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 6월에 본 영화
철콘근크리트(DVD)
정말 사람 손으로 일일이 그렸을까 생각이 드는 섬세한 그림도 좋지만 상징성이 가득한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겹쳐 보면서 드는 아련한 느낌도 좋았다.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어서 정가를 주고 산 것이 후회 되지 않았지만 얼마전 할인행사로 풀린 걸 보니 복부의 곱창들이 임진왜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

몽상가들(DVD)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설정의 영화. 허나 덜렁거리는 고추하고 찌찌가 기억에 너무 오래남는다. 언제쯤 이런 영화를 대범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까.
에바 그린은 참 곱더라.
보랏(DVD)
세상에..이렇게 개판으로 재미있는 영화라니. 이렇게 막나가고 배려없는 코메디영화는 언제나 환영이다.

신상(DVD)
DVD로 절판된 이 영화가 불현듯 보고 싶어서 중고장터에서 사투를 벌여 겨우 구했는데, 몇 달 안 있어 재출시 되는 불운. 내가 하는 짓이 다 그렇지.
워낙 옛날 영화인데다, 당시 미국이나 유럽영화에 비해 그다지 세련되지 못한 인도영화라 제작된 지 거의 35년이 지난 후에 보고 있으니 시간 내내 실소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엉성하다. 게다가 DVD는 얼마나 엉망으로 제작됐는지, 화면에선 소낙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갑자기 장면이 건너뛰다가 빨라지기도 하고, 중반 부터는 모든 자막이 한 박자 빨리 나오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궁금증은 해소했지만, 이건 신상이 아니라 완전 진상.

안경(DVD)
영화평마다 나오는 ‘웰빙 영화, 슬로 라이프 영화’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것이라니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영화가 웰빙이라니 뭔 개소리냐’ 싶었는데 정말 적절하다. 조미료도 양념도 없는 무자극의 가정식 백반을 먹는 기분. 슬로우~ 슬로우~하지만 할 얘기는 다하고 있고.

도로로(DVD 대여)
이런 영화, 조금만 신경 쓰면 꽤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는데.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치해서 쓰마부시 사또씨의 진지한 눈빛 연기가 안쓰러울 정도였지만 데츠카 오사무 원작이라는 스토리가 나름 흥미롭기도 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안정적으로 되는 것 같아서 만족했다. 여하튼 괴물 고무껍데기를 뒤집어 쓰거나 CG 철갑을 하는 이런 류의 영화는 재미있게 만들기가 어려운가 보다. 그런 면에서 봉감독님의 ‘괴물’은 대단하고, 로이드 카우프만은 더 대단하다. 님 좀 짱인 듯.

시간을 달리는 소녀(DVD 대여)
타임리프의 능력을 이용해서 노래방에서 1시간의 요금으로 10시간을 노래하는 장면을 보면서, 난 북창동을 생각하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딱 내 수준.

어거스트 러쉬(DVD 대여)
사무실 여직원 둘이 시사회 때 보고 와선 책상에 남자 주인공의 사진을 붙여놓고 하루 종일 하악거리는 걸 지켜봤다.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닌 게 분명했지만 대체 그놈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의 배우라면 홈쇼핑에서 빤스 선전하는 코쟁이 모델보다 나을게 없다고 생각한다.
조나단 마이클 프란시스 옥희프
히든(DVD)
강박관념. 그리고 자신의 불안함과 위험을 폭력을 통해서 위장하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중년의 남자는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제대로 본건가…
by 지루박 | 2008/07/26 13:44 | 울지마 영화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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