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02 스쿨오브락

재미있는 코메디 영화 <스쿨 오브 락>을 봤어.
오늘부터는 낮이라면 극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중고생들이 인산인해.
아마도 입학식 관계로 빨리 끝마친것 같아.
하지만 그다지 오래 줄서있지 않은데다 여중여고생들이 주위를 둘러싸며 향기를 뿜어줘서 오히려 감사할 뿐.

뭐 거창한 리뷰를 올리기엔 글빨이 딸려.
'너무 웃겼어.' 끝.

이제..딴얘기!

난 영화를 아주 조용히 보는 편이야.
민망함땜에 그다지 크게 웃지도 않을 뿐더러 '메마른 감성의 소유자'이기때문에 울어본 적도 한번도 없어.

하지만 웃긴 영화일 경우 마음놓고 웃게되는 두 경우가 있어.
첫번째 경우는 개봉첫날일 경우.
'화장실 유머나 패러디 영화같은 건 비디오로'라는 공식을 따르는 사람들이 꽤 많아. 이상~~하다이! (편견을 버리십시오!) 싫어해서 안보는 사람들도 많구.
하지만 이게 바로 저절로 웃음꾼들을 결집시키는 요소!
첫날엔 개봉날만 손꼽아 기다려온 친구들이 많이 몰리니 웃음충만맨들이 총출동!
그래서 이런 날엔 어디서나 으하하하고 웃는 분위기라 나도 으하하..하게 돼.
하지만 며칠 지난 썰렁한 극장에선 큭큭..흐흐... 이런식.

두번째 경우는 동아리같은데서의 상영회.
예를 들면 개봉전 '소림축구'의 경우 이런식으로 봤는데 그날 주성치 매니아들이 몰려들어서 동작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에 엄청난 반응!
완전 컬트! 감탄사 남발! 폭소의 도가니!
헛발질하고 넘어지는 60년대식 코메디가 나오더라도 마냥 하하하~ 나도 하하하~ 행복해요~라는 반응들.

하지만 눈물, 영활 보면서 한번도 흘려본적이 없는 눈물은 어떤 상황이라해도 뿜어내질 못해.
'으..정말 슬프군.'하고 눈이 싸-해지면서 핑글~
까진 되는 편인데 한방울이라도 떨어뜨려 본 적이 없단 말이지.
뭐, 핑글~정도로도 아주 귀한 편인데...
기억에 남는 핑글~의 영화로는 '나홀로 집에', '내사랑 컬리수', '뽀네뜨', '인생은 아름다워'. 오늘 본 '스쿨 오브 락' 이런 정도,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렇지 좀 더 많아요.)

그러고보면 이 멋진남자의 건조한 감성을 자극하는 핑글~에는 나름대로의 조건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박신양이가 죽기전에 몰래카메라를 찍고, 무릎꿇고 염불 외고 생난리를 쳐도 안핑글~
장동건이가 괴뢰군한테 따발총을 갈기고 쓰러져도 안핑글~
뒤깝프리오가 얼음보숭이가 되어가도 안핑글~
한상궁마마가 죽는 장면은 안핑글~. 근데 장금이하고 관계를 알고 서로 껴안고 좋아하는 장면은 핑글~
게릴라 콘서트에서 몇천명을 끌어모으면 쓸데없이 핑글~

그러니깐 난 주인공의 장엄한 죽음이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같은 경우엔 핑글~이 성립되질 않아.
굳이 따져보면 무언가가 '달성'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생고생을 하다가 가족들을 만났거나, 어려움을 딛고 멋진 공연~ 뭐 이런 거...

