면 상부까지 올라가긴 하나. 만일 내용 그대로 올라가는 곳이라면 거긴 정말 좋은 회산데.... 빙신, 계속 다니지.

속보
우리사회 중산층의 꿈...박탈당한 중산층의 꿈
대체 스카이 대학은 대체 미국 어느 주에 붙어있는 듣보잡대학인지....듣보잡 대학 나온 놈이 서른 일곱살에 연봉 사천받으면 된거지 주식하다 5천이나 날린 놈이 뭐가 꿈을 박탈 당했단 말인지... 나 오늘 몹시 화가 나 있나보지.... 별걸 다 10이지.....
by 지루박 | 2007/06/01 21:48 | 달려라 일기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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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정시퇴근 at 2007/06/01 21:53
1. 아이구글은 배경화면은 운치가 있네요......

2. 구글도 몬스터긴 하지만. 네이버도 장난아니죠.. ^^ 갈수록 블랙홀화 되는 느낌이라서 안타깝습니다만..
Commented at 2007/06/01 23: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6/01 23:56
정시퇴근님/ 메인화면의 디자인을 자기가 직접 할 수 있더군요. 저것보다 더 간결하게 만들수도 있어요.
네이버는 사용자가 워낙 많은데다 타 사이트에선 검색이 안되니 찾고자 하는 정보가 확실히 많습니다. 지 아무리 구글이라도 어쩔수 없더군요. 우리나라에선.

비공개님/ 제가 예전을 그리워하고 있는 걸 아시는지. 부담없이 흔적 남겨주시던 그때를. 기대하겠습니다~
..할머니라...아이고 ㅋㅋㅋ
Commented by 찬별 at 2007/06/02 00:15
어 구글 재밌는 서비스가 있군요...

네이버 연예기사로 낚이기는 저도 많이 당하지만.. 오후쯤 되면 이제 기사 좀 바뀌어줬으면 할 때가 더 많아요 -_-
Commented by 찬별 at 2007/06/02 00:17
아 그리고 저건 사직서가 아니고 퇴직 직전에 회사 인트라넷 게시판에 유서 비슷하게 남겨놓고 나오는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삼성은 게시판 알바가 디씨 빰쳐서, 저런 뻘소리 올라오면 십분 이내 지운답니다. 용케 건져져나온 짤방이 빅히트친 셈이죠.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6/02 00:47
그렇군요. 저희 회사에선 저런 것 쓰면 퇴직후고 뭐고 바로 멱살 잡혀서 청계산으로 끌려갑니다.

왠지 삼성물산 게시판 알바가 되어 넘치는 회식과 연차, 복지혜택을 누리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sesism at 2007/06/02 00:50
저도 구글할래요.
스카이 대학하니 생각나는 건 팬택앤큐리텔뿐입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6/02 01:20
저 기사 보면서 스카이 나왔다는 사실과 무슨 업무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출퇴근 연수가 10년 된다는게 이 사람이 억울해야 할 일인가 싶어서 흥분이 되더군요.

전 스카이 대학이래서 공군사관학교가 생각났습니다.

Commented by 로토 at 2007/06/02 02:06
스카이대학..허허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7/06/02 09:11
기자가 대충 지어낸 인물일 수도 있겠죠..
삼성물산 사직서 던진 분의 모습과 겹쳐지기도 하구요,
그리고 수퍼모델 이소라 라면 필터링 우회 프로그램이 이곳에..
http://kofree.net/board/bbs/board.php?bo_table=tbl009&wr_id=21
하지만, 오늘쯤이면 와입후님 컴백홈 하셨을 것 같은데~^^*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6/02 10:41
로토님/ 솔라이트는 뭘까요. 솔 라이트 담배를 말하는 걸까요...

조나쓰님/ 역쉬 조나쓰님! 저거 설치하면 컴퓨터 별 이상은 없나요? 프로그램 설치하는 걸 싫어해서...
네, 오늘 상봉하는 날이라 오늘은 리얼다큐 찍어야죠. ^^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6/02 20:13
저는 초기화면은 빈 화면으로 놔둡니다만, 사전/스캔 기능때문에 엠파스 툴바를 깔았는 데, 뜨지를 않는군요.
Commented by 아우라 at 2007/06/02 23:29
허허허...2연승 축하드립니다. 보약 두첩 드셨습니다.
우리팀은 막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군요...ㅠ.ㅠ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6/03 01:45
marlowe님/ 엠파스는 '자료함'이던가 얼마전까지 100M였다가 500M로 늘어난 그 기능 정말 좋더군요. 웹하드식으로 예전부터 이용해왔습니다. 툴바 기능도 살펴봐야겠어요.

아우라님/ 오늘 야구 7회까지 중계를 봤었는데 어제 김종국의 에러도 그렇지만 오늘 병살플레이 놓쳐 5점째 헌납하는 걸 보니 제가 괜히 미안하더군요. 롯데 이기는 건 좋은데 기아한테는 '대인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 롯데 팬들은 그런 플레이를 몇십년째 보는 거라 그러려니 하는데 기아팬들은 적응 안되실것도 같습니다. 보다보면 몸안에 사리도 생길걸요.저처럼.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7/06/04 14:27
저는 요즘 네이버를 벗어나 보려고 무진장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가급적이면 엠파스나 다음, 구글에서 검색을 먼저 해보구, 그래도 흡족하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네이버 찾아봅니다.
Commented by punctual at 2007/06/05 15:44
애들 때문에 (주니어네이버) 포털을 못 떠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깃하네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6/06 00:13
석양무사님/ 대형포탈들의 자체 콘텐츠가 워낙 방대해서 그걸 무시할수가 없어요. 저도 제일 먼저 구글로 훑고 최후수단으로 네이버를. 확실히 걸려요, 지식검색이든 네이버 블로그 자료든. 무시무시한 네이버.

punctual님/ 제 조카들도 주니버 좋아하더군요. 아이구글은 원하는 분야, 원하는 양만 노출시킬수 있는 장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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