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힘내라 비디오
2007/02/14   주간 지루박 [29]
주간 지루박
하드보일드 헤드 롹
신해철이 재즈 음반을 냈다고 했다. 평소에 낙타 눈썹만큼의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 패스하려고 했는데 ‘재즈’라 길래 감정을 추스르며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고 한곡 들어봤다. 곡 제목은 무려 ‘L.O.V.E'
‘...베엘위 베엘위 ... 익스트러 오우디너뤼...’라며 혓바닥이 명랑운동회 김명덕 3단 구르기하는 발음까진 참을 만한데 특유의 절제된 복식호흡의 쌩목떨기 창법은 여전하구나. 발라드부터 댄스, 락, 재즈, 낚시질까지 안하는 게 없는 지구최강의 하고지비, 그 이름 모노크롬. 비트겐슈타인이던가?
일련의 가수들의 날로 먹는 노래방 녹음 리메이크 앨범과 이 앨범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악플이 무서워서 하는 얘긴데, 마왕빠들은 그냥 한눈으로 흘려BoA줘요.)

우아하고 감상적인 한국 야구
롯데 팬들이 다 그렇겠지만, 겨울만 되면 올해는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나름대로 A컵 가슴을 부풀어 본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 ‘정수근, 웃음을 잃고 담금질’따위의 뻔한 스포츠지 기사를 3회 정독하면서 또 우승 돌풍의 최면에 빠진단 말이지. 뭐, 개막 후 10게임만 보고 나면 승패에 초연하는 물레방아 도는 인생을 경험하게 될 거지만.
매년 롯데 마린즈표 아이들이 기량이 향상되어 돌아오던데 올해의 마린즈 어린이로 선발된 이승화와 이원석, 이놈들만이라도 제대로 흥분해 줬으면. 기혁이 군대도 가야 될텐데. 제발.

박경제야 놀자
가지고 있던 비디오를 몇 개 팔았다. 베란다에 쌓아둔 몇 백개의 비디오들로 인해 벽면 전체를 표범 무늬의 곰팡이 천지로 만든데다(클났다, 우리 집도 아닌데...) 유흥비도 점점 부족해져서 민생고 해결 차 카페에 백여 개를 올려놓았다. 역시나 미끼로 올린 2~3개에만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일 뿐 나머지는 아웃 오브 안중.

결국 저렇게 팔아서 7만원 정도 남았다. 막판에 한분이 타행수수료가 3000원 붙었다며 칭얼대서(나중에 보니 S은행 직원이었다...) ‘클럽 싱글즈’도 끼워줬다. 한때 나름 명작 가격으로 거래되던 워너의 저 때깔 좋은 케이스들이 안타깝구나. 정작 눈에서 사라져야 할 저질 물건들이 안 팔려서 작전 실패이긴 한데 돈이 들어오니 일단 기분은 좋구나. 참고로 말하자면 저 ‘공포의 휴가길’이 비디오 수집가들 사이에서 4~5만원의 고가에 거래되는 물건이고 ‘분노의 13일’도 못지않게 잘 안보이는 테잎. 잘가~ 연봉 쌘 은행직원의 곰팡이 없는 따뜻한 방안에서 행복하게 지내렴~

색소, 거짓말, 그리고 중고 비디오테이프
팔아치우는 것들 중에 아직 보지 못했던 ‘전기의자’를 봤다. ‘13일의 금요일’의 숀 S. 커닝햄이 제작한 영화라 해서 주워 놓은 건데 그럭저럭 볼만 했다. 나중에 뒷조사를 해보니 원제가 ‘The horror show'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가브린‘으로 소개된 ‘The house’의 3편격.
전기의자에서 철사줄로 꽁꽁 묶여 처형당하던 살인마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헐크처럼 탈출, 형사집에 무단침입해서 깽판 친다는 내용. 역시나 딸년은 엄마아빠 몰래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왔다가 개죽음으로 몰고 가고, 빨가벗고 샤워하는 중에 기습 공격을 받는, 뭐 그런 내용.

우리들의 행복한 지름
얼마 전 모 사이트에서 할인행사를 했다. 쇼핑몰의 할인된 가격에 15%를 추가할인하며 만원단위로 DVD 하나씩을 더 준다는 영구 없다 쇼핑몰 행사 쓰나미에 다이빙. 그 결과, 출시 때부터 갖고 싶어서 아밀라아제 뿜었던 ‘임권택 박스셋’을 드디어 질렀다. 얏호.
HD 텔레시네에 정성일 코멘터리까지 있는데도 사는 사람 의외로 없는 암담한 현실이 아쉽구나.
다들 ‘차라리 안주는 게 낫겠어’라고 말하던 보너스 DVD들 중 고르고 골라 게다가 떼까지 써서 4개를 획득했는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이 ‘야키’라는 애니메이션은 정말 좋다. 커다란 아웃케이스에다가 IQ와 EQ를 향상시키는 그림공부 책, 그리고 포근한 담요까지. 내연녀 순이의 출산 선물로, 노름쟁이 철이의 천연잔디 구장으로 제격. 이것만 4개 달라고 할 걸 그랬나보다.
어디서 많이 보던 신체부위 같기도 하네

맛의 달링
오징어, 낙지, 쭈꾸미는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요리하기 의외로 쉬워서 자주 시도하는 재료 3남매. 연체동물 전문 쉐프 지루박의 현란한 봉산칼춤으로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대강 썬 다음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대강 발라서 넣으면 언제나 비슷한 맛이 난다.
연체동물 요리의 포인트 하나! 볶음을 하기 전에 끓는 물에 미리 한번 데치면 볶았을 때 물이 덜 나온다. 안나오지는 않고. 질퍽한 쭈꾸미 볶음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건 명심해 두어야 될 포인트. 이건 인생에도 적용되는데, 삶에 있어 전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교훈적인 사례라고나 할까.... 뭐? 전희에서 물을 빼면 안된다구?


...


유치하다, 저질색희!


...


닥쳐라, 이 나쁜 도플깽어 색희!
by 지루박 | 2007/02/14 23:23 | 힘내라 비디오 | 트랙백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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