음..확실한 교집합의 말이 없을까??
by 지루박 | 2004/03/03 03:22 | 울지마 영화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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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ukie at 2004/03/03 06:37
지루박님... 전 얼핏 보고는 지루박님께서 가수 '핑클'을 좋아하는 이유를 밝히신 걸로 알았다는... ㅡ.ㅡ;
근데 꼼꼼히 보니 '핑클'이 아니라 '핑글'이더군요. ^^;;;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눈이 침침해지네요... 쿨럭~ ㅎㅎ
'바위의 학교' 재밌나요? 같이 갈 사람을 빨리 구해야하는데... 아~ 춥다... ㅜ.ㅜ
Commented by 유니 at 2004/03/03 08:37
저 이거 너무 보고 싶었는데...그 풍만한 남자주인공 금새 가까워진것 같은 느낌이죠...몇개영화에 나오드니만.지루박님 통계 올랐나요? 명당 10원인데...홍보비!
Commented by nipple at 2004/03/03 09:09
스꿀옵락 봐야하는데..같이볼 사람이 없네요.
혼자가서 깔깔대면 이상하지 않을까...해서. ㅠㅠ
Commented by goyo at 2004/03/03 10:54
아우 저두 넘 재밌게 봤어요. 기억이 새록새록^^* 근뎀.. 극장앞에서 바위학교와 피터팬사이에서 갈등하다,바위학교는 컴에 저장해 보았답니다.. 우후후..
Commented by 이름쟁이™ at 2004/03/03 11:39
스쿨오브락 시사회 당첨됬는데도 안보고 술마시로 갔다죠 아마...-_-;;;
Commented by luise at 2004/03/03 13:12
저도 이거 보고싶은데 이상하게 다들 이영화를 손꾸락으로 가리키면 손꾸락을 뿌러트릴라 하더군요..-_-+ 혼자가서 봐야겠네요~울라울라(~-_-)~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03/03 15:09
mukie님// 원래 핑그르~ 라고 쓰려던 거였는데 다시 보니 그럴만두 하네요....그래두.. 정독을 하세욧! 정독을! 독후감 쓰실 때처럼.^^
유니님// 하... 감사..덕분에 좀 붐비는 얼음집이 됐어요. 다음에 자판기 커피한잔 대접하죠. 얏호!
nipple님// 저처럼 혼자가서 키득키득하고 와두 괜찮죠.
goyo님// 재밌죠? 재밌죠? 음..근데 '어둠의 경로'로 관람을...
이름쟁이™님// 저라도 술이 우선!!(만세) 특히 '시사회'를 별로 안좋아해스.. 사람이 많아 답답하고 극장도 대체로 열악하고..해서요.^^
luise님// 꼭 재미있게 보고 오세요. 일어나서 몸도 들썩이시고..
Commented by 프리스티 at 2004/03/03 16:52
오오. 사람이 많았다니 다행이군요. 이건 빨리 내리지 말고 오래오래 상영해야할텐데-_-;
Commented by purple at 2004/03/03 17:17
술먹자고 제가 잡았다죠^^;;;
폭포수나 김치전?은 만들지 않기를^^; 지루박님 술쟁이...
Commented by fish at 2004/03/03 17:57
난 왜 항상 시간이 많은걸까.....ㅠㅜ;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03/03 19:05
프리스티님// 사람이 많긴 했는데..그게 대부분 태극기쪽으로 향하던데요.. 극장이 제법 한산했던 편이라 서둘러야 할 듯 하옵니다.
purple님// 이름쟁이님의 훌륭하신 친구분이 purple님이셨군요! 술쟁이...면목없습니다....이제 돈이 없어서 술도 못먹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fish님// 저두 시간이 너무 많아서 흑.... 바빴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한글사랑 at 2004/03/04 13:58
영화라... 요즘 잼난거 마니 하나여?? 조만간 한편 보러 가야겠네여..
Commented by 백영 at 2004/03/04 14:41
우엉~ 스쿨오브락 볼까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쌔워서 봐야겠네요 +_+
아아.. 지루박님의 저 얼굴들.. 귀여워 죽겠음둥 ㅠ_ㅠ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03/04 19:16
한글사랑님// 제 기준으론 요즘이 가장 볼 영화가 많은 시기예요. 다들 기준이 틀리겠지만.. 여하튼 요즘 낙이죠.
백영님// 실제 얼굴은 더 귀엽습니다. 하하하하.....
Commented by 혜진 at 2004/03/06 13:52
나도 이거 볼래요~ 재밌단 말이시? ㅎㅎ
요즘 너무 심심해서 죽을 꺼 같소이다~
제발 만나줘~ ㅜ.ㅜ;;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03/06 14:47
당신만 시간 있다면야 언제든지 콜~인거 암시롱... 히히 나두 만나구 싶으...
Commented by goyo at 2004/03/12 19:14
이거 그림 가져가요~ 죄송죄송 몰래
Commented by 컬트 at 2005/10/20 19:27
**새로운 컬트가 다가온다**
칸느영화제 그랑프리(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션된 등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화제의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가 드디어 10월21일 국내 개봉(필름포럼 단관개봉)됩니다. <과거가 없는 남자> 공식카페http://cafe.naver.com/manpast.cafe 도 문을 열었습니다. 많이 방문해 주셔서 좋은 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홍보성 글 같아 죄송하지만 ... 관심있어 하실 정보가 될 것 같아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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