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보고서
지난 일요일에 아들래미의 돌잔치를 했다. 가족끼리 밥만 먹겠다고 20석 정도만 잡았는데 돌상 욕심이 생겨서 풍선장식도 하고, 양복도 새로 샀고, 답례품도 주문했으며, 와입후님은 당일 미용실에서 꽃단장도 하셨다. 하핫. 항상 끔찍할 정도로 촌스럽고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한국식 돌잔치'를 내가 하게 될 줄이야.

아기 성장 동영상 만들어주는게 10만원이 훌쩍 넘길래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호기있게 말했지만 잔치 전날까지도 귀찮아서 안하고 있다가 하룻밤만에 후딱 만들었다. 처음 사용해 본 '윈도우무비메이커'라는거, 20분마다 다운되는 정말 몹쓸 프로그램이었다. 만드는 시간보다 복구하는 데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들었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몇년전부터 회사일도 그렇고, 항상 시간이 촉박해져야 일을 시작하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동영상은 CD로 구워오라는 얘길 분명히 들었는데 무슨 깡이었는지 그냥 USB메모리에 담아갔다가 낭패를 보았다. 왜 나는 노트북 같은게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을 했을까. 부페 지배인, 종업원, 인근 A shop 점장 아저씨 모두가 총동원 되서 1시간을 넘게 헐레벌떡 해결방법을 찾아다 결국 모든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디빅 플레이어 같은 걸 들고와서 해결봤다. 아..밥도 제대로 못먹고.

그렇게 힘들게 상영했더니 배경음악은 제대로 나오는데 정작 영상의 소리들이 나오질 않았다. 밤새 노력한게 어필이 제대로 안되서 많이 서운했다.

지루박 입뽕작의 동영상을 큰 맘 먹고 올린다. 목 늘어진 티쪼가리를 입고 있는 모습 뿐만 아니라 지루박의 왕대가리가 적나라하게 나오고 와입후님의 옥체가 여과없이 (허락도 없이) 다 나온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면 인사하길. 우리 와입후님은 다른사람들한텐 꽤 온순한 사람이다.

볼륨 업!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으니 두루말이 휴지를 지참하고 봐도 좋다.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다. 글쓰기 전에 와입후님이 기념으로 내 귀를 살짝 핥아주고 주무시러갔다.
나는 귀떼기에 왕방울만한 뿅점이 있는 듯. 하악 좋아.
by 지루박 | 2008/08/20 01:59 | 달려라 일기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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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t 2008/10/07 21:18

제목 :
Convair relive devious ...more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8/08/20 02:27
늦게 자는건 좋은 거에요. 이런거 1빠로 보고, 덧글도 달고 말이지 ㅋㅋㅋ

지지난주 인가? 대학동기(...지만 고등학교는 2년 선배) 형의 돌잔치에 다녀 왔거든요.
그러고 보니 지성쿤이 그 "예인양"과 생일이 비슷한- 예인양 꽤 이뻐요, 지성쿤도 역쉬 미남. 제가 나중에 중매를;; (펅)
Commented by PETER at 2008/08/20 03:01
후얼 아드님이 어머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Commented by nipple at 2008/08/20 08:08
역시 아들은 엄마를 닮나봐요. ^ ^ 인물이 점점 나오는데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8/20 09:11
아이가 귀엽네요. ^^
Commented by 아모이 at 2008/08/20 09:39
와~ 축하드려요~ 넘 귀엽다!^^
Commented by kyle at 2008/08/20 09:57
우와~ 신생아 때부터 이목구비가 뚜렷하더니 갈 수록 잘 생겨지네요!
동영상도 역시 센스 있게 잘 만드셨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8/08/20 12:39
우와... 롱롱타임어고...ㅋㅋ
우린 동영상까진 안했어요. 엄마아빠가 모두 게을러터져서뤼.
에고...귀염둥이.^^
Commented by 정시퇴근 at 2008/08/20 14:15
아 너무 잘봤습니다. 아기 너무 귀엽습니다. 흐흐흐흐

우리 아들 지우 돌 때 저렇게 동영상을 만들어줘야 겠습니다. ㅎㅎㅎㅎㅎ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빈틈씨 at 2008/08/20 19:06
동영상 보다 배경음악 때문에 배꼽 잡았어요 센스 만점 ^^

건강하고 튼튼하고 똘똘하게 잘 자라길 바래요..

아 정말 귀엽네요.
Commented by 강설 at 2008/08/20 20:02
와 귀엽네요~ 동영상 배경음악 센스 좀 짱인듯. 울음 할때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나오는거보고 왠지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Commented at 2008/08/20 21: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yner at 2008/08/20 21:29
우와, 직접 만드시다니 대단합니다. 엔딩 크레딧(?)을 보며 그 많은 역할을 잘 소화한 지성군에게 감탄을...^^ 지성군 건강하게 잘 자라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1mokiss at 2008/08/20 23:14
하, 이름이 박지성이로군요! 축하합니다! 그나저나 은재는 언제 저렇게 클런지 까마득하네요, 잠을 자고 싶어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8/08/21 23:15
꿈의대화님/ 확실히 주위에 돌잔치가 많은 걸 보면 작년이 출생률이 높긴 높았나봅니다.
돌잔치 가면 결혼 하고 싶죠? ^^

PETER님/ 다들 외가쪽이라고... ㅠ.ㅠ

nipple님/ 덥대대한 날 닮아야되는데...

marlowe님/ 제 자식이라 전 더....^^

아모이님/ 고맙습니다. 요즘 제 살아가는 낙입니다.

kyle님/ 고맙습니다. 코가 점점 주저앉는 기분이 들긴 하는데, 아직은 만족입니다. 성공했어요,,,,흐흐.

