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일보.
젖달라고 빽빽 울어대는 아들을 등지고 오늘도 1등급 분유값 벌이를 하러 새벽을 나서는 홈리스 아빠.

'아들아, 넌 1등급 분유를 먹었으니 내신 1등급을 받을거다~ 하하하...'
'아빤 서울우유 급식했으니 서울대 백만번은 갔겠네.'
하하하하하하하

사무실 문을 열고 내 책상이 빠지지 않았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불쌍한 월급쟁이.

출근하자마자 짐싸들고 출장가란 말에 어리버리 출장길에서 경험한 컨츄리 사진 모음.

여긴 파주의 한 마을. 한강 유람선 황포돛배 타기.
8천원이 있어도 인원이 모여야 탈 수 있는, 임진강을 통토로통통 흘러 가는 관광선.
'임진강 맑은 물은 도도히 흐르고 물새들 자유로이 무리지어 넘나드네에... ' 나름 영화 '박치기'의 노래 '임진강'을 생각.
강너머가 전쟁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도 있었던 굉장한 상업도시였다는 안내아저씨의 설명이지만 미네랄 한덩어리도 없는 이런 곳이 과거에 그랬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
여기서부턴 청평에 출장 갔을 때.

연화사라는 사찰이었는데 연꽃차를 준다길래 말린것을 주는 줄 알았더니 고무다라이만한 대접에 대형 연꽃을 우려내어 퍼주심.
마시고 나니 온몸의 니코친이 각개격파되는 느낌!
이 아저씨는 '잣따기 체험' 전문 퍼포먼서. 잣나무숲에서 신발끈을 고쳐메시고...
길다란 장대를 들고 잣나무로 가시더니...
우왕ㅋ굳ㅋ~~~~ 20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나무를 기어올라가서 잣을 따고 있어~~
쳐다만 보고 있어도 고추가 간질간질...
길바닥에 떨어진 단풍잎을 찍어보면서 요지랄.
여긴 아침고요수목원 안. 영화 '약속'때문에 유명해졌다는 입장료 억수로 비싼 개인소유의 수목원. 영활 본 기억은 있다만 내용은 전혀 기억 안나고.
여하튼 상당히 신경 써서 관리한 넓은 정원이라는 느낌.
나는 왜 연애할 때 이런 곳을 한번도 안 와봤을까 생각. 맨날 곱창집 아니면 소주방.
지금 와입후님과 추억을 만들어라고 기회를 미뤄 주신 것일까.. 오! 부처님의 혜안! 잣나무아미타불!
혼자 접사 찍고, 혼자 감탄하고 요지랄.
한 눈에 들어오는 아침고요수목원.
수업 띵가먹고 나온 대딩들도 눈에 띄고, 불륜 로망스 아베크족들도 눈에 띄고, 곗날 나들이 나온 아줌마들도 눈에 띄고.
그것이 인생!
세종대왕이 반사를 외치고 있는 이 곳은 폐교를 활용해서 만든 곳. 여기 동네가 어디더라....??
운동장 끝에 황토방 5개를 지어 운영중.
폐교 구하려고 덤비는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운영 잘하는 사람은 드문게 현실인데 여긴 장사 아주 잘되는 듯.
다음날 모허브랜드에서 점심을 처먹는데, 처음 보는 꽃밥!!
쌀밥위에 꽃을 뿌린 말도안되는 비빔밥.
꽃은 동치미 국물에 넣어먹으라고 안내하는 아가씨가 말해줌
그럭저럭 맛 있었지만 내 돈 8천원 주고 먹으라면 조금 고민해 볼 수 있는 수준.
그냥 꽃집에서 꽃 8천원어치 사서 잘 씻어 식은밥에 비벼먹으면 됨. 일주일 내내 먹을 수 있음.

이렇게 산다고... 끗.
by 지루박 | 2007/11/26 23:09 | 달려라 일기 | 트랙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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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onpanna at 2007/11/26 23:15
히힛, 재밌게 잘 보다 갑니다.
꽃비빔밥은 영 식욕을 떨어뜨리는게 책상앞에 하나 붙여놓고 다이어트나 해보면 어떨까..
전 어려서 매일우유를 마셔서 매일 요지랄 -_-;;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11/26 23:49
매일우유..웃겼습니다!!
꽃은 사실 장식이고 고기 찢어놓은것 하고 새싹을 고추장하고 비벼먹는거예요.
Commented by 에바초호기 at 2007/11/27 00:04
장식 올려놓고 팔천원이라니...만행이닷!!!
오래간만에 뵙습니다~~~~꾸벅.
지루박 SD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나요?
Commented by 우유차 at 2007/11/27 00:19
장미꽃 말고 국화꽃을 사서 말린 다음에 먹으면 2주일도 가능! 꽃잎이 많아서 먹는 맛도 풍성! 파스퇴르 마신 저는 뭐였을까요(고민)
Commented by 아임낫네티즌 at 2007/11/27 00:41
오랜만이십니다..^^ 가내두루뭉술 평안하신지..^^ 세종대왕님의 반사는 정말...ㅋㅋㅋ 서울엔 앉아 반사 하시는 세종대왕님이 주로 계시죠..공기가 탁해서 지쳐 앉아계신가?
Commented by 로토 at 2007/11/27 04:48
배 멋있네요.
Commented by 비리 at 2007/11/27 08:35
마이키가 너무 좋아용~ㅋㅋㅋ 마이키 닮은 아들~?ㅋ

