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만담- 지루박, M과 무신 관계야?


오소리 감투(이하 ‘오’) : 지루한 주말을 보내고 계신 지루박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지루박(이하 ‘지’): 네, 안녕하세요.

오 : 2주전에 소개팅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외로운 주말이군요. 결과가 좋지 않았던 모양이네요. 호호.

지 : ...... 시끄르!


오 : 연말이 다가오는데 연차는 어떻게 관리하고 계시죠?

지 : 저흰 2, 4째 주 토요 휴무에 휴가 포함 연차 총10일인데 여름휴가랍시고 3일밖에 쓰지 못했네요. 돈으로 주는 것도 아닌데 연말까지 남은 7일도 여건상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노동착취죠. 주 5일제 근무 회사원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오 : 그러게 공부 열심히 해서 큰 회사 가지 그랬어요?

지 : 시끄르!

오 : 이번 주말엔 어떤 영화를 ‘혼자’ 보셨나요?

지 : <신북두신권>을 시작으로 <금발이 너무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봤어요.
<신북두신권>은 참 독특하더군요.

이 영화는 예전에 친구가 빌려줘서 본 적이 있는 'RIKI-OH'라는 애니메이션을 극화한 것인데 제목은 ‘북두신권’과는 아무상관 없는 전형적인 나몰라라 비디오 제목의 표본이죠.
내용은 ‘어이없는 하드고어 액션물’이랄까.... 트로마의 영화처럼 ‘생색낸’ 허접 고어물은 아닌 것 같고 철모르고 용감한 허접고어라 하면 될까요...
역시나 출시 비디오의 특성상 엄청난 가위질이 되어 있는데 과정은 생략되어 있지만 나름대로 결과는 확인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대패로 얼굴을 밀어버리는 장면은 미는 장면은 삭제되어 있지만 밀린 상태의 얼굴은 확인할 수 있고, 배에서 터져 나온 창자로 목을 조르는 장면도 배가 터지는 장면은 삭제되었어도 창자에 목이 졸려진 장면은 볼 수 있단 말이죠.
고다르의 점프컷을 발휘한... 대단한 편집 실력이예요.
아참, 이 영화엔 글로리아 입도 출연해요. 역시 입뻐요, 입뻐. 아...

글로리아 입 캐롤 명반 'My X-mas'쯤은 가지고 있는 센쓰. 겨울 필수 아이템.

오 : 침 좀 닦으시고 나머지 영화들도 정리해 주시죠.

지 : (후룩~) <금발이 너무혀>는 깜찍한 기집아이 하나가 금발에 대한, 날라리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같은데, 뭐랄까 주인공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한 소품들이 너무 재밌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으로 즐겁게 봤구, <모다사이클 다이어리>는 ‘혁명가’의 젊은 시절의 여정을 그렸다 해서 꽤 긴장을 했었지만 혁명가로서의 ‘삶의 전환점이 된 여행의 경험’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았어요. 괜히 쫄았어요.
<사랑은 비를 타고>는 뮤지컬 영화 좋아하니깐 멍청하게, 즐겁게 보는 영화였고.

오 : 오늘도 ‘청수냉면’ 드셨나요?

지 : 당근이죠. 오늘은 영화보고 오는 길에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식빵을 샀어요. 그래서 샌드위치와 냉면을 시테크 전법으로 동시에 만들어서 커피와 함께 너무 행복해 하며 먹었어요.

샌드위치가 지저분해 보이긴 하지만..꽤 맛있었어.
빵 살짝 구워! 마아가린 발라! 계란 후라이 얹어! 치즈 얹어! 렌지에 살짝 돌려! 토마토 얹어! 쳐먹어!


그리고 커피... 양철 컵은 정말 맘에 들어. .

오 : 방 정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지 : 뭐, 그대로죠. 이번 주엔 정리를 위해서 비닐도 사놓았는데... 그래도 옷장 정리는 끝냈어요. 이제 책장만 정리하면 되요. 다음주엔 꼭 해야 되는데 주말에 또 술 약속이 있쓰스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오 : 듣자하니 ‘정리’를 위해 꾸질한 걸 또 하나 사들이는 넌센쓰를 범했다던데..

지 : 1300K 구경하다가 하나가 눈에 꼽혀서.... 정리함인데 쓰임새는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귀여워서 안살수가 없었어요.

저 앙증맞은 눈과 코를 보라구요. ‘형아, 누나 소개시켜줄게. 날 데려가줘.’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배에 붙어 있는 서랍 말고도 지붕을 열면 정리공간이 생기거든요. 동전함으로 쓸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히이히.

오 : 낼 모레면 나이가......

지 : 시끄르!

오 : 오늘 대화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시죠.