석양무사님/ 처음에 ‘롱롱타임어고..’도 썼다가 어른분들 많은 잔치에 썰렁한 분위기될까봐 뺐습니다. 동영상 만들어보니 금방 되더군요.. 무사님 따님 인물은 뭐 후덜덜 수준이면서...^^

정시퇴근님/ 고맙습니다. 동영상도 동영상이지만 사진 열심히 찍으시길.. 나중엔 남는게 사진밖에 없어요. 많이 찍었다 생각했는데도 지나고 보니 아쉽습니다. 특히 꼬물꼬물 잘 못 움직일 때 사진 많이 찍어두셔야 됩니다. 한 6개월 지나면 카메라 보면 달려들어서 사진 찍기 엄청 힘들어요..

빈틈씨님/ 감사합니다. 아기 또 키우고 싶지 않으십니까? ㅎㅎ

강설님/ 저 음악들이 다 ‘스윙걸즈’의 OST 삽입곡들이라죠... 흐흐. ‘눈물’에 가장 적합한 리듬이라서...고마워요!!

비공개님/ 곧 갑니다..슈웅~

Layner님/ 고마워요. 축하해주시는 분이 이리도 많으니 건강하게 잘 자랄 듯. Layner님도 빨리 결혼하세요. 결혼하면 꽤 좋아요. 안좋은 것도 많긴 하지만..ㅋㅋ

1mokiss님/ 전 처음엔 밤중에 아기 울 때 같이 깨고 잠 못자고 괴로웠는데 나중엔 적응이 되서 울음소리가 안들리더군요..-_-;; 그냥 잠 잘 잤다는... 울 와입후님이 고생 많이 했습니다.
Commented by 마쉬멜로우 at 2008/08/22 10:06
아이쿠.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이 아기는 또 어떤 유머를 나중에 펼칠까 상상하니 벌써부터 실실 웃음이 나는군요. ^^
Commented by 비리 at 2008/08/22 10:45
축하드리어요.
제 조카는 내일 돌잔치 하는데...정작 엄마는 손놓고 있어서..이모가 바쁘답니다;
Commented by sesism at 2008/08/22 13:21
아아 전 응가하는 모습이 제일 귀여워요! 제일 좋아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응가할 땐 힘주는 거란 걸 본능적으로 아는 걸까요. 아아 귀엽다 귀여워. 앞으로도 귀엽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축하드리고요 ^^
지루박님 모습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길 바랐는데... 그래야 하계역에서 오가다 만나면 아는 척 하지요 히히.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8/08/25 14:31
마쉬멜로우님/ 감사합니다. 절 닮아 썰렁한 언행을 일삼을 지도...

비리님/ 와.. 돌잔치 잘하셨어요? 전 결혼식땐 하지도 않았던 긴장을 돌잔치때 하고 말았습니다. 결혼식은 부모님들이 차려주신다는 형식이었는데 돌잔치는 저희 부부가 처음으로 손님들을 접대하는 일이었던지라..

sesism님/ 저렇게 생겼습니다. 때로는 뺑글뺑글 두꺼운 알의 뿔테안경을 쓰고 다니기도 합니다요. 힛.
Commented by OK at 2008/08/25 22:28
바쁘신데 답주셔서 고맙습니다..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만
책 도착한지 이틀 지나도록 일페이지도 못 보고 있다눈;;
어깨힘 들어갈때 쯤되면 자랑하러 올께요(어느 천년에)
이제 슬슬 지성이 동생모드 들어가셔야죠

달아서 낳아 기르는거 만큼 남는장사 없습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8/08/28 23:09
와, 시작하셨군요!! 짝짝짝,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Commented by GamerDash at 2008/09/02 17:11
축하드립니다. 저도 다음달부터 유부남...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8/09/02 23:58
이런이런!!!!
축하축하축하합니다~~~~ 마냥 축하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아하하^^;
Commented by 구름아저씨 at 2008/09/28 22:58
오랜만이지요? ^^
지성이 생일을 먼저 축하 드려요. 보니까 애 많이 쓰셨네요. ㅎㅎ
참 잘생겼어요. 축구를 잘 할거라 생각했는데(웬지..) 연필을 잡았다니 부디 칼을 이기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래봅니다.
지성이 만세.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8/09/29 21:47
고맙습니다.. 엊그제 아는 후배 돌잔치에 가니 연필을 잡았으면 하는 이유가 결재판에 싸인을 하는 사람이 되라고..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지성이 만세! 빈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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