아침고요 수목원 커요? 지나처만 갔는데 담에 한번 가봐야 겠네요.
꽃밥은 많이 봐지만 저역시 내돈주고 먹고싶진 않네요.
Commented by 조나쓰 at 2007/11/27 08:52
1등급 분유 + 서울우유의 이단콤보를 시도해 보시죠...
이번 이야기는 웬지 찰리 채플린 영화 같아요... 웃고는 있는데 가슴 한켠이 짜안해오는 것이.... 이것이 인생..ㅜㅠ
Commented by Meriel at 2007/11/27 09:17
ㅎㅎ 재밌네요-
사진 보면서 요즘 절실히 서울을 벗어나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아- 저도 여행만 다니고 싶어요;ㅁ;

세종대왕님의 반사 센스ㅋㅋ
Commented by 정시퇴근 at 2007/11/27 11:04
꽃비빔밥은 왠지 맛있어 보이질 않네요. ^_^; 즐거운 출장이셨나봅니다~
Commented by sesism at 2007/11/27 11:19
저는 무엇보다 아침고요수목원이 개인소유라는데 집중합니다.
Commented by 철갑소나무 at 2007/11/27 12:59
옳다구나 인생!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11/27 23:41
에바초호기님/ 처음 밥그릇을 받을 때 와!~화사하다...그걸로 끗이지요.
네, 아기는 쑤욱쑤욱 잘 자라고 있어요.

우유차님/ 먹는 장미는 알았지만, 국화꽃도 먹는군요.
먼 옛날, 저온살균을 연구하던 파스퇴르씨가 회사 건강검진을 받으러 세브란스 의원을 갔다가 10인조밴드 악하락하의 가락소리에 흥을 주체못하고 덩실덩실 꼭지점 댄스를 췄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임낫네티즌님 대작가님/ 공기 좋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쌩쌩하더군요.
시나리오 정말 잘되길 바랍니다. 읏쌰!

로토님/ 디자인은 좀 생뚱맞죠. 파란 눈깔의 거북 대가리도 그렇고..

비리님/ 정말 깨끗하게 정리된 아담한 공원. 그야말로 데이트용 명소.
아들이 마이키 닮으면 왠지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조나쓰님/1등급 분유와 서울우유의 2단콤보를 하면 어찌 되냐믄...
설사입니다.
장이 안 좋아서 생각만해도 두려운 조합입니다.^^

Meriel님/ 저희 회사 오시면 맨날 밖으로 나댕길수 있는데, 추천해 드릴까요?^^

정시퇴근님/ 그냥 비빔밥에 꽃 세송이 올린 거라 별로 다를게 없어요. 한창 출장 나가다 요즘 안나가니 근질거리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러네요. 히히.

sesism님/ 서울의 원예학과 교수가 시골에서 나무 키우다가 대박난 경우지요. 떼돈 벌었을 듯..

철갑소나무님/ 알흠다워라 인생!
Commented by 쏭★ at 2007/11/28 13:40
우리학굔 튼튼 우유였는데..
나 너무 튼튼 ㅠ
Commented by 정승룡 at 2007/11/28 13:58
지루박님 유머 센스를 아드님이 물려 받았으면 좋겠어효.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7/11/28 18:50
아직 건전하게(?) 살아계시는군요. 아흥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11/28 23:55
쏭님/ 마음도 튼튼!

정승룡님/ 아아, 이 좁은 세상이라뉘....하하.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도 너무 달라요! 방긋.

석양무사님/ 불건전한 생활은 아무도 몰래...
Commented by 정승룡 at 2007/12/04 18:44
이상하다. 초난강 닮은 여자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 주변엔 없는데..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12/05 21:21
에헤헤...제대하시면 시간내서 가볍게 한잔하죠!
Commented by 정승룡 at 2007/12/07 18:41
넵!
Commented by marlowe at 2007/12/17 13:33
연꽃차 맛이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12/17 23:02
연꽃차는 추천입니다. 머리가 상당히 맑아지는 느낌이 정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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