지 : 여긴 우리 집인데... 당신이 꺼져!
by 지루박 | 2004/11/28 23:30 | 힘내라 비디오 | 트랙백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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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유차 at 2004/11/28 23:38
즐거운 주말 보내셨군요. ^^
Commented by AMAGIN at 2004/11/28 23:50
히야~글로리아 입! 정말 예뻤죠!!
Commented by fromto at 2004/11/29 00:04
1300K는 함부로 놀러갈 곳이 아니죠-;;
Commented by EYES at 2004/11/29 00:25
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대한 감상은?
왜 없어요~ 왜 없어요~ 징징~~

(글로리아 입... 아직도 활동하나요? 저런... 캐롤 cd도 냈었단 말입니까? 예쁘긴 하나 노래는 못할거 같은데... 츱~
커피 잔 정말 탐나는군요...츠읍~ ^^;;)

Commented by A-typical at 2004/11/29 00:39
트로이에 대해서도 쓰신 글이 있나, 아니 그리신 메모가 있나 찾아보려고 했는데, 못 찾겠네요.
Commented by fish at 2004/11/29 01:42
오소리 감투가 정말 있데요? 순대국에...
하하하. 저 첨들었어요. 순대국에 들어가는 내장-그새 잊어버림 - -;; -이름중에 오소리 감투라고 불리우는게 있다는거.
오늘 맛대맛보면서 알았답니다. ^^ -> 전혀딴소리만...
Commented by 너구리 at 2004/11/29 09:29
주말에 저렇게 많은 영화를 보고, 요리도 해서 드시다니, 부지런하십니다그려..
Commented by 유니 at 2004/11/29 10:58
^^역시 지루박님 이글루는 늘 유쾌..해요^^*
Commented by 닭의비행 at 2004/11/29 13:31
금발이 너무해 1편은 재밌었는데, 2편은 아주 꽝이더라구요.
Commented by 아모이 at 2004/11/29 13:42
샌드위치 맛있어보여요.으흐흐^^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4/11/29 13:43
삶은 달걀등 아무런 고명이 얹히지 않은 청수냉면은 너무 외로워...(ㅜㅜ)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1/29 20:59
우유차님// 즐거운 주말은 아닌것 같고 따분한 주말을 보내면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했네요. 스스로도 만족스럽고 즐거운 주말이 되어야 될텐데..흐엉.

AMAGIN님// 글로리아 입 정말 예쁘죠!! 요즘은 뭘하며 지내는 지 모르겠어요.

fromto님// 1300K는 인터넷으로 방문했던 곳인데 주말에 집에 가니 저게 도착해 있더라구요. 술김에 질러버린것 같아요. 그래도 귀여워서 대만족!

EYES님//(EYES님 답변을 빠뜨려서 다시 작성했어요. 큰일 날뻔 했네요..)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감상문 저어기~ 있잖아요. 두줄로 요약해서...히힛. 오토바이 그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림은 포기!
글로리아 입의 노래는 성유리의 음색보다 더 처절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그게 귀엽단 말이죠..으흥.

A-typical님// 저 아직 '트로이' 안봤어요. 예전에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쳐버려서... DVD나 비디오로 나온 것 같던데 시간 나면 꼭 봐야 겠네요. A-typical님이 말씀하셔서 갑자기 보고싶어졌어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1/29 20:59
fish님// '오소리감투'는 주로 순대나 '돼지부속'을 파는 시장통 술집에 가면 있죠. 돼지의 '위'를 오소리감투라 부르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매품 '새끼보'도 있어요.

너구리님// 주말에 할일이 없다보니..줄창 영화만....(좌절)

유니님// 이글루스 복귀를 환영합니다!!!

닭의비행님// 2편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던데...음..고려를 해봐야 겠네요. 닭의비행님 블로그 재밌네요. 링크했어요!

아모이님// 고마워요. 보기엔 트실트실 하지만 맛있었거든요. 역시 아모이님만이 읽어내시네요. 히힛.

간만에 하위권 꿈의대화님// 전 라면도 그렇고 냉면도 그렇고 고명 들어가는 거 안좋아합니다. 고유의 맛을 방해하는 걸리적거림 이랄까..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Commented by 푸무클 at 2004/11/29 21:51
푸흡;; 시끄르;;; - ㅈ- 저도 따라해야겠;;

저 정리박스는..지루박님이 아니라..지루박님의 2세가 써야 어울릴듯
헉;; =3==3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1/29 23:26
푸무클님// 지루박 주니어가 언제쯤 탄생하려나..
분기탱천 힘이 남아도는데 말이죠... 흐흠.
Commented by A-typical at 2004/11/30 00:59
지루박님//트로이는 비추입니다. 제 얼음집에 오시면 스포일러 왕창 있습니다. ^^a
Commented by 쇠붕 at 2004/11/30 20:37
지루박님, 선생 김봉두에서 차승원이 혼자 고스돕 치는거 기억하세요? 마치 그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글이 읽혀요 ㅎㅎㅎㅎ (회사 옆 순대국집에 오소리감투 팔던데, 대체 그 음식은 정체가 뭔가요? -_-)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1/30 22:49
A-typical님// '트로이'같은 대작 역사물은 원래 별로로 생각해서 잘 안보는 편이예요..'알렉산더'같은것두 그렇구.. A-typical의 포스팅은 아까 낮에 흥미롭게 읽었어요. 링크된 요우리님의 글까지도요. 그래도 볼래요. 힛.

