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05 빅 피쉬

<빅 피쉬>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 '팀버튼다운 영화'로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많다.
팀버튼 답다는 것은 그의 전작들인 <비틀쥬스>나 <가위손>과 같은 환상적인 이미지와 풍부한 상상력이 담겨있다는 얘기 일 것이다.
그 말은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도 가져다 주지만 동화같은 이야기의 재탕이라면 식상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준다.
어쨌거나 팀 버튼의 영화를 다시 만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심한 허풍와 그 허풍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아들의 '속은 기분'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아들의 의심 가득한 '현실'은 허풍을 구성하는 아버지의 '환타지'로 플래쉬백된다.
환타지는 '팀버튼스러운' 기괴하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넘쳐난다. 이 허풍 내지는 구라(!) 가득한 아버지의 환타지는 현실의 장면들과 서로 번갈아가며 보여진다.
나는 영화가 종반부로 갈수록 이 환타지와 현실이 서로 '교류'하고 '결합'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허풍의 현실화 또는 거짓의 진실화.
어느 순간 아버지의 얼토당토않은 얘기들은 따뜻함과 포근함으로 다가오고 현실과 분리되어 있던 그의 거짓말들은 진실로 합일한다.
이제 더 이상 아버지의 이야기는 '구라'가 아니다.

사람이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숙명적인 현실을 안고있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 순간에 아버지를 커다란 물고기로 만들어 자유로운 강으로 보냄으로서 이 숙명의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려버린다.
할머니의 유리알 눈을 통해 보게된 죽음의 순간은 삶의 유한성에 대한 두려움이고, 환타지는 그 두려움을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번의 팀 버튼의 환타지란 그런 것으로 보여진다.
by 지루박 | 2004/03/05 02:28 | 울지마 영화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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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ish at 2004/03/05 04:51
앗! 개봉했나보군요. ^^ 저도 잼나게 봤거든요. 보고나서 팀버튼 역시 좋아~! 를 외쳤는데.. 헤헤. 북한군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좀... 깨긴 했지만. ^^;;
Commented by nipple at 2004/03/05 08:47
헤헤 저도 다음주 수요일에 본답니다.
개인적으로 팀버튼 영화 중엔 '슬리피 할로우'를 좋아해요. :-)
Commented by chan at 2004/03/05 09:11
저두요! 슬리피 할로우!
팀버튼이 제발 쫌 영화를 많이 자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꿈꾸는풍경 at 2004/03/05 09:16
저두... 가위손과 슬리피 할로우가 기억에 남아요^^
슬리피 할로우..으스스 하면서두... 재밌었죠^^
가위손두... 그땐 팀 버튼을 몰랐기에... 참 이상한 영화다..라구 생각했었죠^^
Commented by 지연 at 2004/03/05 13:32
왜 일본은 뭐든지 이렇게 늦게 개봉하는걸까요. 이런영화있는거 저 처음 들어요.ㅠㅠ
Commented at 2004/03/05 15: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라벤다 at 2004/03/05 15:13
이거이거 보고 싶어요♡o♡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03/05 18:13
fish 님// 북한군의 '너는 누구냐'...ㅋㅋ 사전정보없이 보다가 상당히 웃겼습니다.
nipple님// 오호..수요일에 멋진 약속이 잡혀 있는듯 하군요. 부럽네요...
chan님// 오..슬리피 할로우의 지지자들이 많군요. 좀 의외군요. 팀버튼 감독은 차기작으로 죠니뎁과 '초콜렛 공장'을 찍는다는 기사를 본것 같아요.
꿈꾸는풍경님// 럴수..또 슬리피 할로우 한표추가군요. 연속3표!! 왠지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슬리피 할로우...
지연님// 일본이 좀 느리죠. 일본은 초여름에 개봉하는군요. 여기 일본 빅피쉬 공식홈피있어요.(아직은 좀 썰렁하군요.) http://www.big-fish.jp
고무딱지님// 아니 이렇게 고마울수가.. 그냥 '좀 잘했으면..'하는 투정이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라벤다님// 의외로 상영관이 적어요. 서둘러야 할듯 합니다. 눈이 하트로..^^

Commented by kinekid at 2004/03/10 18:15
보다가 울어버렸어요 -_-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03/11 16:59
kinekid 님// 풍부한 감수성.. 제가 갖고 있질 못한 부분이라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백영 at 2004/03/14 16:11
마이갓.. 참치 부자의 대화라니 ㅠㅠ
정말이지 센스도 좋으셔!!
빅피쉬 빨리 보고 싶은데... 이번 주에 밖에 나갔다간 압사당할 것 같은 위험을 느끼는지라..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03/20 12:17
빅피쉬가 그런 거였군요....(쓰러진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03/20 16:35
잠본이님// 쓰러지시면 안되요. 잠본이님. 잠들면 안되요.
Commented by 엄지공주 at 2005/04/12 23:31
오빠~~~
이 덧글은 오빠 말곤 아무도 안보리라 여기며 맘 놓고 힘차게 불러봅니다! 오빠~~~
빅피쉬 재밌게 봤었는데, 담 작품이 초콜릿 공장이라구?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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