쇠붕님// <삐딱선> 쇠붕님 정말 오랫만에 덧글 남겨주셨네요.(처음인가..) 항상 글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아..김봉두라뉘....다중인격인의 셀푸 대화... 오소리감투는 돼지의 '위'예요. 위에 fish님 답글에도 남겼지만 순대집이나 돼지부속 파는데 가면 먹을 수 있어요. 비위 약한 사람은 못먹을 수도...
Commented by cyni*girl at 2004/12/01 10:06
소개팅이란 작위적 만남의 형식. 저도 달갑진 않은데요. 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선.
이 나이에 보스 가서 부킹하기도 미안하고. 길거리나 바에서 "나 오늘 그대에게 삘 꽂혔소"라고 접근했다간 양아치로 오해받기 십상이고.
글타고 나홀로 칩거하고 살기엔 짝짓기 인스팅트가 남아있는지라 주위에서 시켜주면 시켜주는대로! 감사하는 맘으로 소개팅에 임하고 있지요. 지사마도 맘비우고 묵묵히 하다보면 언젠가 필 꽂힐 날이 올..(거라고 장담은 못해요. 왜냐. 제가 거의 쉰번 정도 했는데 한번도 연결된 적 없거든요-_-;)
Commented by Lucifer at 2004/12/01 10:37
오옷, 정리함과 양철컵, 진짜 예쁘군요 ㅠ.ㅠ(정리함에는 과연 뭘 정리할 수 있을까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샌드위치도 고급으로 만들어 드시고 ^^;; 헤헤헷
Commented by Layner at 2004/12/02 21:52
하하, 연차란 것이 무엇입니까...OTL / 샌드위치와 냉면이라니 독특한 조합이네요. ^^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2/03 21:21
늠후늠후 죄송스런 댓글 달기! 밤마다 술이라 늦었습니다.

cyni*girl님// 빛나는 다이아몬드 광채를 뿜어대던 청춘시대의 미팅, 소개팅과 비교해서 요즘 많이 느끼는 건 '참..다들 너무 신중하시네'라는 것.
만나면 결혼에 돌입해야 된다는 압박이 그 신중함과 빠른 판단을 가져오겠지만 어쩌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나이에 스스로 기회를 봉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가슴이 예뻐야 여자!','남자는 힘!'의 단무지 정신이 필요할 때!
넵, 전 목표를 내년으로 잡고 보신각 타종할 때 빌어야죠.

Lucifer님// 사실 정리함의 용도에 대해선 저도 의문이..
샌드위치는 그나마 혼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예요.
요리에 소질은 있는 것 같은데..당췌 게을러서..

Layner님// '1년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자체휴일'정도랄까요...
저희처럼 개불알만한 회사에선 쉴 수 있는 날이 적어요. 연차사용 허락도 잘 안해주고...좌절할 필욘 없어요!!/
그날은 너무 배가 고파서 냉면만으론 부족할 것 같아서 먹었어요.
Commented by 땅콩 at 2004/12/05 10:34
청수냉면 사진에 살짝보이는 겨자유의 흔적!!!!!
진정한 청수냉면 팬이시군요.
몇주 전부터 지연님 홈피타고 들어와서 재미있어하다가 드디어 링크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2/06 20:05
땅콩님// 진정한 청수냉면의 진수를 아시는 분이시군요. 역시!
링크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쏭★ at 2004/12/08 12:07
시험 보기 씨러용..ㅠ_ㅠ
저희 동네 랭면이 최고 맛있어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2/08 20:15
그러고 보니 대학생들 시험기간이네요..
항상 느꼈던 것이지만 시험기간엔 학교 물이 되게 좋아져서...그게 좋던데요.
쏭★님 댁이 인천이던가...화평동 세숫대야 또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세피로스 at 2004/12/09 11:32
후후..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블로그 이름서부터 삘이 딱 꽂히네요 ;3;
링크추가 신고드리고 갑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2/09 19:29
세피로스님//링크 감사합니다. 세피로스님 이글루도 재밌네요. 고전게임 소개 부분은 감동적입니다.
Commented by 미라클 at 2004/12/29 12:32
글로리아 입 캐롤 앨범 내가 너무 가지고 싶은 앨범인데ㅠㅠ
주인장님 너무 좋으시겠다. 부러버라!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2/31 00:51
미라클님//저거 파는데가 있을텐데..희귀앨범이 되어버린 모양이네요. 흐흠, 기뻐라... 방문 감사!
Commented by 경이™ at 2005/10/16 19:38
http://www.gloria-yip.com (글로리아 입 한국 팬사이트)
따뜻한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
가끔 놀러오세요 ~``
Commented by surrrround at 2006/12/08 14:24
저런...나름대로 컬트적이라면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리키오'가 우리나라에 비디오 그것도 신북두신권이란 제목으로 출시가 된 적이 있었군요.. 참고로 저 주인공은 옛날 호소자 중 하나랍니다.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6/12/08 14:54
아아앗, 정말이네요. 저 호소자 극장에서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쟤 잘 알죠, 알죠!!

덕분에 대단한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뽈록뽈록하니 잘 컸군요. 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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